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소아청년)

남성호르몬 맞을까, 바를까

마도러스 2008. 11. 16. 23:59
남성호르몬 맞을까, 바를까
 

바르는 ‘젤’ 이어 약효 석달지속 주사제 나와,
남성 갱년기 환자 국내 55만추산, 기존 주사제 약효 2~3주로 불편

매일 몸에 바를까, 알약을 먹을까? 아니면 석 달에 한 번 주사 맞을까?
 

한 번 주사로 석 달간 약효가 지속되는 남성호르몬제가 출시됐다. 지난해 매일 몸에 발라도 피부 부작용이 없는 젤 제품과 간(肝) 독성을 줄인 경구제(알약)가 등장한 데 이어 이번에 새 주사제까지 출시됨에 따라 남성 갱년기 증상을 치료하는 남성호르몬 시장이 더욱 급팽창할 전망이다.

 

한국쉐링은 지난달 하순 남성호르몬 주사제 ‘네비도’를 출시했다. 기존의 남성호르몬 주사제는 2~3주에 한 번씩 맞아야 하며, 호르몬 농도가 처음엔 높았다 갈수록 낮아지는 ‘롤러코스터효과’(roller coaster effect)가 나타난다는 것이 단점.

 

네비도는 그러나 2001~2003년 미국 50개주 임상실험 결과 롤러코스터효과 없이 호르몬 농도가 석 달 동안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앞서 한미약품은 작년 3월, 매일 몸에 바르는 젤 형태의 남성호르몬제 ‘테스토겔’을 출시했으며, 한국오가논은 작년 9월 하루에 두 번 복용하는 남성호르몬제 ‘안드리올 테스토캡스’를 출시했다.

 

남성호르몬제는 주사제, 경구제(알약), 패치제 등이 있었으나 알약은 간 독성이 있으며 일정량의 지방이 함유된 음식과 함께 하루 세 번 복용해야 한다는 것이, 주사제는 불편함과 롤러코스터효과가 나타난다는 것이, 패치제는 바르는 부위에 피부염이나 가려움증이 생긴다는 것이 단점이었다.

 

테스토겔은 피부 부작용이나 끈적거림이 없는 것이 장점이며, 안드리올 테스토캡스는 간 독성을 크게 줄인 제품이다. 테스토겔 등이 출시됨에 따라 2003년까지 10억원대에 불과하던 남성호르몬제 시장은 40억원대로 급신장했다.

 

포르테비뇨기과 김영찬 원장은 “테스토스테론 농도가 기준치 이하로 떨어져 남성호르몬제 보충요법이 필요한 환자는 국내에 약 55만명 정도로 추정된다”며 “다양한 약이 개발되고 환자의 선택 폭이 넓어져 남성호르몬제 시장은 더욱 급신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은 20세 이후 매년 1% 정도씩 감소하며, 이 때문에 근육량 감소, 무기력감, 복부 비만, 발기부전, 성욕 감퇴 등의 남성 갱년기 증상이 나타난다.

 

서울아산병원 비뇨기과 안태영 교수팀은 테스토겔을 이용해 남성호르몬 보충요법을 시행한 결과, 남성호르몬 농도가 평균 두 배 증가했으며, 약 98%에게서 남성 갱년기 증상이, 약 75%에게서 발기부전 증상이 호전됐다고 보고한 바 있다. 임호준기자   입력 : 2005.07.05  헬스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