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피해 심각

교회 의탁? 장애아동 시설, 철창학대?

마도러스 2006. 7. 28. 03:13

교회 의탁? 장애아동 시설, 철창학대?

 

 

경기도 성남시 단대오거리 인근 주택가. 16일 오전 11시를 조금 넘긴 시간. 3층집의 좁은 외부계단을 통해 취재진과 '조건부신고 복지시설 생활자 인권 확보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준)'(아래 시설공대위) 관계자, 경기성남아동학대예방센터 관계자 등 10여명이 건물 옥상에 마련된 옥탑방으로 황급히 달려갔다.

 

10여평 옥탑방, 철창 속에 10여명 장애아동 수용

 

이곳은 10여명의 자폐를 포함한 발달장애 아동들이 갇혀 생활을 하며 원장으로부터 폭행을 당하고 있다는 제보가 있었던 시설이다. 오전 11시경 해당 시설 인근에 모여 있던 취재진과 조사단은 원장이 외출할 때 시설을 밖에서 잠그고 나간다는 사전 정보에 따라 현장을 확인하기 위해 발길을 재촉했지만 한 사람이 걷기에도 힘든 좁은 통로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될 정도였다.

 

조사단이 3층에 이르자 4층 옥탑으로 향하는 통로에 새시 문이 잠겨 있었다. 원장이 없을 때 자원봉사자들이 오면 사용할 수 있도록 열쇠가 놓여진 곳을 사전에 인지한 조사단은 열쇠로 문을 열고 옥탑으로 올라갔다. 옥탑에 마련된 옥탑방은 모든 창문이 철창으로 막혀 있었고, 그 안에 방충망, 창문, 안쪽 철창이 겹겹이 외부와 차단시키고 있었다. 10여명의 사람들이 갑자기 나타나자 철창 안쪽에서 10여명의 아이들이 얼굴을 내밀며 연신 터지는 카메라 플래시에 "나도 찍어주세요. 나도 찍어주세요"를 연발했고 일부 아이들은 소리를 지르며 흥분 상태를 보이기도 했다.

  

원장 외출시 항상 밖에서 문 잠가

 

굳게 닫힌 현관 철재문은 밖에서 잠겨있었다. 외부에서 잠김 장치를 확인한 아동학대예방센터 관계자들은 112신고를 통해 경찰의 지원을 요청했다. 그 사이에도 아이들은 온통 창문에 매달려 외부인의 묻는 말에 대답을 했다. 조사단이 외부에서 아이들과 대화를 나눌 무렵 성남시청 사회복지과 관계자 2명이 현장에 도착했다.

  

10여분 후 경찰관들이 도착했고 굳게 닫힌 철문을 열었다. 그 안에는 8세에서 20세에 이르는 10여명의 발달장애아와 성인기 장애인들이 흥분과 두려움의 모습으로 외부인들을 맞았다. 일부 아동은 두려움 때문인지 울음을 터뜨렸고 조사단의 품에 안긴 지 한참이 지나서야 울음을 그쳤다. 방 안은 주방과 겸해진 거실과 안쪽 좌측에 작은 방, 우측에 큰 방이 있었다. 어림잡아 10여평 정도 되어 보이는 공간이었다. 그러나 주방에는 그릇을 비롯한 주방기구는 거의 보이지 않았고 모든 벽면에는 신문지를 벽지 대신 붙여놓았다. 모든 창문들은 밖에서 보던 것과 마찬가지로 안에서도 철창이 쳐 있었고 현관문을 제외하고는 통풍이 전혀 되지 않도록 모든 창문들이 철사로 묶여 있었다.

  

악취 속 10여명 장애아동 방치

 

통풍이 전혀 안되다 보니 방안에서는 숨을 들이키기 힘들 정도로 악취가 심했고, 그 안에서 10여명이 함께 지내고 있었다. 한 장애아동은 윗옷을 벗은 채 이리저리 움직이고 있었다. 취재진들과 아동학대예방센터 관계자들이 아동들의 상처와 생활상태를 면담하는 동안 성남시 관계자가 원장과 전화통화를 하는 것이 조사단에 목격되었다. 취재진은 사전제보를 확인하기 위해 대화가 가능한 2명의 아동들에게 원장에게 맞았는가 질문하자 아동들은 현관 밖에 있는 빨래 방망이를 찾아 들고 "이것으로 이렇게 맞았다" 라는 시늉을 보였다.

 

20여분쯤 지나자 원장 최모씨가 현장에 나타났다. 최모씨는 조사단을 보며 당황한 듯한 표정으로 "우리 시설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 너무 나쁜 쪽으로만 보지 말라"는 말을 되풀이 했다. 아동학대예방센터 관계자는 원장과 함께 앉은 자리에서 법적인 위반사항을 전달하고 조사에 협조해 줄 것을 요구했고 원장과의 대화가 이어졌다.

 

원장 최모씨 "장애인 위해 고생하는데 칭찬은 못할망정..."

 

원장 최모씨는 "나도 4급 시각장애인으로 마지막으로 의미 있는 일을 하기 위해 오갈 곳 없는 장애인들을 위해 봉사하고 있다. 우리 시설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라고 항변했다. 그러나 시설공대위 관계자들이 시설 운영상태와 장애아동들의 입소절차, 교육과 운영비 조달 등 각종 질문이 이어졌지만, 원장은 "너무 나쁘게만 보지 말라. 장애인들을 위해 고생하는데 칭찬은 못할망정 어떻게 이럴 수 있는가?"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원장은 갑자기 아래층으로 달려가더니 가방을 들고 올라와 "나는 시신을 기증하기까지 한 사람이다. 전문가가 되기 위해 모 대학에서 다시 노인복지를 공부하고 있다"라며 가방을 열어 교재를 내밀기도 했다. 이 시설은 J언어치료교육원으로 이름이 불려지고 있지만 외부에는 간판 하나 붙어 있지 않고 최 원장은 분당 야탑역 인근에 48평 아파트에서 언어치료교육원을 함께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철창은 음악치료, 벽에 붙은 신문지는 작업치료"

 

취재진이 최 원장에게 "방 안에 왜 철창이 설치되어 있는가?"라고 질문하자 최 원장은 "막대기로 철창을 긁으며 이것은 음악치료 교육을 위해 사용한다"는 어처구니없는 말을 했다. 뿐만 아니라, 벽에 신문지를 붙인 것에 대해서도 "아이들이 벽지를 긁어서 뜯어내는 것은 작업치료다. 이것을 통해 아이들이 많이 좋아지고 있다"라고 까지 말했다.

 

최 원장은 외부인들에게 자신이 미국에서 특수교육 관련 공부를 했다고 말한다. 이것을 확인하기 위한 조사단의 질문에 언제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는묻자 제대로 대답을 못하고 "분당에 수료증이 있으니 함께 가서 확인을 하면 된다"라는 말만 되풀이 했다.

  

아동학대예방센터 관계자들은 묻는 대답에 최 원장이 제대로 답변을 하지 않고 엉뚱한 주장만 늘어놓자 현실적으로 현장조사가 불가능하다고 판단, 시설 생활 아동들을 전원 인근의 시설로 옮겨 아동학대와 관련한 본격적인 조사를 진행하기로 하고 성남시청의 협조를 얻어 아동들을 옮기기 시작했다.

  

아동들을 시설 밖으로 옮기자 최 원장은 "당신들이 24시간 장애아동들과 생활해보라. 나는 똥기저귀를 매일 빨며 생활하는데 어떻게 당신들이 이럴 수 있는가?"라며 목청을 높였다. 그 와중에 조사단이 냉장고를 가리키며 그 안에 들어있는 시래기와 역겨운 냄새가 진동하는 절인김치에 대해 "이것을 먹이는가?"라고 묻자 최 원장은 "이것을 재료로 다시 음식을 만든다. 아무 이상이 없다"고 소리를 질렀다.

  

아동학대예방센터 본격 조사 착수, 경찰 수사 개시

 

아동학대예방센터 관계자들은 더 이상 조사를 진행할 수 없다는 판단을 하고 본격적인 자체조사작업과 경찰에 수사요청 등 공식적인 절차를 최 원장과 김 교사에게 전달하고 시설을 빠져 나갔다.

 

임시로 옮겨진 10명의 장애아동들은 인근의 재활시설에서 목욕과 식사 등을 하고 빠르게 적응을 하며 안정을 되찾고 있었다. 조사단이 다시 재활시설을 방문하자 아이들은 손을 흔들며 반가이 맞이했고 함께 사진을 찍자고 말할 정도였다.

  

재활시설의 물리치료사는 10여명의 아동 중에 몇 시간 살핀 결과로는 6명 정도는 그렇게 중증이 아니기 때문에 적절한 교육만 이루어진다면 지금의 상태보다 상당히 좋아질 수 있고 한 아동의 경우에는 거의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소견을 밝히기도 했다.

  

장애아동 가족들, "아이가 그런 시설에서 생활하는지 전혀 몰랐다"

 

아동학대예방센터로부터 연락받은 장애아동들의 가족들은 "우리 아이가 그런 시설에서 생활하는지 전혀 몰랐다"라며 놀라움과 분노의 반응을 보이고 일부 가족들은 임시로 옮긴 시설에 들러 장애아동들을 데려가기도 했다.

 

 담당자는 "장애아동을 그곳에 보낸 교회의 교인들은 한달에 적게는 40만원 많게는 100만원 정도 교육비를 내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부모들이 아이들을 만날 때는 항상 분당 아파트에서 만났기 때문에 그런 악조건에서 생활하는지는 상상도 할 수 없었다"라고 밝혔다. 

 

 최 원장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며 "어떤 언론과의 접촉에도 당당하게 응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고 경찰은 아동학대예방센터의 수사의뢰에 따라 이미 수사에 착수한 상태이다.

오마이뉴스 이철용 기자 2005-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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