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칼럼

한국, 사회 관계` 능력 세계 꼴찌

마도러스 2011. 3. 28. 11:19

한국, 사회 관계` 능력 세계 꼴찌


우리나라 청소년은 다양한 이웃과 살아가는 사회적 상호 작용 역량세계 최하위 수준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회 역량 지표가 가장 뛰어난 곳은 태국(0.69점)이었고, 인도네시아(0.64), 아일랜드(0.60), 과테말라(0.59), 영국(0.53), 칠레(0.52) 등도 상위권에 속했다.


한국 교육 개발원과 한국 청소년 정책 연구원은 2009년 국제 교육 협의회(IEA)가 세계의 중학교 2학년 학생 14만 600여명을 상대로 설문 조사한 `ICCS(국제 시민 의식 교육 연구)` 자료를 토대로 36개국 청소년의 사회적 상호 작용 역량 지표를 계산한 결과, 한국이 0.31점(1점 만점)으로 35위에 그쳤다고 2011.03.27일 밝혔다.


사회 역량 지표는 관계 지향성, 사회적 협력, 갈등 관리 3개 영역에서 국가별 표준화 점수(그룹 내에서의 우열을 1-0점으로 표기)를 매긴 후 결과를 평균해 산출한다. 각 영역 점수는 지역 사회. 학내 단체의 참여 실적, 공동체와 외국인에 대한 견해, 분쟁의 민주적 해결 절차 등을 묻는 설문 결과를 반영했다.


한국 청소년은 지역 사회 단체와 학내 자치 단체에서 자율적으로 활동한 실적의 비중이 높은 관계 지향성사회적 협력 항목의 점수가 36개국 중 최하위(0점)였다. 반면, 갈등의 민주적 해결 절차와 관련한 지식을 중시한 갈등 관리 영역에서만은 덴마크(1점)에 이어 0.94점으로 점수가 가장 높았다.


연구진(김태준. 김기헌 연구 위원)은 "사회적 상호 작용 역량은 문화. 사회 경제적으로 이질적인 상대와 조화롭게 살아가는 능력과 연관돼 세계화. 다문화 시대의 주역인 청소년들에게 중요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 아이들이 지필 시험 성격이 강한 영역만 점수가 높고 대내외 활동과 관련된 부문의 결과가 극히 저조한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지식 개발에 치중하는 정책을 바꿔 자율성을 길러줄 대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 청소년은 정부와 학교에 대한 신뢰도도 다른 나라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이었다고 연구진은 전했다. ICCS 설문에서 정부를 신뢰한다고 밝힌 한국 청소년은 전체의 20%에 불과해 38개 참여국의 평균치 62%보다 훨씬 낮았다. 정부를 신뢰한다는 반응이 많았던 나라로는 인도네시아(답변율 96%), 핀란드. 리히텐슈타인(각 82%), 오스트리아(77%) 등이 있다.


한국 아이들은 학교를 믿느냐는 질문에도 45%만 `그렇다`고 답해 ICCS 평균인 75%보다 훨씬 비율이 낮았다. 반면 인도네시아(96%), 태국(91%), 이탈리아(82%) 등은 학교에 대한 청소년의 신뢰도가 높아 대조를 이뤘다. (매일경제, 입력: 2011.0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