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Bio 혁명)

국내 연구진, 꿈의 ‘회춘 물질’ 첫 개발

마도러스 2006. 7. 17. 20:49

 

국내 연구진, 꿈의 ‘회춘 물질’  첫 개발

 

인류가 꿈꾸던 꿈의 ‘회춘(回春) 물질’을 찾았다! 성장이 중단된 늙은 세포를 건강한 젊은 세포로 되돌리는 ‘회춘(回春) 물질’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처음으로 개발됐기 때문이다. 세포의 노화(老化)는 자연스러운 생명현상이지만 그 속도가 지나치게 빨라지면 치매와 같은 질병을 유발한다. 또 노화된 세포는 상처가 아무는 속도를 느리게 하고 주름살을 만들기도 한다. 이번에 개발된 물질은 세포 노화로 인한 다양한 부작용을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김태국(金泰國·42) 교수팀(생명과학)은 “CGK733이란 화합물을 노화로 인해 세포 성장이 중단된 인체 상피세포에 넣어주면 다시 분열이 왕성하게 일어나는 젊은 세포로 바뀌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세포가 분열을 계속할지 멈출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단백질이 ATM인데, CGK733은 ATM과 결합해 분열을 계속하도록 하는 스위치 역할을 한다.” 라고 설명했다. 이 노화억제 물질은 노화와 노화 관련 질병 치료제로 개발되기까지는 많은 시간과 연구가 필요하다.

 

연구결과는 ‘네이처’ 자매지인 ‘네이처 케미컬바이올로지(Nature Chemicalbiology)’ 인터넷판 12일자에 게재됐다. 김 교수는 “노화세포에 들어간 CGK733은 세포의 성장과 생사를 결정하는 ATM이란 단백질과 결합해 노화프로그램을 억제한다”며 “향후 치매처럼 세포의 노화가 비정상적으로 빨라지는 것을 억제하는 신약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포의 성장을 촉진해 상처를 빨리 아물게 하는 화상치료제나 주름살을 펴주는 기능성 화장품으로도 이용될 수 있다고 김 교수는 덧붙였다.

 

연구팀은 자성(磁性)을 띤 미세입자를 신약후보물질에 붙여 세포에 주입한 뒤 외부에서 자석을 갖다대 이 물질이 어떤 단백질과 결합하는지를 실시간 영상으로 확인했다. 책받침 위의 철가루를 그 아래 자석으로 움직이는 것과 같은 방법이다. 김 교수는 “작년 ‘사이언스’에 이 방법을 발표해 각국의 제약사들로부터 기술이전 요청을 받은 바 있다”며 “이번에 그 효용성을 처음으로 입증한 것”이라고 말했다.

 

행여 젊어진 세포가 성장을 멈추지 못해 암세포로 돌변할 가능성은 없을까. 김 교수는 “염색체검사 등에서 암세포의 특징이 전혀 발견되지 않았고, 투여를 중단하면 다시 원래의 노화세포로 돌아오기 때문에 암 유발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이영완 기자, 입력 : 2006.0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