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일반)

사카린, 암 유발 오해 그만!

마도러스 2011. 7. 1. 11:12

 

사카린, 암 유발 오해 그만!


식품 첨가물에 대한 불안을 부추기는 보도가 끊이지 않는다. 바로 사카린(saccharin)이다. 누구나 통닭과 함께 즐겨 먹는 절인 무에서 건강에 해로운 사카린(saccharin)이 검출됐다는 것이다. 통닭집의 절인 무를 먹기만 하면 곧바로 암(癌)에 걸리고, 신장 결석이 생길 것처럼 호들갑을 떨었다. 텔레비전 고발 프로그램이 어설픈 상식으로 선무당 노릇을 하고 있다.


사카린(saccharin)은 1879년에 미국의 존스 홉킨스 대학에서 우연히 개발된 최초의 인공 감미료이다. 대표적인 천연 감미료인 설탕보다 단맛이 무려 300배나 강하다. 비록 금속성 뒷맛이 남는 단점이 있기는 하지만 대량 생산이 가능하고 값이 싼 사카린(saccharin)은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다.

 

역사상 처음으로 누구나 좋아하는 단맛을 마음껏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오늘날 사카린(saccharin)은 세계적으로 설탕(자당. sucrose)과 설탕의 200배 단맛 내는 아스파탐(Aspartame)에 이어 3번째로 많이 사용되는 감미료이다.


1907년에는 미국 의약청(USDA)의 책임자가 식품 가치가 없는 폐기물로 사람이 먹는 감미료를 만드는 것을 용납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사카린(saccharin)의 원료산업 폐기물이었던 콜타르(coal tar)에서 분리한 톨루엔(Toluene)이었다는 것이 문제였다. 그렇게 시작된 사카린(saccharin)에 대한 위해성 논란은 전세계적으로 한세기 가까이 계속되어 왔다.


사카린(saccharin)이 암을 비롯해 여러 가지 질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 넘쳐났다. 그러나 과학적으로 확실하게 확인된 경우는 없었다. 폐기물로 만든 사카린(saccharin)에 대한 사회적 거부감 때문에 정부가 나서서 사카린(saccharin)의 사용 범위를 엄격하게 제한하기도 했다. 우리도 김치, 젓갈, 절임ㆍ조림 식품, 발효 음료, 어육 가공식품, 체중 조절용 조제 식품, 시리얼, 뻥튀기 등 9가지 식품에만 사용하도록 규제하고 있다. 국민 정서가 과학을 압도하고 있는 셈이다.


19세기 말에 콜타르(coal tar)를 원료로 생산했던 최초의 합성 의약품 아스피린(Aspirin)의 경우는 달랐다. 쓰고 구역질이 나는 버드나무 껍질을 빼고 나면 뾰족한 해열 진통제를 찾기 어려웠던 상황에서 누구나 값싸게 구해 쉽게 먹을 수 있고 효능이 확실한 아스피린(Aspirin)은 기적과도 같은 약품이었다. 폐기물에서 만들었다는 사실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결국 폐기물의 재활용에 대한 우리의 상식적인 거부감도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는 뜻이다.


이제 사카린(saccharin)에 대한 부정적인 국민 정서는 더 이상 설 자리가 없어지고 있다. 미국 식품 의약청(FDA)세계 보건 기구(WHO) 산하의 국제 암 연구소(IARC)가 공식적으로 사카린(saccharin)이 안전하다고 밝혔다. 우리 식약청도 사카린(saccharin)의 사용 범위를 확대하는 것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물론 사카린(saccharin)을 무작정 먹어도 된다는 뜻은 절대 아니다.


하지만, 설탕이나 꿀과 같은 천연 감미료를 먹을 수 없는 당뇨 환자에게 사카린(saccharin)은 꼭 필요한 경우이다. 사카린(saccharin)은 우리의 소화계에서 흡수되지 않고 배설되어 버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식품에 대한 선정적이고 무책임한 언론 보도는 반드시 사라져야 한다. 엉터리 보도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 (디지털타임스, 입력: 2011.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