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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 수출, 中 흑용강 한옥 단지

마도러스 2011. 5. 26. 14:31

한옥 수출, 中 흑용강 한옥 단지


중국(中國) 동북부 헤이룽장(黑龍江)성 닝안(寧安)시에서 남쪽으로 7㎞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한 밍싱촌(明星村)은 이름 그대로 밤하늘 별자리가 초롱초롱 빛나는 전형적인 시골 마을이었다. 마을 집을 모두 합쳐봐야 약 120가구 정도로 낙후됐던 곳이다.


2010년까지만 해도 짚으로 지붕을 얹은 오래된 시골집과 별 특징 없이 획일적으로 지어진 붉은 벽돌집을 제외하곤 주변이 황량한 벌판이었다. 그러나, 이 마을은 이르면 2011년 10월쯤 해외의 최대 한옥(韓屋) 마을로 탈바꿈한다. 한국이 아닌 중국에 무려 1500여 채의 대규모 한옥(韓屋) 단지가 들어서는데 밍싱촌이 그 주인공인 것이다.


닝안(寧安)시는 밍싱촌(明星村)을 중심으로, 주변 330만㎡(100만평) 부지에 신라 호텔 같은 한옥(韓屋)형 호텔 1곳과 전용 면적 50㎡·85㎡·150㎡ 규모 한옥(韓屋) 일반 주택 1500여 채를 지을 한옥(韓屋) 신도시 계획을 시작해 현재 한창 공사 중이다. 신도시에는 또 한옥(韓屋)형 별장 70-100채와 서양식 일반 아파트까지 총 1만-1만5000여 가구를 수용한다. 신도시 거주민들이 헤이룽장(黑龍江)성 내 곳곳에 흩어져 있는 조선족들로 대부분 채워질 것도 의미가 크다.


밍싱촌(明星村) 한옥(韓屋) 마을 프로젝트는 국내 한옥(韓屋) 건축 전문 업체 이연 한옥(韓屋)과 종합 건축 사무소 간삼 건축이 공동 추진 중이다. 국내 굴지의 건축 사무소인 간삼 건축이 도시 설계 전반을 맡고, 이연 한옥(韓屋)은 한옥(韓屋) 디자인 설계를 담당한다. 이연 한옥(韓屋) 대표는 "전통 가옥인 한옥(韓屋)을 외국에 처음 대규모로 수출해 한류(韓流) 확산에 이바지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닝안(寧安)시 한옥(韓屋) 프로젝트가 시작된 때는 2009년. 중국 중앙 정부가 도농(都農) 간 균형 발전을 위해 낙후된 농촌 지역 100개를 선정해 지방 소도시로 일구겠다는 선언을 한 직후부터이다. 지방 소도시 육성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문화 혁명(1966-1976) 때 전부 사라져 버린 각 지방 전통 문화 특색을 살리자'는 주장도 한옥(韓屋) 신도시 건설의 든든한 배경이 됐고, 여기에 조선족 출신 김경준 닝안(寧安)시 부시장이 큰 힘을 보탰다고 한다.


닝안(寧安)시에 거주하고 있는 조선족은 모두 3만 5000여명이다. 닝안(寧安)시로서는 한옥(韓屋) 마을이 '지역 개발'과 '지역색 살리기'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는 탁월한 선택이었다는 평가이다.


닝안(寧安)시는 해변과 공항이 가깝고, 중국 정치인들이 하계 휴양지로 자주 찾기 때문에 한옥(韓屋) 마을 건설이 끝나면 중국 내 관광 명소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중앙 정부가 부담하는 한옥(韓屋) 마을 전체 사업비는 약 5억 위안(약 846억원, 25일 현재 1위안당 169.2원 기준)이다. 이 가운데 아파트와 공원 등을 제외한 한옥(韓屋)형 별장 주택을 건설하는 데 필요한 사업비는 약 6000만 위안(약 101억원)이며, 기존의 낡은 주택을 모조리 허물고 새로 짓는 방식으로 공사가 진행된다.


2010년 07월 착공을 시작해 예전 집은 이미 80%가량 철거를 마쳤고, 거주민들도 닝안(寧安)시 내 임시 아파트로 이주를 시켜 놓은 상태이다. 현장 업무는 중국 현지 인력이 담당하고, 한옥(韓屋)에 들어갈 목재는 러시아에서 수입하고 있다.


이연 한옥(韓屋) 조전환 대표는 "조선족이 많이 살고 있는 랴오닝(遼寧省)성 선양(瀋陽)에서도 한옥(韓屋) 마을 프로젝트를 검토 중"이라면서, "한옥(韓屋)을 통해 우리 전통 가옥이 해외에 널리 알려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오윤희 기자, 입력: 2011.0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