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연애결혼

스트레스 받으면 '조루' 온다.

마도러스 2008. 11. 20. 00:19
스트레스 받으면 '조루' 온다.
 

우리나라 남성 3분의 1 이상은 조루 때문에 고민한다. 여성의 만족을 위해 사정을 최대한 늦춰야 한다는 책임감은 삽입 때마다 남성을 짓누른다. 조루에 대한 고민은 ‘늪’과 같다. 조루에서 빠져 나오려고 허우적댈수록 더 깊이 빠져들게 된다.

 

조루증 남성들은 사정 시간을 늦추기 위해 흔히 마취 스프레이나 연고를 귀두에 바르거나 성행위 전 미리 자위를 해서 시간을 늘이고, 때론 술을 먹기도 한다. 하지만 사정 조절은 뜻대로 되지 않거나 그 때뿐이다.

 

성 반응은 대부분 부교감신경의 지배를 받으며 유독 사정 현상만이 교감신경의 지배를 받는다. 문제는 이렇게 아주 적은 부분을 차지하는 교감신경의 기능이 지나치게 높아진 현상(항진)이 조루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일상 생활에서 교감신경의 기능이 지나치게 상승된 상태가 바로 불안과 스트레스다.

 

귀두의 감각을 줄여 조루를 고치겠다는 생각도 잘못된 것이다. 콘돔을 여러 장 끼고 마취 스프레이를 뿌려본 사람들은 익히 경험해 봤겠지만, 이런 식으론 근본 치료가 안 된다.

 

물론 감각이 둔화되면 사정시간도 늦춰지지만 피스톤 운동시 감각신경을 타고 전달돼야 할 좋은 느낌과 성감도 함께 없어져 버린다. 성행위란 남녀 모두에게 즐겁고 흥분되는 것이어야 한다. 그런데 남성의 감각을 포기한 채 여성만 만족시키는 이런 행위는 문제가 있다.

 

조루를 고치기 위해서는 평소 스트레스와 불안을 다스리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 미지근한 물에 몸을 담그는 미온욕이나 이완요법 등으로 관리하면 도움이 된다. 또 가끔 나타나는 조루현상에 대해서는 “그럴 수도 있지”하는 여유로운 마음으로 불안해하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젊은 나이에 사정만을 목적으로 급하게 자위를 하는 습관도 사정중추가 빠른 사정에 익숙해지게 만들어 해롭다.

 

반복된 조루로 너무나 힘들다면 그 때는 조루의 주원인인 사정중추와 교감신경의 항진 문제를 제대로 치료할 수 있는 약물치료와 행동요법을 병행하는 것이 학계에서 인정 받고 있는 가장 올바른 치료법이다.

 

강동우-강동우 성의학 연구소 소장, 백혜경-성의학 전문의·부부치료 전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