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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속에 반도체칩 이식, 가상세계 체험

마도러스 2006. 7. 17. 20:43

 

뇌속에 반도체칩 이식, 가상세계 체험                                              


몸에 연결된 전극 통해 컴퓨터에 신호를 보낼수 있고, 뇌파 측정해 사람의 감정도 읽을 수 있다. 최근 과학자들은 뇌의 시각 정보 처리 방식을 일부 알아냈다. 이에 따라 소형의 인공 망막 칩을 만들어, 컴퓨터와 시각신경을 직접 연결하는 작업이 가능해졌다. 미국의 존스홉킨즈대학은 최근 맹인의 눈에 인공 망막칩을 이식해 시신경에 영상신호를 전달해 보였다.

 

아직까지는 간단한 문자나 기호를 겨우 전달하는 수준이지만, 정교한 망막칩이 개발되고 신경의 신호 전달 방식을 더 연구하면 인공적 시각을 만드는 것이 가능해질 것이다.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기술’의 수혜자는 우선 장애인들이다. 그러나 외부의 시각 정보를 뇌에 전달할 수 있다면, 인간이 임의적으로 입력한 시각정보도 뇌에 전달할 수 있다.


인공 망막에 직접 컴퓨터가 전송하는 고해상도 화상을 입력할 수 있다면 모니터 등은 필요가 없어질 것이다. 영화 매트릭스처럼 전극을 통해 가상현실 정보를 입력받을 수도 있고, 영화 토탈리콜에서 보여준 장면과 같이 아예 신체에는 닿지도 않은 채 가상현실 정보가 직접 뇌로 입력되는 기술도 개발될 것이다. 뇌를 제어하는 데 나노기술을 이용할 수도 있다.

 

나노기술의 발전으로 사람 세포 크기의 나노봇(Nanobot) 제작이 가능해지면 우리 뇌 속에는 10억개 이상의 나노봇의 활동이 가능해진다. 이들은 뇌의 뉴런과 정보를 교환하고, 다른 뇌 속의 나노봇 또는 컴퓨터와 네트워크를 이룰 수 있다. 과학자들의 아이디어 단계이지만, 충분히 근거는 있다.

 

최근 기술의 빠른 발전 속도를 감안하면 뇌 공학이 가상현실을 만들어낼 수 있는 시간은 점차 단축될 것으로 보인다. 3~4년 전만해도 오차 투성이었던 ‘트랙킹’ 기술의 경우 최근 1㎜, 0.1도의 정확도로 초당 1500번 사용자의 움직임을 포착하는 기술이 개발돼 있다.


역시 4~5년 전에는 고가의 그래픽 가속기와 개발 인력 등이 필요했던 고해상도의 ‘그래픽 렌더링’ 기술도 지금은 10만원대의 컴퓨터 그래픽 카드로 구현이 가능해졌다. (KAIST 양현승 박사.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