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 역사.문화

나폴레옹(Napoleon), 내 심정이 어떠냐고?

마도러스 2015. 7. 30. 10:33


나폴레옹(Napoleon), 내 심정이 어떠냐고?

 

프랑스(France) 나폴레옹(Napoleon)이 러시아(Rusia)와의 전쟁에서 크게 패해서 적진 속에 포위되었다가 구사일생(九死一生)으로 탈출한 일이 있었다. 그는 말도 버리고 단신으로 죽을 힘을 다해 밤길을 달려 도망쳤다. 마침, 그는 어느 집에 불이 켜져 있는 것을 보고는 그 집으로 뛰어들었다. 그 집엔 양복점을 하는 시몬(Simon)이라는 사나이가 혼자 살고 있었다. 시몬(Simon)은 가난하지만 착한 사람이었다.

 

그는 나폴레옹이 누군지는 몰랐지만, 측은한 느낌이 들어 자신의 옷장 속에 숨겨 주었다. 러시아 병사들이 시몬(Simon)의 집에 들이닥쳐 그들은 막무가내로 시몬의 집 구석구석을 뒤지기 시작했다. 한 병사가 나폴레옹이 숨은 옷장을 열어젖히고 이불더미를 창으로 푹 찔렀다. 그러나, 하늘이 도왔던지 그 병사는 별다른 점을 못 느끼고는 다른 데로 가버렸다. 이불이 너무 겹겹이 쌓여 있어선지 그 창끝은 나폴레옹을 다치게 하지 못했다.

 

병사들이 포기하고 그냥 돌아가자 시몬(Simon)은 나폴레옹(Napoleon)을 나오게 하고 따뜻한 차를 대접했다. 시몬의 덕택에 살아난 나폴레옹은 그제서야 위엄을 되찾고 엄숙하게 말했다. "나는 황제(皇帝) 나폴레옹이다. 내 목숨을 살려주었으니, 네 소원을 한 가지를 들어주마"

 

시몬(Simon)은 반신반의했지만, 나폴레옹의 옷차림과 옷 속에 감춰진 문장을 보고 곧 믿지 않을 수 없었다. "예? 황제 폐하라고요?" 깜짝 놀란 시몬이 한참 생각하다 말했다. "소원이 있습니다만, 저희 집 지붕이 비만 오면 물이 샙니다. 그것 좀 고쳐 주세요"

 

어처구니가 없어진 나폴레옹이 말했다. "나는 일국(一國)의 황제(皇帝)이다. 그런 거 말고 좀 더 큰 소원을 말하라" "사실은 저 맞은 편에 새로 양복점이 생겨서 우리가게 손님이 줄어서 걱정입니다요. 그 사람에게 돈을 좀 줘서 다른 곳으로 이사 가도록 해 주세요." "아니, 그런 거 말고! 좀 더 큰 소원을 말하라니까. 에이, 쪼잔한 놈 같으니라고."

 

시몬(Simon)은 한참 생각하다 마침내 생각난 듯 말했다. "폐하. 폐하께서 아까는 정말 위험한 순간을 맞으셨습니다. 한 인간으로서 그 때의 기분이 어땠었는지 그걸 좀 알고 싶습니다만" "그게 다냐?" 나폴레옹(Napoleon)은 한참을 가만히 시몬을 노려보았다.

 

그때였다. 누군가가 시몬의 집 대문을 두드렸다. 나폴레옹의 부하들이 찾아온 것이었다. 한참을 부하들과 감격의 상봉을 나누던 나폴레옹은 시몬을 바라보았다. "저 놈은 감히 이 짐을 모독했다. 잡아다가 내일 아침 날이 밝는 대로 처형하라" 시몬은 말 한마디 못하고 나폴레옹의 부하들에게 이끌려 처형장으로 끌려갔다. "살려주십시오, 살려주십시오!"


시몬(Simon)은 공포에 질려 처형대에 묶이고, 이젠 간수의 흰 깃발이 들어 올려지기만 기다리는 신세가 되었다. 간수의 흰 깃발이 막 올라가려는 순간, "멈춰라!" 하는 소리가 들리고 말을 탄 병사가 달려왔다. 그리고 아직도 어리벙벙해 있는 시몬의 손에 편지 한 통이 쥐어졌다. 나폴레옹(Napoleon)의 친서였다. "내 심정이 어떠냐고 했는가? 이만하면 그대의 질문에 훌륭한 답이 되었으리라 믿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