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일반)

한약의 스테로이드성분, 그 진실?

마도러스 2006. 10. 30. 02:22

한약의 스테로이드성분, 그 진실?

 

18살 A군은 대상포진으로 입원을 했는데, 담당의사로부터 그 원인이 한약을 1년 동안 복용한 결과인 것 같다는 말을 들었다. 한약에 스테로이드로 인해 면역력이 떨어져 대상포진에 걸린 것 같다는 것이다.


직장인 B씨는 몸보신을 위해 한약을 먹고 있지만, 감기로 찾은 병원에서 한약 복용을 중단하라는 권고를 받았다. 한약먹고 밥맛이 좋아지는 것은 스테로이드성분이 들어있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이렇게 한약의 스테로이드 성분을 둘러싼 양·한방의 갈등은 꾸준하게 있어왔다. 실제로 대한소아청소년과 개원의협의회는 한약의 대표적 약제인 ‘감초’ 에 스테로이드 분해 작용을 차단시키는 ‘글리시리직산’ 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어, 오남용시 고혈압이나 말초부종 등의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감초’에는 ‘글리시리직산’이라는 물질이 스테로이드 분해 작용을 차단시킬 뿐만 아니라, 결국 체내 스테로이드를 증가시키는 셈이어서 다양한 부작용 현상을 낳을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일부 한의원에서 조제된 소아용 ‘아토피 연고’나 ‘한약제’ 등에도 감초가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간장과 신장 기능 등이 성숙되지 못한 어린이들에게 과대 용량 또는 장기간 사용할 경우 많은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더욱이 최근 한나라당 정화원 의원이 최근 유통중인 한약을 자체 조사한 결과 수은 뿐 아니라 스테로이드 성분이 검출됐다고 밝히면서 그 논란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전문가에 따르면 한약의 스테로이드는 ‘감초’가 가진 성분 때문. ‘약방의 감초’라는 말처럼 감초는 한약재들을 서로 어우르는 역할을 하는 재료로 대부분의 한약에 들어간다.


한의학에서 감초는 달고 부드럽고 따뜻하므로 모든 통증을 완화시켜 주고 모든 약의 맛을 더 좋게 만드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약에 사용되는 것이다. 특히 감초의 5% 정도 함유되어 있는 글리시리진(GL)의 단 맛은 설탕에 비해 40~50배나 달기 때문에 대부분 쓰거나 매운 맛이 가득한 풀들로 가득한 한약의 맛을 훨씬 개선시키는 역할도 한다.


이러한 감초는 과량 복용 시 무기질코르티코이드라는 스테로이드 효과가 나타나는데, ‘무기질코르티코이드 스테로이드 효과’는 무기질코르티코이드의 대사를 방해해 ‘가성 알데스테론증’인 부종, 고혈압, 저칼륨혈증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이는 스테로이드에 의한 면역억제효과와는 조금 다른 개념으로, 지금까지의 연구에 따르면, 감초로 가성 알데스테로증을 일으키려면 하루에 50g이상씩 6주를 먹어야만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다.


한의사들이 보통 감초를 쓰는 양은 1첩에 1.123g~3.75g, 따라서 한약으로 인한 가성 알데스테론증 역시 현실성 없는 얘기라는 것이 한의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규림한의원 김상호 원장은 “대부분의 한의원 에서는 탕약 뿐 아니라 바르는 한방 연고에도 스테로이드제는 사용하지 않는다”며, “다만 한약 성분조사에서 검출되는 스테로이드성분은 감초에서 나오는 성분으로, 이는 양방에서 소염제로 사용하는 당질코르티코이드 스테로이드하고는 분명히 다르다”고 설명했다.


대한한의사협회 관계자는 “스테로이드 등의 성분은 순수 한약재에서 자연 발생 가능한 천연성분일 뿐 인위적인 첨가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한 감초는 한약재들의 작용을 도와주는 역할로 대부분의 한약에 포함되지만 이는 아주 극소량일 뿐이며 최근 감초위염 환자에서의 탁월한 효능과 항균 작용 등등 유용한 효과가 있다는 발표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약의 스테로이드를 둘러싸고 논란이 많은 가운데, 이 같은 논란을 떠나 스테로이드를 복용중인 환자가 감초를 과량 복용하면, 스테로이드 호르몬의 분해가 저하돼 농도가 높아질 우려가 있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는 만큼 복용에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뉴시스 이예림 기자  2006-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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