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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피아 두목, 43년 도망 끝에 체포되다.

마도러스 2009. 3. 4. 19:23

 

마피아 두목, 43년 도망 끝에 체포되다.

 

체포소식 총선 제치고 톱뉴스. 경찰, 26세 때 얼굴 밖에 몰라.

 
 

43년째 이탈리아 경찰에 수배 중이던 이탈리아의전설적 마피아 두목 베르나르도 프로벤자노(73)가 마침내 경찰에 체포됐다고 로이터통신이 2006.04.11일 보도했다. 프로벤자노는 이날 그의 고향인 이탈리아 시실리의 콜레오네 인근의 한 농가에 숨어있다 체포됐다. 체포 당시 스웨터와 청바지를 입고 있었으며 경찰관의 심문에 답변을 일절 거부했다. 그는 수배 중 궐석재판에서 여러 건의 살인 및 무장강도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았으며, 체포 직후 팔레르모의 감옥으로 이송됐다.

 

‘콜레오네의 유령’ ‘초특급 도망자’ ‘두목들의 두목’으로 불리던 그의 도주기법은 치밀하기로 이름이 높았다. 암호로 기록된 친필 서면으로만 외부와 연락을 취했으며, 오직 믿을만한 조직원들만 연락책으로 부렸다. 그는 배반한 조직원들을 제거할 때 ‘트랙터로 밀 듯 밀어버린다’고 해서 ‘트랙터’라는 별명도 갖고 있다.

 

프로벤자노는 십대 후반에 마피아에 합류했다. 1963년 그에게 첫 체포영장이 발부된 직후부터 모습을 감추고 베일 속에서 마피아를 주물러왔다. 지난 3월까지도 전국에 배포된 지명수배 사진 속의 모습은 26세 때 얼굴이었다. 시실리 마피아 조직들의 총책임을 맡은 것은 1993년부터.

 

그는 경찰의 추격을 비웃기라도 하듯 최근 프랑스를 다녀오기도 했다. 당시 프랑스 의료진의 도움으로 진료를 받고, 이탈리아 당국의 건강보험혜택까지 받았다. 한때 사망설이 나돌기도 했으나 1992년 이탈리아 코사 노스트라에서 열린 마피아 최고회의에 나타나 건재를 과시했다. 당시 가톨릭 주교들이 입는 자주색 수단을 입고 등장해 참석자들을 놀라게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벤자노의 체포 소식은 이탈리아 총선 결과를 밀어내고 각 방송 톱뉴스로 보도됐다.

 


 

조선일보 신정선 기자,  입력 : 2006.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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