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뉴스

CT&T, 미국에 전기차 공장 40개 짓는다.

마도러스 2009. 6. 5. 10:50

 

CT&T, 미국에 전기차 공장 40개 짓는다.  


 

전기 자동차 전문기업 CT&T 대표는 2009.06.03일 매일 경제와 인터뷰에서 "생산 규모 5000~1만대인 전기 자동차 공장을 미국 캘리포니아주 10개 등 미국에만 40개를 지을 예정"이라며 "2009년 안에 애틀랜타 하와이 등지에서 4개 공장이 가동 된다"고 말했다.


공장당 투자비는 약 100억원 미만이다. 투자비는 미국 정부 신에너지와 관련된 지원금과 외부 투자금으로 조달할 예정이다. CT&T는 캘리포니아주 조지아주 정부와 협의 아래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CT&T가 만드는 전기차는 풀 스피드 전기차(FSEV)보다 크기가 작고 60㎞ 이내로 주행하는 근거리용 소형차(NEV)다. FSEV는 특수 설치된 충전 장치가 필요하지만 NEV는 일반 가정용 전기로 3시간 충전해 60㎞를 달릴 수 있다. 일반 차보다 비싼 FSEV에 비해 NEV는 소형으로 대당 1200만원 정도며 유지비도 월 1만원에 불과하다.


이 대표는 "미국에서 운행 중인 NEV들이 골프카를 개조한 수준인 데 비해 CT&T 전기차는 NEV 중 유일하게 국제 규정 전방ㆍ측면 충돌 테스트에서 일반 승용차 안전 기준을 통과해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이미 미국 대기업을 물리치고 미국 경찰 주차 단속용 NEV 4000대 수출 계약을 할 정도로 CT&T는 성능을 인정받았다.


미국에서는 근거리 교통수단 세컨드카 개념으로 NEV가 이미 100만대 이상 운행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이제 겨우 NEV 도로 주행을 허용하는 법이 발의된 상태이다.


CT&T는 전기차 대중화와 더불어 전기차 생산 공장 프랜차이즈 계획을 갖고 있다. 일반 자동차 공장은 한 공장에서 최소 10만대 이상 생산할 규모를 갖춰야 타산이 맞는다. 그래서 생산지와 판매지는 분리된다는 게 상식이다.


하지만, CT&T는 전기차 개발 단계부터 용접 작업 없이 100% 조립만으로 자동차 생산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를 바탕으로 공장 라인을 표준화했고 CT&T만의 현지 거점 생산 판매(RAS) 시스템을 개발했다. 수요가 있는 곳에 직접 공장을 세운다는 의미다.


각 도시 조립 공장은 그 도시에서 소비될 수 있을 정도만 생산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한 개 주에 1곳씩 CT&T가 직접 운영하는 표준 공장을 세우면 나머지는 프랜차이즈 형태로 운영될 예정이다.


이 대표는 "맥도널드처럼 전기차가 만들어진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했다. "저희는 제품을 생산한 곳에서 판매하기 때문에 가격도 20~30% 낮출 수 있습니다. 더구나 공장이 들어서는 도시의 지역민을 공장당 200명 정도 고용할 예정입니다. 경기 불황에 맞닥뜨린 주정부들도 두 손 들고 환영하는 상황이죠. 또 지역민들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자동차를 살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엄청난 마케팅 효과를 볼 것이라 기대합니다."


전기차 조립 공장과 함께 전기차 교육을 할 수 있는 테마 파크 조성 계획까지 더해진다는 게 알려지면서 CT&T는 5개 이상의 미국 주정부에서 끊임없이 오퍼를 받고 있다.


CT&T는 국내에서 골프카 제조 업체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사실 전기차 개발을 먼저 시작한 회사이다. 그런데 전기차 시장은 만만치 않았다. 국내에서는 당시 개념조차 없었다. 그러던 중 건설교통부 사람에게서 `골프카 한 번 만들어보면 어떠냐`는 얘기를 듣고 골프카 사업을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일제가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처음엔 ‘우리가 무슨 골프카를 만드냐!’라고 생각했지만, 일제가 90%란 말에 자존심이 상했죠. 전기를 활용하는 원리는 같아 도전했습니다."


결국, CT&T는 전기차가 나오기 전 골프카를 먼저 선보였다. 2006년 말 첫선을 보인 CT&T 골프카는 레이크 사이드 240대 공급을 시작으로 불과 3년 만에 국산 90%를 석권했다.


CT&T는 골프카 등을 팔아 2008년 매출 260억원을 올렸다. 이제 세계 전기차 시장 정복만 남았다. CT&T는 충남 당진. 중국 원덩 공장에서 세계 최대인 연간 16만대 NEV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전기차를 제외한 모든 시내 진입 차량에 교통세를 부과하는 런던에서도 전기차 공장을 짓고 싶다고 이 대표를 초청했다. 2009년에는 1만3000대 판매로 1070억원, 2011년에는 7800억원 매출이 목표이다.


"처음부터 목표는 전기차였고, 국내가 아닌 세계 시장 1등을 바라봤습니다. 그런데 제가 예상했던 것보다 전기차 시대가 더 빨리 왔습니다. 이미 CT&T는 세계 전기차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이 회사는 현대 자동차 상용 수출 본부장 출신인 이영기 대표를 비롯해 임원 12명이 모두 현대. 기아. 쌍용차 등 국내 자동차 회사 출신들이다. (매일경제 안정숙 기자, 입력: 2009.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