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일반)

수박에 랩을 씌우면, 세균 3,000배 폭발

마도러스 2020. 6. 19. 04:52

 

■ 수박에 랩을 씌우면, 세균 3,000배 폭발

 

● 먹다 남은 수박, 어떻게 보관해야 할까?

 

날씨가 더워지며 여름 과일 수박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수박은 달고 시원해서 우리나라 대표 여름철 과일이지만, 크기가 크고 껍질이 두꺼운 탓에 보관과 뒷처리가 곤란한 음식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보통 수박을 칼로 잘라 일부는 먹고 나머지는 냉장고에 보관해둔다. 수박을 보관하는 방법은 제각각인데, 대표적인 방식이 비닐 랩(vinyl wrap)을 씌워 보관하는 것이다. 하지만, 비닐랩 보관법은 미관상으로는 좋아 보일지 몰라도 실제로는 세균이 증식하기 가장 좋은 보관법이다.

 

수박의 절단면을 덮기 위해 랩을 씌우면, 수박 내부의 수분이 보존되면서 세균 번식이 용이한 폐쇄적인 환경이 조성된다. 한국소비자원은 수박을 반으로 잘라 랩에 씌워 냉장 보관한 경우, 표면부의 세균 농도가 420,000 CFU/g로 초기 세균 농도(140 CFU/g) 대비 최대 3,000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배탈이나 설사 등을 일으킬 수 있는 수준이다.

 

비닐랩으로 보관한 수박, 1일 이후부터 식중독균 검출된다.

 

놀라운 사실은 수박을 랩에 싸서 보관한 경우, 수박의 표면을 1두께로 잘라 낸 심층부의 세균 수(700,000 CFU/g) 역시 초기 농도(120 CFU/g) 대비 약 583배 늘었다는 점이다. 게다가 수박을 반쪽으로 잘라 랩으로 포장해 냉장 보관한 이후, 1일 경과부터는 식중독균인 황색 포도상 구균(Staphylococcus aureus)도 검출됐다. 한국소비자원은 수박이 절단될 때, 껍질에 잔류하던 균에 오염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한국소비자원의 이같은 실험은 외부적인 세균 오염 요인을 최소화하기 위해 멸균한 칼과 도마를 사용해서 식중독균이 없는 냉장고에서 일정 온도(4)를 유지한 상태에서 진행됐다.

 

밀폐 용기에 보관한다고 무조건 안전한 것은 아니다.

 

한편, 수박을 잘게 깍뚝 썰기해서 밀폐 용기에 보관한다고 무조건 안전한 것은 아니다. 한국소비자원 연구에 따르면, 수박을 잘게 깍뚝 썰기해서 밀폐 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할 경우, 세균이 30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랩 보다는 밀폐 용기 보관이 더 안전한 셈이다. CNN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201904월 오하이오주, 미시간주 등 9개 주에서는 잘려져 있는 수박 등의 멜론류 과일을 먹고, 살모넬라(Salmonella) 장티푸스 세균에 감염된 사례가 93건 보고됐다. 이 과일들은 깍뚝 썰기되어 밀폐 용기에 보관된 상태로 유통됐다.

 

먹다 남은 수박, 어떻게 보관해야 할까?

 

그렇다면 수박을 가장 안전하게 먹는 방법은 무엇일까. 일단, 수박 껍질과 칼을 깨끗하게 세척해야 한다. 수박을 절단하는 칼이나 수박 껍질에 묻어있던 세균이 수박 안쪽까지 오염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수박을 절단한 경우, 가급적 당일 섭취하고, 남은 수박은 랩으로 포장하기 보다 밀폐 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