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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동작으로 IT기기 조작하는 시대

마도러스 2010. 1. 25. 14:05

 

몸 동작으로 IT기기 조작하는 시대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Minority Report)’첨단 과학 문명의 미래 미국(美國)을 배경으로 하여 톰 크루즈(Tom Cruise)가 주연을 맡은 영화이다. 영화 속에서 주인공은 특수 장갑을 끼고, 허공에 띄운 스크린(screen)을 보면서 각종 작업을 한다. 마우스와 키보드, 리모컨 등 입력기 없이 파일 옮기기, 영상 확대ㆍ축소 등 모든 작업을 손으로 하는 것이다.


우선 당장 1-2년 내에 몸으로 각종 정보기술(IT) 기기를 움직이는 시대가 올 전망이다. 이미 에어컨, TV, 게임기, PC 등 각종 영역에서 다양한 제품이 출시됐거나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리모컨을 찾기 위해 온 집 안을 헤매야 하는 시대는 이제 끝이라는 얘기이다.


삼성 전자가 최근 출시한 `하우젠 에어컨 제로`는 손 동작으로 바람 세기를 조절할 수 있다. 자신에게 직접 바람이 오는 센 바람을 원한다면 오른손을 들면 된다. 에어컨 바람이 너무 세다 싶으면 왼손을 들면 된다. 바람이 우선 벽으로 향한 후 자신에게 전달되는 간접 바람 형태로 바뀐다.


땀을 흘리면서 들어와 너무 더울 때는 양손을 들면 된다. 에어컨이 직접 바람과 간접 바람을 모두 힘차게 분사해 빠르게 땀을 식힐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러한 동작 인식을 위해 에어컨 윗부분에 사람의 눈과 같은 2개의 카메라 센서가 달려 있다. 이것이 사람의 위치와 수, 거리 등을 감지해 다양한 작업을 수행하는 것이다.


국내 업체인 이보(Evo)가 내놓은 제품은 신용 카드 절반 정도 크기 기기를 컴퓨터 옆에 두면 이것이 사람의 손동작을 인식한다. 결국, PC에서도 마우스와 키보드가 사라질 전망이다. 마우스를 쥔 모양으로 오른손을 움직이면 PC 화면에서 커서가 자유롭게 움직인다.


마이크로 소프트(MS)도 벽이나 책상 바닥이 마우스와 키보드로 변하는 제품 개발을 끝냈다. 특별한 입력기 없이 태블릿 PC처럼 모니터 형태 PC만 있으면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일본의 히타치는 손동작으로 움직이는 TV를 곧 내놓을 계획이다. 이 TV는 허공에서 주먹을 쥐고 가볍게 치는 동작을 하면 전원이 들어온다. 채널을 전환하는 것은 구형 아날로그 TV의 다이얼을 돌리는 것처럼 허공에 대고 다이얼을 돌리는 시늉을 하면 된다. 오른쪽으로 돌리면 높은 번호의 채널로, 왼쪽으로 돌리면 낮은 번호의 채널로 움직인다. 볼륨 조절도 쉽다. 손을 위로 들어 올리면 소리가 커지고 손을 아래로 내리면 작아진다.


가전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 동작 인식을 하는 제품들은 손동작만을 보기 때문에 볼륨을 조절하려고 손을 들었다가 채널이 움직이는 등 문제가 많았다"며, "최근 제품은 사람의 몸 전체를 스캔한 뒤 여기에 따라 반응하기 때문에 정확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마이크로 소프트(MS)도 2010년 11월께 몸으로 움직이는 새로운 비디오 게임기를 선보일 계획이다. 프로젝트 나탈(Project Natal)로 이름 붙여진 이 게임기는 아무런 도구 없이 몸동작과 음성으로 모든 조작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드라이빙 게임의 경우 편안한 소파에 앉아 손을 앞으로 뻗은 뒤 좌우로 움직이면 차량이 회전한다. 기어 변속도 실제 기어 변속과 같은 동작을 취해주면 되고 속도를 내고 싶으면 오른발을 힘차게 밟아주면 된다. 게임 시작도 단순히 PLAY(플레이ㆍ시작)라고 외치면 기기가 작동한다.


현재, 몸으로 즐기는 게임기인 ‘닌텐도 위’는 전용 컨트롤러를 손에 쥐고 동작을 해야 센서가 몸의 움직임을 읽고 화면에 몸동작을 표시해준다. 마이크로 소프트(MS)의 나탈은 몸동작과 목소리만으로 전원을 켜고 끄거나 게임도 할 수 있다. (매일경제 이승훈 기자, 입력: 2010.0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