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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트로트', 월드 뮤직으로

마도러스 2010. 8. 16. 09:46

한국 '트로트', 월드 뮤직으로

 

■ 국회 첫 ‘트로트 세계화’ 토론회 개최


“한국 트로트를 세계인에게 사랑받는 월드 뮤직으로 만듭시다.” 일제(日帝) 시절 한국민의 정서삶의 애환을 녹여 낸 대중 음악, 트로트를 세계 속의 한류 문화로 성장시키기 위해 정계, 연예계, 학계가 뭉쳤다. 2010.08.09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 회관 소회의실에서는 우리 귀에 정겨운 트로트 ‘너무합니다’가 울려 퍼졌다.


트로트 명가수 주현미 씨가 애절하게 1절을 부른 뒤, 2절은 국내 트로트 발매 음반 90% 이상의 연주에 참여한 김원용 한국 소리 모음회 이사의 6인조 팀이 색소폰. 드럼. 베이스 등을 이용해 세계인들의 귀에 적합한 제2의 ‘너무합니다’의 편곡 모델을 선보였다.


프랑스의 샹송, 일본의 엔카, 미국의 록. 컨트리 뮤직, 자메이카의 레게 등 세계 각국이 자국 대표 음악을 자랑하는 가운데 대중 가요 트로트를 한국의 대표 음악으로 내세운 것이다.


■ 국가적 차원서 ‘트로트’ DB화 해야


이날 ‘한국 트로트 세계화 방안 수립을 위한 토론회’는 민주당 정책위 의장인 전병헌 의원, 대한 가수 협회(회장 송대관), 한국 소리 모음회가 주최했다. 국회에서 대중 가요 토론회가 대규모로 열리기는 처음이다. 민주당 박지원 당 비대위 대표를 비롯, 문화 체육 관광부, 대한 가수 협회, 한국 연예 제작자 협회, 한류 국제 문화 교류 협회 등 인사 수백명이 참석해 열기를 더했다.


민주당 전병헌 의원은 “세계화가 도래한 이래 문화에는 국경이 없어졌다.”면서 “학계. 대중 예술계 등 각계의 다양한 목소리를 수렴해 트로트의 산업적 발전과 세계화 전략을 도모하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토론에는 가수 주현미, 찰랑 찰랑. 찬찬찬 등을 작곡한 이호섭 씨, 박형동 문화부 영상 콘텐츠 산업 과장 등이 참석했다.


단국대 장유정 교수는 “지금 상류층에게 천대받는 트로트는 일제 시대에는 주로 상류층이 향유하던 문화였다.”면서 “트로트를 국가적 차원에서 데이터 베이스화하고 일반인들의 접근성을 높여 트로트 세계화의 초석을 다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 교수는 또 “당대 트로트로 대중들의 마음을 위로해줬던 원로 가수에 대한 저작권과 합당한 보상과 대우가 이뤄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서울신문 강주리 기자, 입력: 2010.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