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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라면 같은 ‘컵 막걸리’ 개발

마도러스 2010. 9. 9. 11:01

컵라면 같은 ‘컵 막걸리’ 개발


여고생들이 인스턴트 막걸리를 개발했다. 컵 라면처럼 물만 부으면 막걸리가 된다. 개발 주인공들은 충북 충주 예성 여자 고등학교 김보미. 박승아(17) 학생이다.


이들은 2010.09.08일 막걸리 개발 사실을 발표하고 “본격적인 시판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이미 2010.09월 말 대전 국립 중앙 과학관에서 열린 제56회 전국 과학 전람회에 인스턴트 막걸리를 출품해 농수산 부문에서 특상을 받았다. 2010.07월엔 특허 출원을 신청해 심사도 진행 중이다.


이 막걸리는 항아리나 플라스틱 통에 고두밥. 누룩. 줄 풀. 오곡. 한약재 등 막걸리 재료와 물(고두밥의 1.5배)을 넣고 5-7일간 발효시키면 막걸리가 된다. 재료는 비닐 포장에 담아 6개월 가량 장기 보관이 가능하다.


막걸리 개발을 도운 예성 여고 윤기영(47) 과학 교사는 “애주가들의 시음에서 시중의 막걸리 보다 맛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며 “감칠 맛이 있고 단맛도 조화를 이룬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평소 ‘어떻게 하면 남아 도는 쌀을 줄일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해 오던 차에 2009년 10월부터 막걸리 개발에 들어갔다. “처음엔 실패도 많이 했어요. 선생님과 인근 양조장 등을 찾아다니며 누룩의 배합, 발효 등을 점검해 가며 오곡 막걸리인 ‘KOREA 막걸리’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개발된 막걸리는 2009년 11월 특허청에 특허 출원을 신청해 한 달여 뒤인 같은 해 12월11일 특허 출원 등록을 마쳤다. 보미와 승아 학생의 욕심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들은 2010년 초 막걸리를 컵라면처럼 물을 부어 마실 수 있는 인스턴트 막걸리 개발에 도전했다.


인스턴트 막걸리는 고두밥, 누룩, 줄풀, 오곡, 한약재 등 막걸리 재료를 포장해 판매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먹는 방법은 3가지로 물의 양을 조절해 2-3일 발효시킨 뒤 누구나 손쉽게 자신의 기호에 맞는 막걸리를 마실 수 있다.


이들은 “앞으로 대학의 관련 학과에 진학해 우리 전통주 연구 개발에 나서 미래 여성 사업가로 세계 무대에 진출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