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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D → 3D 변환 칩 국내 첫 개발

마도러스 2010. 1. 27. 17:48

 

2D → 3D 변환 칩 국내 첫 개발  


가상 영상 얹혀 입체감,  TV 업체 공급 계획  


“약 6년 전, 3D (입체 영상) 시장이 개화할 것이라는 판단 아래, 2D 영상을 3D로 구현할 수 있는 칩 개발에만 매진했습니다. 그 결과, 국내 최초로 2D를 3D로 변환할 수 있는 칩 개발에 성공했습니다.”


3차원 반도체 업체 이시티 (ECT. enhanced chip technology) 정태섭 사장은 DVR, MP3 관련 칩 개발 사업을 뒤로하고 수년간 3D 관련 칩 개발에만 매진해 왔으며, 이 과정에서 약 100억원의 자금을 쏟아 부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2D 콘텐츠를 3D로 변환하는 작업을 하나의 칩 (제품명 ECT223H)으로 구현하는데 성공했다. 정 사장은 "수년간 매출은 없고 투자만 지속돼 왔지만, 3D 시장이 열릴 것이라는 전망 아래 국내 최초로 3D구현 칩 개발에 나섰고, 결국 상용화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이시티(ECT)는 2010년 04월과 6월 3D TV용 칩셋 샘플을 각각 출하하고, 현재 대형 TV 패널 제조사와 셋톱 박스 업체를 대상으로 공급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 기업은 2006년 입체 콘텐츠를 촬영할 수 있는 칩을 개발, 삼성 전자 휴대폰에 공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3D 구현에 필요한 베리어 (입체 안경의 기능을 하는 부품), 카메라가 하나 더 장착되어야 하는 점 등 때문에 기존 휴대폰 대비 약 20달러의 부품비가 더 소요됐다. 이로 인해 상용화에는 성공했지만, 소비자에게 큰 인기를 끌지는 못했다고 정 사장은 설명했다.


이시티(ECT)는 이후 2D 컨텐츠를 3D로 변환해 3D 영상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그는 "최근 LCD TV를 필두로 3D영상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이고, 삼성과 LG뿐만 아니라 일본의 소니 등 글로벌 세트 기업들이 3D 구현이 가능한 TV 제조에 집중하고 있다"며 "3D 상용화가 2010년부터 본격화하는 만큼 3D 구현 칩의 수요도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3D 영상 구현에 대한 산업계의 관심은 상당하다. 그러나 영상 구현에 걸맞는 소자 기술과 입체 콘텐츠를 구현하는 카메라 기술이 취약해 몇 번이나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


이러한 기술적 문제점이 어느 정도 해결돼 이제 가정에서 입체 영상을 보고, 영화를 볼 수 있는 시대가 이르면 5년 안에 열릴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이시티(ECT)가 개발한 3D 변환 칩은 2D 콘텐츠를 100% 3D로 변환할 수 있는 기술은 아니다.


정태섭 사장은 "TV나 셋톱 박스에 이 칩셋을 넣어서 저렴한 비용으로 2D 영상을 3D로 볼 수 있는 2.5D 수준의 구현 능력"이라고 설명했다. 즉 3D 영상으로 변환하기 위해서는 하나의 영상을 두 개로 만들어야 하지만, 이시티(ECT)가 개발한 칩은 하나의 영상에 가상 영상을 얹혀 입체감을 구현하는 기술이다. 때문에 완벽한 3D기술이라고는 할 수 없다.


다만 "일반 소프트 웨어를 활용해 3D 영상으로 변환해 주는 시도는 있었지만, 칩 하나로 이를 구현시키는 방법은 최초이며, 3D TV에 하나의 기능으로 활용될 수 있게 공급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2011년 대량 양산을 통해 약 3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3D 구현에 없어서는 안 될 기술을 제공하는 R&D형 기업으로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타임스 길재식 기자, 입력: 2010.0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