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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조원 아미노산 생산 기술 개발

마도러스 2010. 1. 27. 17:49

 

수백조원 아미노산 생산 기술 개발


이화 여대-㈜ ‘아미노 룩스’ 산학연 성과

‘수조원대 원천기술 산업화’ 첫 모델 평가


수백조원 시장 규모의 정밀 화학. 의약품 업계에서 핵심 기초 소재로 쓰이는 아미노산이 세계 처음으로 순수 국내 기술에 의해 대량 생산되는 길이 열렸다.


이화 여대 지능형 나노 바이오 소재 연구센터 김관묵 교수팀과 ‘아미노 룩스’ 회사는 교육과학 기술부 우수연구 센터 사업 지원으로 개발한 ’ARCA (아미노산 카이럴 전환제. Alanine Racemase Chiral Analogue) 신물질’ 원천 기술을 이용해 아미노산 대량 생산을 위한 시험 생산에 성공했다고 2010.01.27일 발표했다.


김관묵 교수는 이날 한국 연구재단과 우수연구 센터 협의회 주최로 열린 우수연구 성과 발표회에서 “지금까지의 아미노산 생산 기술이 한 가지 물질에만 적용되는(One for one) 기술인데 반해, 신물질 ARCA(아미노산 카이럴 전환제)를 이용한 이번 기술은 거의 모든 아미노산에 적용되는(One for All) 세계 최초의 범용 기술이란 점에서 아미노산 산업 100년사의 혁명적 사건으로 기록될 만하다”고 밝혔다.

 

ARCA(아미노산 카이럴 전환제)는 ’Alanine Racemase Chiral Analogue’의 약자로서 김관묵 교수팀이 개발한 기술의 핵심 물질을 통칭해 부르는 용어. ARCA는 다양한 아미노산을 필요에 따라 L-형을 D-형으로, D-형을 L-형으로 혹은 DL-라세믹 혼합물을 D-형 또는 L-형으로 전환시킬 수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단백질의 기본 구성 단위인 아미노산은 정밀 화학(식품 첨가제, 사료, 영양제, 살충제, 살균제, 화장품) 및 의약품의 원료 등 중요 소재이나 그동안 일부 선진국이 생산을 독점해오다시피 해 온 상황이어서 이번 기술은 관련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현재, 전세계 아미노산 관련 시장은 2008년 기준으로 1차 아미노산 시장이 108억 달러, 2차 응용시장 (카이럴 화합물 및 펩티드 의약품 시장)이 338억 달러 등 총 446억 달러 규모이며, 의약품 시장을 포함하면 8조1154억 달러 (약 940조원)에 달한다.


지난 100년간 아미노산 산업은 일본, 미국 등 일부 선진국이 주도해왔으나, 효소법 등의 기존 제조 방법은 개별 아미노산에만 적용되는데다 양산 기술 개발에 어려움을 겪어 소수 독점 시장을 형성해왔다.


반면, ‘아미노 룩스’ 회사의 ARCA 기술은 이미 기능이나 효능은 알려져 있으나, 상용화가 되지 않은 700여종의 아미노산 양산 및 앞으로 새로 발견될 아미노산의 제조 및 분리까지 가능케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제조 과정에서 사용되는 용매의 고순환성, 상온 상압 생산, 제조 설비 설치 간편 등으로 제조원가의 획기적인 절감과 단기간 대량 생산이 가능한데다 공해 유발 물질이 없어 환경적으로도 매우 혁신적인 청정 기술이라는 점에서 향후 아미노산 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강태진 협의회장은 이번 연구 성과에 대해 “원천 기술이 수조원대의 산업화 영역으로 탈바꿈한 최초의 사례로 평가할 만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 '아미노 룩스' 윤훈열 대표는 “톤 단위 규모의 시험 생산 기반을 상반기 중으로 마련해 대량 생산 전이라도 수요 업체의 주문에 대응할 예정이며, 앞으로 대규모 자동화 생산 라인을 건설해 세계 시장에 물량을 충분히 공급할 것”이라며, “국내외 관련 업계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한 세계 시장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 '아미노 룩스'는 2007년 김관묵 교수팀이 미국 화학회지(JACS)에 원천 기술을 발표하고 같은 해 사이언스지에 핵심 논문으로 선정돼 학계의 큰 주목을 받은 이후, 김관묵 교수팀과의 산학연 협동 체제로 연구 개발에 전력 투구, 2009년 03월 ARCA 기술 상용화 성공, 마침내 이번에 대량 생산의 시험 생산에 성공했다. (연합뉴스, 입력: 2010.0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