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칼럼

가장 가까운 친척은 이모. 외삼촌

마도러스 2011. 2. 22. 14:44

 

가장 가까운 친척은 이모. 외삼촌


■ 부계(父系) 혈연 중심에서 모계(母系) 생활 중심으로 변화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친가(親家) 보다 외가(外家) 쪽 친척을 더 가깝게 여기는 등 모계(母系) 사회화 경향을 보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또 공부 스트레스는 미. 중. 일 등 주변국 학생 보다 훨씬 높고, 학교에서 참여권과 의사 표현의 자유 등을 억압당하고 있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종원 책임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이러한 결과는 한국 사회의 가족관이 전통적인 부계(父系) 혈연 중심에서 모계(母系) 생활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한국 청소년 정책 연구원이 2010년 6-7월 전국 중고교생 6천 979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010.02.22일 공개한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족으로 볼 수 있는 대상을 고르라'는 복수 응답 질문에서 '이모'를 고른 응답자가 83.4%로 가장 많았다.


이어서 외삼촌(81.9%), 고모(81.7%), 백부. 숙부(79.8%), 이모부(78.7%), 외숙모(78.6%), 백모. 숙모(78.2%), 친사촌(78.0%), 고모부(77.5%) 등 순으로 대체로 외가(外家) 쪽 친척을 친가(親家) 쪽보다 더 친밀하게 느끼는 경향이 나타났다. 또 '오랫동안 길러온 애완 동물'도 57.7%의 답변을 얻어 '촌수는 멀지만 가깝게 지내는 친척(49.9%)'을 제쳤다.


■ 스트레스는 미.중.일 등 주변국 학생 보다 훨씬 높다.


또 이날 함께 공개된 '4개국 청소년 건강 실태 국제 비교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설문에 응한 한국 고교생 3천933명 중 '최근 1주일 내에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87.9%에 달했다.


이는 같은 설문을 받은 일본(82.4%), 미국(81.6%), 중국(69.7%) 고교생들의 스트레스 경험률 보다 훨씬 높은 것이다. 스트레스의 원인으로는 한국의 경우 '공부'가 대다수(72.6%)였지만, 나머지 3국 학생들은 성적 문제를 호소한 경우가 40-50%에 불과했다.


아울러 많은 한국 학생들은 학교에서 참여권과 의사 표현의 자유 등 인권이 보장되지 않는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 의사 표현 등 청소년의 인권이 보장되지 않는다.


연구원은 별도의 보고서에서 작년 중고교생 5천802명을 설문한 결과, 우리 사회가 중고교생의 참여권을 보장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비율이 18%에 그쳤다고 전했다. '그렇지 않다'는 응답은 45.9%로 집계됐다. 응답자의 75.7%는 '청소년이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고 의견을 제시하는 등 사회에 참여해야 한다'고 답했다.


모상현 한국 청소년 정책 연구원 선임 연구원은 "우리는 청소년들에게 지금은 공부나 하고 대학에 가서 시민 의식을 기르라고 하지만, 이는 현실적이지 않다. 고교에서부터 시민 의식을 기르기 위한 참여 교육이 하루 빨리 도입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입력: 2011.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