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宗敎) 개혁

예배 안 해서 코로나 왔다? 목사 발언 논란

마도러스 2020. 3. 18. 22:08


예배 안 해서 코로나 왔다? 목사 발언 논란

 

지방의 한 대형교회 목사가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원인으로 정부의 예배 자제를 지목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문제의 발언은 20200315일 이 교회에서 열린 주일 예배 과정에서 나왔다. 교회의 담임 목사는 '다윗의 범죄와 전염병'이라는 제목의 설교를 통해서 "백성을 위해 기도하는 다윗왕 같은 대통령이 없어서 코로나19 라는 위기를 맞았다. 하나님이 명령하시면, 그날부로 코로나11는 소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코로나19 확산의 원인을 하나님의 은혜를 잊어버린 백성들에게서 찾았다. 하나님 덕분에 대한민국이 잘살게 됐는데, 그 은혜를 잊고 교만해져서 하나님이 코로나19 라는 전염병을 재앙으로 내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담임 목사는 "예배의 소중함, 중요함, 필연성은 오늘 우리에게 두말하면 잔소리이다. 예배 안 드리면, 축복은 바뀌어서 저주가 찾아오고, 예배 안 드리면 영적으로 우리가 망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성 소수자에 대한 혐오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이 목사는 "하나님이 인간을 창조할 때, 남자도 만들고, 여자도 만들었다. 이들이 부부가 돼서 아이를 태어나게 해야 인구가 유지되는 것인데, 자기 기분에 '아니야' 하면서 남자가 여자로 돌아가는 것은 정신병자"라고 했다.

 

또한 특정인을 언급하며, "분명히 신체 구조가 남자인데, 몇천만원 들여서 여자가 돼어서 화장하고, 그런 옷을 입고 다닌다. 타락한 세상의 정치인들은 또한 그런 소수 인격을 존중해야 한다면서 차별 금지법이라는 법까지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나님이 미워하는 그 법이 시행되면, 이런 말 했다고 벌금도 물리고, 징역도 가게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해당 교회는 예배 당일 목사의 발언이 담긴 40분 분량의 영상을 1천여명의 구독자가 있는 사회 관계망 서비스(SNS)에 게시했다. 이 목사는 20200318일 연합뉴스 취재진과 통화에서 "그 발언은 대중이 아닌 신앙을 가진 신도를 대상으로 한 것이다. SNS에서 게시되어 일반 시민들도 그 영상을 볼 줄은 몰랐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 발언은 신앙심에서 나와서 한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20200316, 문화체육관광부는 협조문을 통해서 “‘사회적 거리 두기실천 등 종교계의 코로나19 확산 방지 협조를 간곡히 부탁한다고 요청했다. 특히, 전국 8만개의 교회가 있는 만큼 개신교 단체들의 코로나19 확산 방지 동참을 권장하고 나섰다. 하지만, 정부의 이같은 권고에도 종교의 자유를 들어 종교 집회를 이어가는 교회가 적지 않은 상황이다.

 

보건 당국은 종교 집회를 통한 코로나19 감염 우려를 전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정은경 본부장은 20200316일 코로나19 브리핑에서 대구시 신천지 교회 1만 명 정도의 교인들이 한 2주 정도간 코로나19 감염률이 40%이고, 부천시 생명수 교회도 한 40%, 성남시에서 발생한 교회 발병률도 30%를 넘는다. 종교 행사처럼 좁은 밀폐된 공간에서 예배와 찬송을 할 때 노출이 굉장히 많은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1명의 감염자가 30-40명 내지는 100명이 넘게 감염을 유발하는 등 굉장히 큰 위험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201912월 중국 우한시에서 시작된 코로나19 바이러스 전염병 때문에 종교 집회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는 적지 않다. 경기도가 여론 조사 기관 케이스 탯 리서치에 의뢰해서 성인 1,1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전염병 전파 우려 에대문에 종교 집회를 자제해야하는지를 묻는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 95%종교 집회 자제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경기도의 종교 집회 금지 명령에 대한 찬반 설문에도 88%찬성한다고 대답했다. 이에 따라 경기도는 20200317일부터 오는 0329일까지 코로나19 예방 수칙을 지키지 않는 종교 시설에 한해 종교 집회를 제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