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宗敎) 개혁

■ 집단 감염은 왜 교회에서만 크게 터질까?

마도러스 2020. 8. 20. 02:38

■ 집단 감염은 왜 교회에서만 크게 터질까? 

 

중세 때 마르틴 루터(Martin Luther)가 종교 개혁의 기치를 올렸을 때도 표적은 가톨릭 시스템이었다. 교황부터 추기경, 주교, 사제, 평신도로 쭉 내려오는 상명하복식 수직 구조에 대한 반발이 무척 컸다. 당시에는 성경도 라틴어 성경만 있었다. 미사도 라틴어로 진행했다. 평신도들은 성경을 읽어도 뜻을 알 수 없었고, 미사 때 읊는 라틴어의 의미도 알 수 없었다. 이 때문에 신앙 생활을 전적으로 가톨릭 사제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가톨릭 특유의 중앙 집권 체제에서 벗어날 수 없는 구조였다. 마르틴 루터의 종교 개혁은 이런 구조를 허물었다. 평신도가 사제를 통해서 신을 만나는 방식을 거부했다. 대신 어떠한 중간자도 없이 나와 하나님이 직접 소통하고 대면하는 ‘11의 관계를 지향했다. 이런 지향으로 인해 개신교에는 개별 교회주의 성향이 강하다. 강력한 중앙 집권적 시스템을 구축하기가 본질적으로 힘든 측면이 있다. 그래서, 개신교는 기본적으로 중앙 집권적 체제가 아니다.

 

20세기 최악의 감염병으로 꼽히는 스페인 독감이 유럽에 창궐했을 때, 유난히 사망자가 많이 발생한 스페인의 소도시가 있었다. 이슬람과 기독교 세력의 접점인 서부 요새 도시 사모라(Zamora)이다. 191810월 기준 이 도시의 독감 사망률은 10.1%로 같은 시기 스페인 전체 사망률(3.8%) 보다 훨씬 높았다. 감염이 확산되는 중에 이 도시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가톨릭 주교가 행정 당국의 집회 금지에도 불구하고 신의 자비를 호소하는 집단 미사를 강행했기 때문이다. 당시 사모라(Zamora)의 가톨릭 교회는 스페인 독감을 악마라 부르며, “우리의 원죄와 하느님을 향한 감사가 모자란 결과라고 했다. 매일 미사에 모인 신자들은 그 때문에 독감이 더 빨리 퍼지는 줄도 모르고, 신의 의지로 이 고통을 끝내게 해달라며, ‘역병의 시대를 위하여라는 고대 기도문을 외웠다. 안타깝지만, 이런 종교적 무지는 20세기만의 일이 아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201912월 중국에서 시작되었다. 그리고, 전세계로 확산되었다. 미국 내의 코로나19 주요 확산지 중 하나인 뉴욕주에서는 맨해튼 인근 소도시의 한 유대교 회당이 집단 감염의 시작으로 지목되고 있다. 말레이시아 확진자의 60% 이상은 쿠알라룸푸르의 이슬람 사원 집회 참석자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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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 예수는 없다. 교회는 이미 바이러스 똥통이 되어있다. 교회에 성도(聖徒)는 없고, 바이러스 구더기만 득실거릴 뿐이다. 나는 50년 다닌 교회를 10개월 전에 발길을 끊었다. 그 때 하늘의 음성이 들렸다. '더 이상 교회에 머물지 말아라! 교회는 더 이상 나와는 상관없다!' 교회를 버린 후, 예수님은 나에게 더 가까이 오셨다. 항상 내 가슴 속에 안주하셨다. 그동안, 교회가 예수님과 나 사이에 끼어서 예수님과의 진정한 교제를 방해한 것이었다. 10개월간 멀리에서 바라보는 교회는 경건의 찌끄러기를 붙들고 회색빛 칠한 무덤처럼 시들어 아무 능력이 없었다. 사랑이 제일이라는 이름의 전광훈 목사 교회는 증오를 뿜으며, 민주주의 대통령을 저주하고, 바이러스 보균자가 되어 전국에 바이러스를 확산시키려는 반사회적 역적질을 서슴없이 자행하고 있다. 1995년 일본 지하철에 사린(Sarin) 독가스를 살포한 옴 진리교가 일본을 놀라게 했듯이 나라를 바이러스로 파탄 내고, 너 죽고 나 죽고 다 함께 지옥에 가자고 한다. 그들은 악마의 주문에 걸린 마귀종자들 아니면 무엇인가? 50년 다닌 교회에서 뛰쳐나온 사람이 진심어린 마음으로 말한다. 교회에 예수는 없다. 스스로 조용히 성경을 읽고, 묵상하고 사색하라! 예수님이 그대 곁에서 잔잔한 미소를 짓고 계실 것이다.“

 

2020, 코로나19의 집단 감염이 개신교 교회를 중심으로 가파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에 반해 가톨릭 성당이나 불교의 사찰은 조용한 편이다. 코로나 집단 감염 사례가 그만큼 적다는 이야기이다. 다 같은 종교계인데도, 왜 개신교 교회만 코로나 확산의 중심에 서 있는 걸까? 개신교에는 여러 교단이 있다. 상당수 교회가 교단에 소속되어 있다. 개신교 연합 기관에서 일하는 L목사는 일선 교회들이 교단에 소속돼 있긴 하지만, 가톨릭이나 불교만큼 중앙에서 지도력을 발휘하기가 힘들다. 평소에는 이로 인해 문제가 발생하진 않는다. 그런데, 코로나19 국면에서는 예방과 방역을 위해 매뉴얼 준수 등 일사불란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는데, 개신교의 개별 교회주의 특성 때문에 구멍이 생기는 건 사실이다고 지적했다.

 

최근 수십 명의 대규모 감염이 발생한 용인의 우리제일교회는 소수 교단 소속이다. 소수 교단이나 독립 교단의 경우, 개별 교회에 대한 교단의 영향력은 거의 작동하지 않는다. 교단 차원의 코로나 예방 지침이나 매뉴얼이 내려가지도 않고, 이를 지켜야 하는 교회의 의무감도 약하다. 경기도 용인시 K목사는 우리제일교회는 코로나 국면에도 지역의 교회 연합회에서 제시하는 방역 지침을 지키지 않았다. 큰 소리를 내면서 기도하는 통성 기도나 방언 집회 등을 열었고, 여기에는 우리의 병을 다 낫게 해주시는 예수님께서 코로나19로부터 우리를 당연히 보호해주실 것이라는 교회 지도자의 그릇된 인식이 깔려 있다고 지적했다. K목사는 또한 기본적으로 자기 교회만 생각하고, 이웃과 사회를 배려하지 않는 고립성과 배타성이 표출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개신교는 흔히 ‘6만 교회, 15만 성직자, 1,000만 성도라고 표현한다. 이들 6만 개 교회 중에 절반 가량이 미자립 개척 교회에 해당한다. 교회당 교인 수는 10-50명 정도에 불과하다. 이들 개척 교회가 코로나 감염과 확산의 취약 지대가 되고 있다. 개척 교회는 재정 상황이 열악하다 보니, 교회에 출석하는 교인 수가 줄어들면, 더 큰 타격을 받는다. 인천에서 개척 교회를 하는 P목사는 개척 교회는 교인들끼리 가족 같은 유대감을 형성해줘야 한다. 그래야 강한 소속감이 생긴다. 예배를 본 후에 곧바로 흩어지지 않고, 함께 모여서 식사를 하는 것은 이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 주로 예배는 영적 양식이고, 공동 식사는 육적인 양식이다. 우리는 둘 다 나눈다는 명분을 내세운다. 그런데, 막상 식사를 할 때, 교인들이 모두 마스크를 벗게 되고, 코로나 집단 감염의 위험에 노출된다고 설명했다. 코로나 집단 감염에 대한 교단 차원의 대응 지침이 내려가더라도, 재정 상황이 심각한 개척 교회에게는 예배 후 식사를 포기하기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가톨릭 사제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은 순명(順命)’이다. 신앙적으로 해석하면, ‘나의 뜻을 부정하고, 하느님의 뜻을 따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런 순명의 덕목으로 인해 가톨릭 교회 체계는 아주 중앙 집권적이고, 상명하복의 체계가 공고하게 작동한다. 천주교에도 지역별 교구가 따로 있다. 각 교구는 담당 주교가 관할한다. 그래서 본당 신부들은 모두 주교의 감독을 받는다. 한국 천주교 주교 회의가 따로 있어 주교들끼리 뜻을 모으고, 공동 대응을 하는 일도 전혀 어렵지 않다. 한국 천주교 주교 회의 관계자는 성당에서 미사를 드릴 때도 성가를 부르지 않는다. 오르간으로 반주만 연주하는 경우가 많다. 미사 참석자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지만, 기도문을 소리 내서 읽지 않는다. 앞에서 해설자 한 사람만 기도문을 읽는 식으로 코로나에 대응하고 있다. 성경 공부 모임이나 예비 신자 교리 교육 등 본당 활동과 주일 학교 활동도 모두 올스톱 된 상태이다. 코로나 사태를 맞아 천주교의 조직력이 이런 식으로 드러나는구나 싶다고 말했다.

 

대한불교 조계종의 중앙 집권력은 천주교와 개신교의 중간쯤 된다. 그렇지만, 중앙에 총무원이 있어서, 전국에 퍼져있는 교구 본사와 말사 사찰들을 한 곳에 묶는 역할을 한다. 종단 차원의 정책이나 지침도 곧장 각 사찰에 전달된다. 일선 사찰에서도 총무원의 방침을 잘 준수하는 편이다. 개신교가 매주 교회에 모여서 주일 예배를 보는 것과 달리, 불교는 초하루 법회와 보름 법회 등 월 2회만 정기 법회를 연다. 집회 횟수가 개신교 보다 적다. 평소에는 개인 중심의 수행이나 기도로 활동하기 때문에 집단 감염 우려도 그만큼 적다. 조계종 총무원 기획실 임융창 홍보팀장은 사찰의 법회는 폐쇄적인 공간에서 이루어지지 않는다. 거대한 자연 속에서 법당의 문을 열고, 개방적인 분위기에서 이루어지기에 코로나19 예방에 더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최근, 조계종은 법회 때 노래를 부르는 합창단 활동 등 모든 소규모 모임을 2주간 전면 중지하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