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서 편지

마음을 놓으면, 산산조각 정신 흩어진다.

마도러스 2020. 8. 10. 08:03

■ 마음을 놓으면, 산산조각 정신 흩어진다.

 

물리학 열역학 제2법칙에 엔트로피(Entropy) 법칙이 있다. 자연 현상의 변화는 자유도(自由度)가 증가하는 방향으로 진행된다. 다시 말하자면, 만물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무질서(無秩序)가 증가하는 방향으로 진행된다. 세월이 지나면, 높은 탑이 무너지는 것도 그 때문이다. 엔트로피(Entropy) 법칙은 자연 과학 뿐 아니라 사회 현상이나 사람의 정신 세계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심리적 엔트로피'(psychological entropy) 라는 말이 있다. 사람이 가만히 있으면, 무질서 상태로 빠져들고자 하는 충동적인 힘이 작용한다. 사람이 마음을 놓으면, 정신이 산산조각 흩어진다. 자기 파괴의 길로 젖어든다는 뜻이다. 적극적인 자기 향상의 노력이 없으면, 마치 중력이 사물을 아래로 끌어당기듯 엔트로피의 힘이 사람을 낮은 차원으로 끌어내리는 것이다.

 

사람의 마음은 자연 법칙 보다도 더욱 지극히 미묘(微妙)하여 스스로 마음을 잡으려고 노력하면 뭉쳐지고, 마음을 스스로 놓아버리면 산산조각으로 흩어지는 것이다. 마음을 매일같이 마음을 채찍질하지 않으면, 그 마음은 스스로 방탕해지며, 혼돈(chaos) 상태로 빠져든다. 그래서, 한시라도 마음을 다그치고 추스리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잡생각이 나고, 마음이 타락해지고 방탕해진다. 그 누구라도 자신의 마음을 항상 철저하게 챙기지 않으면, 그 마음은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들뜨고 난잡해진다. 건강(健康) 에너지 역시 마찬가지로 꾸준히 관리하지 않으면, 점점 더 안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게 되어있다. 사람은 스스로 노력하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육체와 정신 건강(健康)이 낮아지고 삶의 질이 나빠지는 존재이다. 본능과 욕심의 자극을 끊임없이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저급한 가치관과 나태한 습성의 유혹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사람답게 산다는 것은 정말 만만찮은 일인 것 같다. 쉬지 않고 노력하지 않으면, 그때부터 인간의 삶은 나쁜 쪽으로 흘러가는 것이다. 그런데, 사람에게는 엔트로피를 역방향으로 움직이게 하는 생각과 의지가 있다. 그래서, 삶의 투지(鬪志)를 불태워야 한다. ‘파이팅’(fighting) 이라는 구호를 자주 외치고, 투지의 영혼을 다그치는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다.

 

공부(工夫)와 수행(修行)은 꾸준히 노력하면, 가속도가 붙어서 속도가 마구 탄력을 받는다. 뉴턴(Newton) 1법칙은 관성 법칙이고, 2법칙은 가속도 법칙이다. 공부 잘하는 아이는 하루라도 공부를 안 하면, 입안에 가시가 돋칠 정도로 자기 학습에 관성이 붙어 있다. 이렇게 꾸준히 공부하면, 어느 날 가속도가 붙는다. 그러면 같은 시간을 공부해도 훨씬 더 많은 양의 진도를 나갈 수 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많은 사람들이 관성도 붙지 않은 상태에서 가당치도 않은 가속도를 요망한다. 학생이 책상 앞에 앉아 있는 것도 일종의 관성이므로 먼저 관성을 만든 후, 학습량을 늘리고 가속도를 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남자와 여자가 결혼하기 전에 뜨겁게 사랑하여 결혼하였다. 그런데, 결혼 후, 자신들도 미처 모르는 사이에 사랑이 식어간다. 이는 절대로 이상한 현상이 아니다. 바로 사랑에도 엔트로피 법칙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매사(每事)에 따끈따끈한 정성과 불타는 노력이 필요하다. 정성과 노력의 끈을 놓아버리면, 인류는 그 누구나 큰 위기에 봉착하게 되는 것이다.

 

뉴턴(Newton) 2법칙은 가속도 법칙인데, 물체에 힘이 가해졌을 때, 가속도의 크기는 힘의 크기에 비례하고, 질량에 반비례한다. 공부(工夫)의 가속도는 정신력에 비례한다. ‘정신일도하사불성’(精神一到何事不成)이라는 말이 있다. 정신’(精神)을 하나로 집중하면(一到), 어떤 일이든지 이루지 못할 일이 없다는 뜻이다. 항상 어떤 일을 할 때는 정신일도(精神一到)해서 정신을 차려야 무슨 일이든지 잘 해낼 수가 있다. 자신의 인생에서 한번 이상은 이 말을 내걸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과 정성을 기울인 경험을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것이다. 어떤 악조건 속에서도 살아남기 위해서 굽히지 않는 의지로 정신을 집중해서 가열차게 일을 하게 되면, 모든 난관을 헤쳐 나갈 수 있다.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는 우리 속담이 있다. 지금 이 순간, 무척 어렵다고 힘들다고 생각될 때, ‘끝없는 용기와 지혜를 달라고!’ 마음 속으로 기도하고, 지치지 않는 투혼(鬪魂)을 훨훨 불태워야 할 것이다. 호랑이도 토끼 한마리를 잡을 때는 전력을 다한다.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전력을 다하지 않으면 누구나 실패하기 마련이다. 이 험한 세상을 살아가려면, 항상 방심하지 말고 전력투구(全力投球)해야 한다. [글 작성: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 최병문]

 

■ OO아! 아빠가 오늘도 많이 응원한다.

 

OO! 기나긴 장마철 날씨 속에 고생이 많다. 마라톤 경주에서의 승패는 후반부에서 결정되는데, 지금이 바로 그 후반부인 것 같다. 지금까지 OO이는 아주 훌륭하게 잘 해 왔고, 그래서 아빠의 마음이 무척 흐뭇하다. 어려서부터 우리집 딸들은 항상 타의 모범이 되었고, 언제나 아빠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았다. 그래서, 무척 고마웠다. 이제, 수능 시험도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다. 사람은 스스로 노력하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육체와 정신 건강(健康)이 낮아지고 삶의 질이 나빠지는 존재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OO이는 방황하지 않고 기대 이상으로 참 잘 해 왔다. 언제나 그렇게 잘 해 왔듯이 오늘도 파이팅’(fighting) 하자! “끝없는 용기와 지혜를 달라고!” 기도할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