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소아청년)

아기 낳으면 두뇌능력 더 좋아져

마도러스 2008. 11. 16. 23:24
아기 낳으면 두뇌능력 더 좋아져

아기를 둔 엄마들이 한결같이 호소하는‘엄마의 건망증’증상은 사실이 아닐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리치먼드대학의 신경과학자인 크레이그 킨슬리는 아기를 낳은 엄마는 오히려 두뇌 능력이 더 좋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보스턴 글로브 신문이 2일 보도했다.

 

킨슬리는 엄마가 아닌 사람의 두뇌와 엄마의 두뇌를 비교하는 것은 마치“겨울철의 나무와 봄에 활짝 꽃을 피운 나무를 비교하는 것과 같다”며 임신,출산,육아의 경험은 “과거와 아주 다르게 정보를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두뇌에 준다”고 말했다.

 

킨슬리와 동료 연구진이 쥐를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쥐는 새끼를 낳고 몇 주 지난 후부터 인지능력, 특히 후각과 시각 인식능력이 강화되기 시작했다. 새끼를 돌보는 어미 쥐는 처녀 쥐에 비해 먹이를 발견하고 낚아채는 능력이 3배나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임신 말기 쥐의 뇌조직을 분석한 결과 학습과 기억의 중추인 두뇌 해마의 신경통로가 “변화를 겪는 모습을 보였다. 이 같은 변화는 아마도 에스트로겐, 코티솔, 다른 호르몬이 두뇌를 적실 때인 임신과 출산의 경험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킨슬리는 설명했다.

 

또한 임신하지 않았지만 새끼 쥐를 돌봐야 하는 육아 부담을 가진 쥐들도 두뇌의 변화를 보였다. 여러 차례의 비슷한 실험에서 새끼 쥐를 둔 엄마 쥐는 숨겨진 먹이를 찾는데 더 용감하고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킨슬리는 말했다.

 

이 실험은 인간이 아닌 쥐를 대상으로 한 것이지만, 쥐는 인간이 가진 두뇌 부위를 모두 똑같이 갖고 있기 때문에 의미 있다고 과학자들은 말하고 있다.

 

오하이오대학의 신경심리학자인 줄리 수르는 외견상 보이는 엄마의 건망증 증상은 생물학적으로 피로와 스트레스의 누적 때문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수면 부족, 다른 성인과의 교류 부재, 운동 시간 부족 등으로 인해 엄마들이 실제보다 더 멍청해진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다고 수르는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입력 : 2005.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