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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PD수첩 알권리 필요한 방송한 것!

마도러스 2009. 12. 23. 14:15

 

MBC PD수첩 알권리 필요한 방송한 것!


■ 검찰에 증인으로 참석한 이강택 KBS PD는 "(MBC PD 수첩 시사 프로그램의) 문제 제기가 없었더라면 (한미 쇠고기 협정이) 나쁜 조건으로 됐을 것이다." "실수 있지만, 왜곡은 아니다."라며, 2009.12.21일 검찰의 <MBC PD 수첩> 수사를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이강택 KBS PD는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 중앙 지법 형사 13단독 문성관 판사 심리로 열린 <PD 수첩> 공판 증인으로 참석해, 2008년 광우병 논란 당시 "대한민국 국민이 주권자로서 알권리가 있는데, 그 당시 우리 사회 공동체, 관료, 언론, 전문가 많은 분들이 자신이 맡은 사명을 방기한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강택 KBS PD는 2006년 10월29일 <KBS 스페셜>에서 '얼굴 없는 공포. 광우병, 미국 쇠고기 보고서'를 제작 방영한 바 있다.


이강택 KBS PD는 "일부 신문은 오히려 미국 육류 협회 광고를 대대적으로 했다. 정확치 않은 정보를 언론을 통해 내보냈다"며 "(KBS 방송 이후) 누군가는 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답답했는데, 김보슬 MBC PD가 연락이 와 '필요로 하는 방송을 이제 하는구나!' 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강택 KBS PD는 광우병 관련 <MBC PD 수첩> 방송에 대해 "만시지탄(晩時之歎)의 감정이 있었지만, 그 당시 (문제 제기는) 시의 적절했다"며 "(한국 방송 프로듀서 연합회가 상을 준 것도 MBC PD 수첩이 피곤하고 힘든 역할을 자인해 그런 용기 때문에 주게 됐다"고 밝혔다.


이강택 KBS PD는 검찰이 '<MBC PD 수첩>은 해명 방송이 3번, 시청자 사과를 했던 부분이 8가지 정도인데, 그 부분이 방송에서 핵심적인 것인데 단순히 실수로 볼 수 있나'라고 묻자 "그렇게 볼 수 밖에 없다"며 "왜곡 의도가 있다면 일관되게 왜곡해야 하지 않나. 일부 부분만 그렇다는 것은 실수라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이강택 KBS PD는 본인이 광우병 관련 프로그램을 제작 당시 겪었던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PD 연합회에서 한미 FTA 체결 위원회와 연찬회를 했는데, 당시 한덕수 총리가 왔다"며 "토론하던 중 미 광우병 쇠고기 관련 얘기가 나왔는데, (한덕수 총리도) 워낙 모르고 있었다. 이분도 이 정도면 다른 분은 말할 것도 없이 심각한 수준일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프로그램 제작 계기를 밝혔다.


이강택 KBS PD는 "국민 모두의 건강과 직접 관계된 것인데 이렇게 정부 관료들이 일반 시민의 기초 지식도 없이 유통해서 되는가"라며 "언론이 마땅히 사실을 전달해서 여론을 형성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약 1달 반정도 자료 조사를 하면서 당시 국내에는 관련 자료가 전무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강택 KBS PD는 미국 도축 공장을 가본 결과 "뼈, 내장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고 기계로 분쇄해 고온·고압으로 압축해서 정제해 기름을 짜냈다""프레시안 인터뷰에서 말한 것처럼 지옥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정말 그 광경을 보면서 인간이 이렇게 먹고 살아야 하는 생각이 들었고, 끝까지 (도축 과정을) 참고 보기 힘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도축 시스템과 관련해 "도축 과정에서 안전한 제품을 소비자에게 공급하기보다는 어떻게든 최대한 이윤을 짜내고 실내·가공 시간을 줄이는데 맞춰져 있었다"고 지적했다. (미디어 오늘 최훈길 기자, 입력: 2009.12.21)


■ 한편, 2009.12.21일 검찰은 미 쇠고기 광우병 위험을 보도해 명예 훼손, 업무 방해 등의 혐의로 기소된 <MBC PD 수첩>제작진 5명에게 징역 2년-3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서울 중앙 지방법원 형사 13단독 문성관 판사 심리로 열린 <MBC PD 수첩> 공판에서, 조능희 CP (Chief PD), 김은희 작가, 김보슬 PD에게 각각 징역 3년을, 송일준 PD와 이춘근 PD에게 징역 2년을 각각 구형했다.


이에 대해 <MBC PD 수첩> 변호인단의 김형태 변호사는 "이번 사안은 공직자 개인에 대한 명예 훼손 혐의 등으로 시작된 것인데, 수사 과정을 보면 마치 국가 보안법 등 국가에 대한 중대 범죄를 안고 있는 것처럼 수사하고 기소를 했다"며 "MBC PD 수첩은 우리나라 국민의 건강과 직결되어 있는 미국산 쇠고기의 유통, 도축 과정의 실체를 보도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김형태 변호사는 또 "이번 재판 자체가 우리 사회 발전으로 볼 때 부끄럽다"며 "법이 여러 논리를 동원해 콩을 팥이라고 하는 것이 부끄럽다"고 밝혔다.


조능희 CP도 최후 진술에서 "MBC PD 수첩의 관심사는 국가 정책이 제대로 작동하는가였지 그걸 행사하는 사람의 인격과 품성 평가가 아니었다""국민과 언론을 상대로 권력을 이용해 수사하는 것은 MBC PD 수첩 사건이 마지막이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MBC PD 수첩> 제작진에 대한 법원의 1심 선고는 2010년 01월 20일 오전 11시 형사 법정 519호에서 진행된다. (미디어 오늘 최훈길 기자, 입력: 2009.1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