웃음.코믹

잠시 자리 좀 비켜주실래요!

마도러스 2018. 1. 28. 02:24


■ 잠시 자리 좀 비켜주실래요! 


어느 뜨거운 여름날이었다. 사내는 마루에 앉아 책을 보고 있었는데, 살포시 열려있는 담장 너머로 어여쁜 아가씨의 모습이 보였다. 그녀는 채소밭에 다소곳이 앉아 일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녀의 이마엔 땀이 송골송골 맺혀 있었고, 그 모습이 마치 아침 이슬같이 생각되었다. 


사내는 생각했다. "그래! 바로 저 여자야! 내가 평생을 같이하고 싶은 그런 여자!" 사내는 망설이다가 슬그머니 그녀에게 다가가서 수줍은 목소리로 말했다. "저.‥, 당신의 일하는 모습을 보고, 그만 사랑에 빠져버렸습니다!" 


그러자, 앉아서 채소잎을 따고 있던 아름다운 그녀가 깜짝 놀라 눈을 동그랗게 뜨고 사내를 쳐다봤다. 그리고는 당황스러웠는지 고개를 숙인채 아무 말도 하지 않는것이었다. 잠시 정적이 흐른 뒤, 땅만 쳐다보던 그녀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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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지금, 똥누는 중이거든요. 잠시 자리 좀 비켜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