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연애결혼

여자의 질투는 무죄이다.

마도러스 2008. 11. 20. 01:15

 

여자의 질투는 무죄이다.


질투란 사랑하는 사람이 나 외의 다른 이성에게 관심을 보이거나 다른 이성을 좋아할 때 생기는 심리 현상이다. 대부분 사랑하기 때문에 화가 나고 질투한다는 논리는 정답이지만 개인적 성격에 따라 질투 빈도나 강도에는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본다.


그러나 현대를 살아가는 남성과 여성의 경우, 내 애인, 내 아내, 내 남편이 다른 사람과 사랑을 나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그로 인한 배심감과 질투심으로 이별을 선택하는 사람도 있으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과거에는 맘대로 쉽게 이별을 하거나 질투를 할 수 없었던 시대도 있었다. 시기와 질투가 칠거지악의 하나로 무조건 참아야했던 옛 여인들은 남편이 첩을 두거나 다른 여인과 사랑을 나눈다고 해도 어찌 할 수 없는 처지였기에 그 질투심의 화살은 남편이 사랑하는 여인에게 돌아가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래서 여자의 시기와 질투로 인해 많은 여인들이 처벌을 당하거나 심지어 목숨을 잃는 일들이 일어나곤 했다.


얼마 전 명성황후란 드라마가 방영되면서 인자하고 강인한 이미지를 굳혔던 명성황후에 대한 뒷얘기가 회자했었는데, ‘매천야록’에 남겨진 기록은 이렇다. 의친왕의 생모 장상궁이 아들 이강을 출산 하자 화가 머리끝까지 솟아오른 명성황후는 예리한 칼을 들고 장상궁의 거처로 가 칼을 문지방에 꽂으며 “칼을 받아라!”고 외쳤다. 본래 힘이 센 장상궁은 한손에 칼자루를 잡고 다른 한 손으로 문을 열며 나와 바닥에 엎드려 목숨만은 살려달라고 빈다. 명성황후는 장상궁이 가여운 생각이 들어 “과연 너는 대전의 사랑을 받을 만하구나. 지금 너를 죽이지는 않겠으나 다시는 중궁전에 거처 할 수 없다.”고 말하고 힘센 남자들을 불러 장상궁을 포박시킨 뒤 장상궁의 중요한 부위에 상처를 내고 밖으로 내쫓아 버렸다. 10년 후 장상궁은 그 상처로 말미암아 죽었다고 전해진다. 아무리 강인한 조선의 왕비라도 여자로서의 질투심은 어쩔 수 없었던 것 같다.


또 다른 야담 중에 하나를 소개하자면 눈썹도 희고 거의 백발이 된 벼슬아치가 연회석에서 예쁜 기생을 만나 그녀의 손을 만져가며 마음을 끌어보려 했더니 “당신은 너무 늙으셔서...” 라며 거절을 당했다 한다. 늙은 벼슬아치는 집으로 돌아와 아내에게 당장 흰머리를 모두 뽑으라 했는데 상황을 눈치 챈 아내는 흰머리는 두고 검은머리만 모두 뽑았다. 그리고는 “여보 젊어 보여요. 그런데 얼굴이 검으면 더 늙어 보이니 연두 분으로 얼굴을 씻어 희게 하면 더 젊어 보일 거예요.” 늙은이는 아내가 시키는 대로 하고 기생의 집에 당장 달려가 “내 흰 얼굴과 상대적으로 더욱 검은 머리가 젊은이 같지 않소?” 그러자 기생은 아무 말 없이 미소를 띠며 거울을 내밀었다. 늙은 벼슬아치는 거울 속의 백발의 노인을 보고 아무 말 없이 돌아갔다는 야담이다.


나이가 들어 늙은 남편이라 할지라도 아내는 질투를 할 수 밖에 없다. 질투가 없는 남녀관계는 사랑은 무미건조하다. 그렇지만 너무 심한 질투가 오히려 사랑하는 사이에 멀어지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사랑은 믿음을 바탕으로 아끼고 존중하는 마음이 있어야 하는데 서로 믿지 못해 의심한다면 사랑 자체가 즐겁지 않고 피곤해진다. 물론 서로에게 확실한 믿음을 주기 위해서는 상당한 노력을 필요하기도 하다. 이 세상에 노력 없이 얻어지는 게 있을까? 만일 당신이 노력 없이 무엇을 얻었다면 그것을 쉽게 잃어버리거나 더 많은 것을 잃게 될 거라 생각한다.


원문: ‘남녀의 성과 사랑’ LJ 비뇨기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