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政治) 개혁

■ 영국 BBC, 이태원 압사 참사, 통제 못한 책임 누구?

마도러스 2022. 11. 2. 03:58

■ 영국 BBC, 이태원 압사 참사, 통제 못한 책임 누구?

● 정부는 실시간 군중 숫자 모니터링 해야 할 책임 있다.

2022년 10월 29일 핼로윈(Halloween)을 이틀 앞둔 이태원 축제 행사 거리에서는 대규모 압사 참사가 일어났다. 이로 인해 총 303명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158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한국에서는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최대 규모의 참사이며, 세계적으로도 전례가 드문 일인 만큼 외신도 주목했다.

● "대규모 인파 예상되는데 대처 미흡했다" 전세계 외신 공통 지적

★ AFP 통신은 "참사가 일어난 날 이태원으로 약 10만 명의 사람들이 몰려 지역 상인들의 입에서는 '전례 없다' 라는 말이 나왔다. 그러나, 서울 도시 전역에서 일어나는 시위를 통제하기 위해 경찰 인력이 과하게 빠져나갔다. 그리고, 이태원에는 약 200명밖에 배치되지 않았다" 라고 2022년 10월 30일 전했다. 또한, 이번 참사에 대해 일각에서는 안전 불감증 및 대비 부족으로 일어난 '인재'라고 지적한다는 사실을 알렸다. 2022년 10월 29일 서울경찰청은 행사에 총 137명의 경찰이 행사에 배치됐다고 말했다. 2022년 10월 27일 용산 경찰서는 핼러윈 주말 동안 경찰 200명 이상을 배치해 시민 안전 확립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내용의 보도 자료를 낸 바 있다.

★ 최근 국내에서 열린 대형 행사와 비교도 이뤄졌다. 2022년 10월 31일 영국 BBC는 "불과 2주 전 부산에서 열린 BTS 콘서트에 보안 인력이 2,700명 투입됐다. 이날 참석한 사람은 5만 5천여 명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토요일 밤 서울 이태원에서는 137명의 경찰만이 배치되었고, 마스크 벗고 첫 핼러윈을 맞은 군중들을 통제해야 했다"라며 두 행사 간 통제 인력 차이를 명시했다. 2022년 10월 31일 미국 CNN의 국가 안보 분석가이자 재난 관리 전문가인 줄리엣 카얌은 정부의 대처 소홀을 지적했다. 그는 "당국은 토요일 밤 전에 많은 인파가 집중되리라 예상했을 것이다. 한국 당국은 실시간으로 군중 수를 모니터링해야 할 책임이 있다. 그래야 사람들을 흩어놓아야 할지 아닐지를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라고 덧붙였다.

● 영국 BBC 방송, 2021년 핼러윈 행사와 2022년 행사를 비교했다.

★ 2021년 핼러윈에는 어땠을까? 영국 BBC코리아는 유튜브에 '이태원 참사'와 관련된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에는 2021년 핼러윈 당시 상황도 있었는데, 대규모 참사가 발생한 해당 골목을 경찰이 통제하는 것이 포착됐다. "다수 목격자들에 따르면, 2022년에는 이런 통제가 없었다. 관련 당국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어떻게 해서 군중이 이렇게까지 통제되지 못했는지, 이 끔찍한 비극을 막기 위해 무엇을 했어야 하는지에 대해 말이다." 영국 BBC 뉴스의 진 맥켄지는 덧붙였다. 코로나19에 따른 거리 두기가 한창이던 2021년 핼러윈 이태원 축제에는 2022년 보다 적은 사람들이 방문했으나 통제 경찰 인원은 더 많았다.

★ 2022년 10월 30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2021년 축제 기간 중 가장 많은 사람이 몰린 10월 30일 토요일 이태원역 지하철 이용객은 5만 9220명이며, 29-31일 3일간 총 17만여 명이 방문했다. 이 기간 동안, 2021년에 투입된 경찰과 지자체 인원은 4,600여 명으로 2022년의 약 33배이다. 이번 핼러윈 압사 참사가 일어난 2022년 10월 29일 토요일에는 하루에만 13만 131명이 이태원역을 찾았다. 투입된 경찰은 137명이었는데, 79명은 마약 수사를 담당하는 사복 경찰이었고, 정복 경찰은 58명이었다. 유원대학교 경찰소방행정학과 염건웅 교수는 "2017년에는 2022년 보다 많은 20만 명이 모인 적이 있다. 그때는 경찰이 폴리스 라인을 치는 등 대비를 했었다. 이번엔 경찰이 소극적으로 대응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참사 전날에도 수천 명이 그 골목에 있었다고 한다.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일이었다" 라고 2022년 10월 30일 CBS 노컷뉴스 측에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