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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향 대포, 불법 해적 어선 퇴치

마도러스 2012. 1. 6. 11:26

 

음향 대포, 불법 해적 어선 퇴치


초지향성 스피커, 소리가 특정 범위에만 전달


토종 기업인 제이디 솔루션(www.jdsol.co.kr)은 자체 국내 기술로 초지향성 스피커를 만든다. 초지향성 스피커는 초음파 원리를 이용해 음향에 직진성을 줬다. 쉽게 말해 손전등을 비추면 빛이 나가는 것처럼 소리가 특정 범위에만 전달된다. 소리 손실도 일반 스피커에 비해 크게 낮다.


이 같은 특성 때문에 쓰임새도 다양하다. 미술관과 박물관에서는 동작 인식 센서에 반응해 관람객이 작품 앞에 서면, 해당 작품에 대한 설명이 들린다. 물론 직진성 때문에 옆 사람에게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고3 수험생을 둔 40대 가장인 김영선씨는 거실에서도 고3 아들 걱정없이 볼륨을 크게 틀어놓고 TV를 본다. 30대 직장인 박은영씨는 커피전문점에서 이어폰 없이도 남자친구와 듣고 싶은 음악을 옆 테이블 눈치보지 않고 크게 듣는다. 원하는 곳에만 소리를 전달하는 초지향성 스피커가 상용화되면서 가능한 일들이다.


최근에는 서울시와 버스 정류장 안내 시스템 계약을 했다. 기존 안내 방송은 주변 상가나 행인에 소음 공해를 일으키거나 버스가 들어오는 소음 때문에 안내 방송이 잘 들리지 않았다. 초지향성 스피커는 버스 정류장에 있는 사람들에게만 또렷하게 안내 방송이 전달된다.


음향 경고 시스템, 해적 퇴치. 테러 방지. 조류 퇴치


제이디 솔루션은 고출력 지향성 스피커인 음향 경고 시스템(TARVO-SRS)도 만든다. 주로 해적 퇴치테러 방지, 조류 퇴치 등에 쓰인다. 레이더와 레이저, 음향 대포, 물대포, 컨트롤 시스템 등이 하나의 조합이다.


레이더에 해적 선박 등 이상 물체가 일정 속도 이상으로 접근할 경우, 일차적으로 영어와 현지어 등 미리 입력된 경고 방송이 나간다. 경고 방송에도 불구하고 선박이 근접할 경우 선원들은 선원 피난처(Citadel)로 대피하는 동시에 근처 다국적 해상 경비함에 위험 상황을 알린다.


위험 상황에 닥치면 시스템이 자동으로 접근 선박에 레이저를 쏴 일차적으로 시력을 방해한다. 더 근접할 경우 음향 대포청력을 일시적으로 차단한다. 선박에 근접해 기어 오를 경우 물대포까지 발사된다.


제이디 솔루션 대표는 "현재는 주로 선박들이 고성능 망원경에 의존하다 보니 기상 상태 등에 따라 시야의 한계가 있어 해적 등의 접근을 미리 알아채지 못 한다"며 "빠른 대처만이 해적으로부터 배를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밝혔다.


쉽게 말해, 음향 경고 시스템은 선원들이 졸고 있는 상황에서도 `탐색→경고 방송→위험 신고→레이저 발사→음향 대포 발사→물대포 발사` 등이 자동 시스템에 의해 원스톱으로 제어된다.


■ 불법 중국 어선 퇴치, 외교적 마찰과 위험 줄여


음향 경고 시스템은 방어 시스템이라는 점에서 최근 한국 해경 피살로 이어진 중국 불법 어선 단속 과정에도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정부는 외교적인 문제로 인해 총기 사용을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해경이 중국 어선을 단속에 앞서 레이저음향 대포시각. 청각을 일정 부분 차단한 상태에서 진압에 나설 경우, 중국 선원들의 무력을 원천 봉쇄할 수 있다.


제영호 대표는 "중국 불법 어선 나포에 앞서 효과적으로 시각. 청각을 제압한다면 우리 해경의 위험을 최소화하면서 효과적으로 나포할 수 있다"며 "총기 사용보다 안전하면서도 외교적 마찰을 줄일 수 있는 새로운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JD 솔루션은 대우 조선 등 국내외 조선소 및 선사에 100억원 규모로 `해적 경계. 감시 방어 시스템`을 2013년에 납품할 예정이다. 특히 중동 바레인에는 경찰차 뒷편에 탑재할 수 있는 테러 방지 시스템, 인도네시아 경찰에는 재킷 형태의 경찰 휴대용 방어 시스템 주문을 받아 해외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그는 "해적이나 테러 방지 뿐만 아니라 항공기 사고 원인이 되는 비행장새때를 쫓거나 멧돼지를 비롯한 야생 동물의 근접을 막는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며 "해외 수주가 활발히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점차 안정성이 검증된 방어 시스템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매일경제, 입력: 2012.0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