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소아청년)

중년 나잇살 전쟁, 원인부터 알아야

마도러스 2008. 11. 16. 23:06

중년 나잇살 전쟁, 원인부터 알아야

 

‘중년의 나잇살 전쟁… 원인 알아야 이긴다’
 

여성들이 30대 후반에 접어들면 ‘나잇살’ 고민이 현실로 다가온다. 먹는 것과 운동량은 젊을 때와 별반 달라진 게 없는데, 살이 자꾸 찐다는 것.

 

‘아줌마’ 몸매에 스트레스를 받다 보면 주변에서 누가 ‘지방흡입술’을 했다는 등의 얘기에 솔깃해지곤 한다.

 

하지만 고민만 하고 있을 순 없다. 중년 비만의 원인을 알면 탈출 전략을 짤 수 있다. ‘나잇살’은 있다. 나이를 먹으면 성장호르몬의 분비가 감소한다.

 

성장호르몬은 20대 이후 꾸준히 감소해 60세가 되면 20대의 절반 가량만 분비된다. 성장호르몬은 청소년기에는 주로 키를 키우고, 근육을 튼튼하게 해주지만, 성인들에게는 지방 조직을 전신에 고르게 배치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성장호르몬이 줄면 지방이 복부에 쌓인다. 여성호르몬도 비슷하다.

 

지방의 성격도 나이가 들면서 달라질 수 있다. 지방세포는 오래되면 섬유화돼 셀룰라이트로 변한다. 지방이 딱딱해지는 것이다. 그러면 운동이나 식이요법을 해도 좀처럼 분해되지 않는다. 허벅지나 복부 등 지방이 많은 곳의 살을 손으로 굴리듯 잡았을 때 아프면 지방의 셀룰라이트가 많이 진행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런 사람들은 운동하기 전 몸을 부드러운 천 등으로 두드리거나 문지르면서 20분 가량 마사지를 하면 지방 분해에 도움이 된다.

 

나잇살의 또다른 원인은 기초대사량. 식사를 통해 섭취한 칼로리 중에서 호흡, 체온유지, 심장박동 등 생명 유지에 쓰이는 것을 기초대사라고 한다. 20대부터 기초대사율이 떨어지며, 여성의 감소율이 남성보다 크다. 식사와 운동량이 그대로인데, 나이가 들면서 살이 찌는 중요한 이유이다. 운동을 하면 그 자체가 칼로리를 소모할 뿐 아니라, 근육량이 늘어나 기초대사율까지 높아져 칼로리를 더 소모하는 효과를 내므로,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

 

미각의 변화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나이가 들면 미세한 감각이 떨어지는데, 미각도 그 중의 하나. 그래서 자신도 모르게 자극적인 음식을 찾는다. 나이든 여성들이 “음식을 만들면 자꾸 짜진다”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외국의 연구결과를 보면 60대 남녀 20명에게 단맛 짠맛 쓴맛 신맛을 각각 맛보게 한 실험에서 다른 맛은 남녀가 같았지만, 단맛은 여성들이 더 낮게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여성의 3명 중 1명은 음식을 맛보는 능력이 변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점점 달게 먹게 된 것으로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당분 섭취량 증가가 중년 이후 비만의 한 원인이 된다는 설명이다.

 

강남베스트클리닉 이승남 원장은 “운동이 가장 필요한 사람을 꼽으라면 중년 여성”이라며 “헬스클럽에서 별도로 운동하기 어렵다면 걷는 게 가장 좋다”고 말했다.

 

비만을 일으키는 병도 있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 다낭성 난소 증후군, 쿠싱 증후군, 뇌하수체 기능 저하증 등이 있으면 호르몬 분비에 이상이 생겨 비만이 올 수 있다. 임형균기자   입력 : 2003.11.11  헬스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