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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갑자기 고주망태가 된 철수

마도러스 2018. 1. 24. 22:27


■ 어느날 갑자기 고주망태가 된 철수

 

철수가 학교에서 놀다가 고주망태가 되어 집에 돌아왔다들어오자마자 곤히 깊은 잠에 빠졌다그런데저승사자가 자기를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잠을 자다가 철수는 눈을 떴다. "누구시죠누구신데 남의 방에 함부로 들어와 있는 겁니까?" 저승 사자는 다그쳤다. "여긴 네 방이 아니다난 저승 사자이다." 철수는 믿기 힘들다는 눈빛으로 말했다. "제가 죽었다고요그럴 리 없어요난 아직 할 일이 많다구요가족한테 마지막 인사도 하지 못했구요저를 빨리 돌려 보내 주세요."

 

저승 사자가 대답했다. "넌 이미 죽었다환생할 수는 있지만네 행적을 보니개나 암탉으로 밖에 안 되겠구나." 대답은 절망적이었지만철수는 집 근처에 양계장이 있다는 것을 생각해 내고는 암탉으로 환생하게 해 달라고 부탁했다말이 끝나기 무섭게 번쩍하더니 몸은 이미 깃털로 덮여 있었다그리고철수는 마당에서 먹이를 찾으러 돌아다니고 있었다. "닭으로 산다는 것이 그렇게 나쁜 것 같지는 않구나!" 라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그리고옆에 수닭 친구도 생겼다

 

처음으로 알을 낳았다거대한 안도감이 찾아왔고처음으로 모성감을 경험한 철수는 말할 수 없이 뭉클한 감정의 동요를 느꼈다곧 이어 두 번째로 알을 낳았는데그 행복감은 처음의 느낌 보다 훨씬 컸다암탉으로 환생하게 된 것이 세상에서 가장 고귀한 일처럼 느껴졌을 정도였다기쁨은 계속 밀려왔고그가 세 번째로 알을 낳으려던 찰나머리 뒤통수를 무언가가 세게 치는 것이 느껴지며엄마의 목소리가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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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웬수야침대에 똥을 싸 놓으면 어떻게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