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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가 사람 말을 한다"

마도러스 2006. 9. 10. 13:04

코끼리가 사람 말을 한다"


에버랜드 코끼리, ’좋아’, ’안돼’ 등 7,8개 단어 발음.


말하는 코끼리가 등장했다. “좋아”, “누워”, “안돼”, “앉아”, “아직”, “발”, “돌아”, “뒤돌아” 등 7∼8개의 단어를 거의 사람과 비슷하게 발음하는 코끼리가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동물원에 살고 있다. 주인공은 16살 나이의 아시아 코끼리 수컷 ’코식이’.


▲ 10년 동안 코식이와 동거동락한 동물원 김종갑(39) 사육사는 2년 전인 2004년 여름 코끼리 방사장에서 낯선 경험을 했다. 김 사육사는 “처음엔 정말 믿기지 않았습니다. 아침 일찍 출근해서 일을 하고 있는데 아무도 없는 방사장 안에서 자꾸 말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알고보니 코식이가 말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후 내가 코식이에게 하는 말을 흉내내며 따라했습니다. 이젠 ’앉아’, ’누워’, ’발’ 등을 거의 정확하게 발음하고 있습니다”고 밝혔다.


코끼리는 일반적으로 동료와 대화를 나눌 때 초저주파인 8㎐ 정도의 나지막하고 굵은 소리를 내는데 이는 사람이 들을 수 있는 가장 낮은 소리인 20㎐보다 낮아 사람은 알아들을 수 없다. 야생 코끼리의 우렁찬 나팔소리는 코끼리가 몹시 흥분하거나 놀랬을 때만 내는 외침에 가깝다.


코끼리는 사람의 혀에 해당하는 조음(調音) 기관이 없기 때문에 사실상 사람의 말을 한다는 건 불가능하지만 케냐의 한 코끼리가 트럭 소리를 흉내내는 것이 밝혀져 코끼리가 청각 경험의 반응으로 자신의 발성을 조절할 수 있는 것으로 학계에 보고됐다. 하지만 사람의 말을 발음하는 코끼리는 지금까지 보고된 바 없다.


에버랜드 동물원은 코식이의 음성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숭실대 소리공학연구소 배명진 교수에게 의뢰했다. 배 교수는 코식이와 김 사육사의 발성 샘플을 녹음한 뒤 음파를 사진으로 찍어 단어의 정확도를 비교 분석하는 ’발성 스펙트로그램 분석’과 음파에 자극돼 발생하는 진동수의 특성을 통해 소리의 유사성을 검증하는 ’주파수 공명 특성’ 두가지 방법으로 음성을 비교했다.


분석 결과 코식이의 발성 패턴은 10년을 함께 한 김 사육사의 발성 패턴과 상당 부분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 교수는 “포식이의 성대 떨림은 130㎐로 보통 남성의 성대 떨림이 100∼200㎐인 것을 감안하면 코식이는 중년 남성의 목소리와 유사하다”며 “주파수 공명 역시 제1공명은 코식이 550㎐, 김 사육사 570㎐를 나타내 공명주파수의 편차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 "좋아", "안돼", "앉아" 등 사람 말을 발음하는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동물원 코끼리 '코식이'. /연합


코식이는 사람의 말을 할때 반드시 코를 입에 넣는데 이는 조음기관인 혀를 대신, 입안에서 코를 흔들며 공기를 조절해 사람의 소리를 흉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버랜드 동물원 권수완 원장은 “코끼리의 지능은 2,3살 어린이와 비슷할만큼 뛰어나 코식이가 오랜 시간 함께 한 사육사의 말을 흉내낸 것으로 보인다”며 “코식이가 말의 의미를 정확하게 알고 있는지 등을 사육사와 수의사, 동물 행동학자 등 전문가 팀을 구성해 계속 연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용인=연합뉴스 입력 : 2006.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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