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소아청년)

갱년기 여성 '식물성 에스트로겐' 열풍

마도러스 2008. 11. 16. 23:58
갱년기 여성 '식물성 에스트로겐' 열풍
 

석류 등 호르몬제 대체 건강식품 불티 의학적 효능 논란… 신중하게 복용해야


▲ 서울 강남의 한 병원에 마련된 건강식품 코너에서 중년 여성들이 식물성 에스트로겐이 함유된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식물성 에스트로겐’이 들었다는 건강 식품들이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폐경 증상 치료에 사용되는 호르몬제가 유방암 등의 발생률을 높인다고 알려지면서 많은 폐경 여성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이 같은 심리를 파고든 게 주효했을까?
 

식용 식물에서 추출한 부작용 없는 천연 성분의 여성 호르몬이란 선전에 많은 여성들의 귀가 솔깃해 지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건강식품의 효과에 관해선 아직도 의견이 분분한 상태다.

 

식물성 에스트로겐 제품 "봇물"

 

시중에 유통 중인 식물성 에스트로겐 함유 건강식품은 100여종이나 된다. 국내 건강식품 업체나 제약회사에서 만든 제품에서부터 유럽이나 일본에서 수입된 제품까지 종류와 가격도 다양하다. 대개 한 달치가 5만∼30만원선. 주로 인터넷이나 약국에서 판매돼 왔으나 최근엔 서울 강남 지역 유명 산부인과, 피부과, 내과, 한의원 등 개원가에서도 판매되고 있다.

 

지난해 후반부터 올해 초까지는 석류 제품이 홈쇼핑이나 인터넷에서 건강식품 매출 1위를 차지했으며 현재는 효모, 홉, 메밀, 보리, 맥아 등에서 추출한 성분을 혼합해 만든 E 제품이 단연 인기다.

 

처음에는 ‘가슴 커지는 약’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는데 폐경기 증상에도 효과가 있고 피부도 좋아진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30대 여성들도 많이 찾고 있다.

 

식물성 에스트로겐의 효과

 

식물성 에스트로겐은 ‘파이토 에스트로겐’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화학 구조가 여성 호르몬 에스트로겐과 비슷해 체내에서 에스트로겐과 유사한 작용을 나타내는 물질이라는 뜻이다. 대표적인 것이 콩에 많이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소플라본. 이 외에도 승마, 달맞이꽃, 석류 등에서 추출한 성분이 여기에 해당한다.

 

제조·판매사들은 “안면홍조·우울증 같은 갱년기 증상을 완화시키는 효과는 에스트로겐과 같지만 식용 식물에서 추출했기 때문에 부작용이 전혀 없어 안전하다”고 주장한다. 서울 강남지역 H약국 약사는 “비타민E 제제 등과 함께 복용하면 상당히 효과가 있다”며 “다른 나라에서는 대체의학으로 인정돼 적극적으로 활용된다”고 말했다.

 

3년 동안 호르몬제를 먹다 올해 초 식물성 에스트로겐 제품으로 바꾼 권모(53)씨는 “호르몬제와 효과는 비슷한데 장기적인 부작용이 없어 아주 만족한다”고 말했다.

 

호르몬제를 대체할 수 있나?

 

전문의 중에도 식물성 에스트로겐 건강식품을 활용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인 이들이 있다. 예를 들어 폐경기 증상이 심해 단기간 호르몬제를 투여했다가 어느 정도 몸의 변화에 적응한 뒤 호르몬제를 끊을 때라든지, 아니면 증상이 경미한 경우에는 이런 건강 식품이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현재로선 효과에 의문을 제기하는 전문의들이 훨씬 많다.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김정구 교수는 “흔히 식물성 에스트로겐은 유방암 발생 같은 기존 호르몬제의 부작용이 없다고 선전하는데, 그 이유는 에스트로겐 성분이 워낙 적어 갱년기 증상 완화 효과 자체가 미미하기 때문”이라며 “이런 걸 두고 부작용이 없는 고급 천연 에스트로겐이라고 믿는 것은 어이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호르몬제든 건강식품이든 복용하는 이유는 결국 에스트로겐의 효과를 보려고 하는 것인데, 호르몬제보다 가격이 훨씬 비싼 데다, 의학적으로 효능이 검증되지도 않았고, 전문기관의 규제도 거의 받지 않는 건강식품을 굳이 찾을 필요가 있나”라고 반문했다.

 

이화여대 약대 김화정 교수(약물학)도 식물성 에스트로겐 섭취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김 교수는 “최근 식물성 에스트로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효능이나 안전성에 대해서 확실하게 밝혀진 것이 없다”며 “식물마다 함유하고 있는 성분도 아주 다양한데, 우리가 먹는 식물에서 추출했으므로 농축해서 장기간 먹어도 안전하다고 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지혜기자   입력 : 2004.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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