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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마음 사로잡은 한국 제빵왕

마도러스 2010. 11. 18. 11:34

중국 마음 사로잡은 한국 제빵왕


한국 식품 업계의 제빵왕' SPC그룹은 파리 바게뜨 등 분야별 1위 브랜드를 상당수 보유한 매출 2조원대의 국내 최대 먹을거리 프랜차이즈 기업이다.


SPC 그룹은 국내 1위를 넘어 세계 최정상 브랜드가 되기 위해 적극적으로 글로벌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2020년까지 중국을 거점으로 해 동남 아시아와 인도 미주 등의 지역을 연결하는 '글로벌 벨트'를 구축, 세계 1위 베이커리 전문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 파리 바게뜨, 2014년 200호 개점 목표


글로벌 시장의 진출의 '선봉장' 역할은 토종 베이커리 브랜드 파리 바게뜨이다. 한국에선 2500개가 넘는 점포로 베이커리 브랜드의 대명사로 알려져 있지만, 2004년 중국 상하이에 첫 해외 점포를 낼 때까지만 해도 중국인들에겐 생소한 브랜드였다.


SPC는 파리 바게뜨 브랜드 알리기부터 시작했다. 이를 위해 소개서 배포는 물론 직원들 스스로가 움직이는 홍보물 역할을 했고 각종 매체를 통한 브랜드 노출에 나섰다. 파리 바게뜨를 알리면서 고객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아이디어도 짜냈다.


역시 '맛'의 친숙함을 느끼도록 하는 것이 관건이었다. 가족끼리, 연인끼리, 회사 동료끼리 모여 직접 만들도록 한 케이크 교실이 큰 호응을 얻었다. 이 행사는 2005년부터 시작해 현재 300회가 넘게 이어지고 있다.


파리 바게뜨 브랜드에 대한 호응이 높아지면서 중국인들에게 심어준 인식은 '베이커리 문화'였다. 과거 우리나라에서도 '빵집', '제과점'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문화를 파리 바게뜨가 바꿔나갔던 것처럼, 고급스런 유럽식 카페 스타일의 파리 바게뜨 매장을 중국인들은 새로운 문화의 하나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현지인들이 선호하는 베이커리 제품 개발

 

물론 현지화도 병행했다. 중국인들이 '쭝 디엔(中點)'이라는 전통 빵과 '차(茶)'문화에 익숙한 점을 감안해 현지인들이 선호하는 제품도 개발해 판매했다. '나이차(일명 milk tea)'와 요거트 음료는 특히 인기가 높다.

이같은 치밀한 공략의 성과는 늘어나는 점포수에서 알 수 있다. 파리 바게뜨의 중국 매장은 2010.10월말 현재 상하이와 베이징 등에 총 42개이다. 가맹 사업도 본격화된다. 2010.06월 첫번째 가맹점 1호점인 상하이 창더루점을 시작으로 2014년까지 200호 점포를 열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한 법인과 생산 공장도 설립했다.


파리 바게뜨는 이같은 노력을 기울인 결과 2010.11월 중국 정부 산하 단체인 ‘중국 베이커리 및 당제품 공업 협회’의 베이커리 총회에서 '중국 10대 브랜드'에 선정되기도 했다. 중국 진출 6년 만에 최고의 브랜드로 인정받게 된 것이다. 또 중국 내 15만개에 이르는 베이커리 점포 중 단 10여 점포에게만 주어지는 ‘오성급 점포’에도 파리 바게뜨 ‘상하이 구베이점’과 ‘베이징 동방 신천지점’이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머니 투데이 김정태 기자, 입력: 2010.1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