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내과)

새로운 신약 ‘비만 치료제’ 돌풍 기대

마도러스 2009. 8. 24. 14:33

 

새로운 신약 ‘비만 치료제’ 돌풍 기대


“무려 10조원이나 되는 거대한 비만 치료제 시장에 새로운 돌풍을 기대하세요. 천연 미생물을 활용한 신약 후보 물질을 찾아 냈거든요!”


전주 과학 산업 단지에 자리잡은 바이오 벤처 ‘지니스’사의 김현진(43) 사장은 “지난 9년간 흘린 땀과 노력이 이제 하나의 결실을 거둬 이를 시장에 내놓기 위한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밝게 웃음을 지었다.


지니스가 최근 국내는 물론, 국제 특허(PCT)출원까지 마친 물질은 ‘JBD301’이다. 수 많은 미생물중에서 지방 흡수를 방해하는 균주를 찾아내 분리, 배양한 것으로 장내에 들어갈 경우 체내 지방 섭취를 막는 효능을 발휘한다. 고지방식을 먹는 동물들을 대상으로 이 물질을 투여해 실험해 본 결과 체중 증가률이 20-30% 억제되는 효과가 나타났다.


JBD301는 시판 중인 비만 치료제의 부작용을 개선한 점이 특히 두드러진다. 미 FDA의 승인을 받아 현재 판매중인 약품은 식욕 억제제와 지방 흡수 저해제 등 크게 두 종류이다. 하지만 식욕 억제제는 중추 신경을 자극해 우울증이 나타날 수 있고, 지방 흡수 저해제는 기름 섞인 변이 줄줄 흘러나와 기저귀를 차야만 하는 등 부작용이 있다.


지니스가 찾아낸 천연 미생물 제재는 지방의 장내 흡수를 방해하면서도 기존 치료제의 부작용이 없다. 때문에 다이어트를 하지 않고 평소의 식습관을 유지하면서도 자연스럽게 비만의 예방, 치료 효과를 얻을수 있다는 것이다.


김 사장은 “약리적인 작용과 효과를 규명하는 연구 논문을 써 국제 저널에 보냈으며, 상품화를 위해 글로벌 제약사들과 물밑 접촉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지니스는 김 사장이 미국 노스웨스턴 대학에서 박사 (분자 약리학) 학위를 받은 뒤 돌아와 2000년 창업한 회사이다. 김 사장은 미 유학 시절 남편(전북대 교수)과 함께 성인병 심장병 등을 일으키는 콜레스테롤을 대폭 낮출 수 있는 미생물 제재를 개발한 후, 미국 메릴린치 증권사로부터 ‘기술 혁신상’을 받기도 했다.

 

이를 사업화하자는 미국 기업들의 제의를 뿌리치고 귀국해 바이오 벤처를 차렸다. 처음 단 2 명으로 시작한 회사는 현재 석.박사급 연구원을 포함해 30여명으로 식구가 불었다. 매출은 올해 30억원을 예상한다.


지니스는 그 동안 콜레스테롤 억제 사료를 만들어 양계 양돈 농가 등에 공급해 왔다. 2년 전부터는 중금속을 완벽하게 제거한 ‘오메가 3’를 만들어 일본에 수출하고 있다. 당시 일본 세관 및 후생성의 3개월간에 걸친 까다로운 조사와 검증을 뚫고 통관 허가를 얻어내 주변에서 “기술로 건강 식품 종주국의 콧대를 꺾었다”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이 회사는 국내보다 오히려 해외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뛰어난 기술력, 높은 성장 가능성을 보고 기업들의 투자 제의가 줄을 잇는다. 일본 AGI, 미국 TWG 등이 액면가의 20-30배를 마다 않고 투자를 해 놓은 상태이다.


김 사장은 “미국의 암젠(Amgen)이라는 회사는 단백질약 하나로 1년에 5조원을 벌어들일 정도로 의약품 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며 “난치병 치료에 도움되는 신물질을 찾아내 국내 생물 벤처 신화의 주인공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중앙일보 장대석 기자, 입력: 2009.0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