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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 PC가 뜬다. 키보드는 가라!

마도러스 2010. 2. 1. 12:31

 

터치 PC가 뜬다. 키보드는 가라!


터치 인터페이스(touch interface)가 휴대폰과 휴대형 멀티미디어 플레이어(PMP) 등 소형 디지털 기기를 넘어 노트북과 데스크톱 PC의 주력 인터페이스로 뜨고 있다. 더욱이 키보드가 없는 애플의 '아이패드'가 전격 등장하면서 이같은 움직임은 더욱 가속화 될 전망이다.


터치 인터페이스가 새삼 주목을 받았던 것은 2009년 마이크로 소프트가 새로운 운영 체제(OS) '윈도7'을 내놓으면서부터이다. 윈도7은 멀티 터치 기능이 최적화되어 있어, 전용 터치 스크린이 장착된 경우라면 아이폰처럼 손가락 여러 개를 한번에 인식할 수 있다.


실제로 MS 윈도7이 정식 출시된 뒤, 멀티 터치를 지원하는 노트북과 데스크톱 PC들이 줄줄이 쏟아지고 있다. 한국 HP의 일체형 PC '터치 스마트'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일체형 PC란 모니터와 본체가 합쳐진 가정용 PC로, 손가락 회전만으로 지구본 모양의 입체 지도를 빙빙 돌리며 위치를 찾거나 두드리는 것만으로 프로그램을 실행시킬 수 있다. 영화를 보거나 음악을 듣는 멀티미디어 용도라면 굳이 거추장스러운 키보드를 달 필요가 없다.


■ 한국의 삼보 컴퓨터삼성 전자, MSI 코리아 등도 윈도7의 멀티 터치를 지원하는 일체형 PC를 내 놓았다. 적어도 가정용 일체형 PC 시장에선 멀티 터치가 대세로 굳어진 셈이다.


노트북 시장에도 새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태블릿 PC 등 기존 터치펜 입력 방식의 노트북이 종종 출시되어 왔지만, 입력 방식의 불편함 때문에 정작 시장에선 외면을 받았다. 그러나, 멀티 터치 기능으로 무장한 윈도7 탑재 노트북들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는데다, 애플 아이패드까지 가세하면서 터치형 노트북들이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중국 레노버의 '아이디어 패드 S10-3t'와 대만 아수스의 'EeePC'가 등 멀티 터치 기능을 갖춘 넷북도 등장할 정도이다. 업계에선 터치 PC와 맞물려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처럼 키보드나 마우스 대신 멀티 터치에 최적화된 게임과 프로그램들이 속속 출시되면서 기존 키보드의 입지를 크게 위축시킬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한국 HP 퍼스널 시스템 그룹의 김대환 상무는 "터치 인터페이스가 각광을 받는 것은 모든 디지털 기기가 사용자 편의 위주로 가고 있고, 디자인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특히 사용 방법이 직관적으로 쉽고 감성적이어서 기존 키보드와 마우스 등을 급격히 대체하며 새로운 인터페이스 혁명을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2010.01.27일 애플이 전격 공개한 태블릿 PC '아이패드' 역시 정작 키보드가 없다. 모든 기능이 멀티 터치로 구현됐기 때문이다. 프로그램을 실행시키거나 종료하는 것은 물론 화면에 손가락을 오무리거나 펴는 동작만으로 인터넷 화면이나 사진을 늘리거나 키울 수 있다. 특히 화면에 대고 손가락을 돌리면 그림이나 입체 지도를 회전시킬 수도 있다.


웹 페이지를 찾거나 e메일을 쓸 때는 터치로 동작되는 가상 키 보드를 이용하면 된다. 정교한 문서작업을 할 경우가 아니라면 키(key) 보드와 마우스가 사실상 필요없게 된 셈이다. (머니 투데이 성연광 기자, 입력: 2010.0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