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혁명

한국 기술로 사막에서 쌀 벼농사 성공

마도러스 2020. 5. 2. 01:25


한국 기술로 사막에서 쌀 벼농사 성공


농업진흥청 벼 재배 성공, 수확량도 40% 많아


척박한 환경의 사막에서도 벼농사가 가능할까. 우리나라 농촌진흥청이 농업기술 협력 사업의 하나로 진행한 아랍에미리트(UAE)에서의 시험 재배 결과를 보면, 벼농사 가능뿐 아니라 국내 보다 벼 수확량도 40%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생산한 쌀의 가치 보다 물 관리를 비롯해서 생산 비용이 더 많아 경제성이 부족하다는 점은 과제로 남았다.

 

농업진흥청은 자체 개발한 건조 지역용 벼 아세미품종을 UAE 사막에서 시험 재배해서 202005일 수확을 앞두고 있다고 20200429일 밝혔다. 2018년 한국과 UAE 정상 회담에서 논의된 농업 기술 협력 사업으로 시작된 농진청의 사막에서 벼 키우기는 국내 시험 재배, 적합한 품종 선별 등을 거쳐 2019년 본격화됐다. 국내 시험 재배 이후, UAE 사막 1890규모의 땅에 부직포를 깔고, 관수 시설을 매립하는 등 물 빠짐을 최소화하는 환경을 조성했다. 이 땅에 아세미 품종을 파종한 것은 201911월이다.

 

사막에서 6개월 동안 자란 벼의 예상 수확량은 1000763이다. 국내에서 재배했을 때 보다 40% 증가한 양이다. 사막 지역의 풍부한 일사량이 도움이 됐고, 적절한 양분 투입과 물 관리에 따른 결과라고 농진청은 분석했다. 농진청은 생산된 쌀의 단백질 함량과 완전미 비율 등 쌀의 품질을 수확 이후 분석할 계획이다. 이번 시험 재배로 농진청이 개발한 건조 지역용 벼인 아세미 품종은 건조 지역뿐 아니라 사막에서의 재배 가능성도 확인됐다. 김경규 농진청장은 우리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사막에서 벼 재배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쌀 생산액은 당 약 565만원인 반면 같은 크기에 물을 대기 위해 바닷물을 제염 처리한 비용만 2000만원에 달했다. 사막에서 벼농사를 지을수록 오히려 손해를 보는 것이다. 농진청은 지하수를 활용하거나 파종 시기를 변경해 밭작물까지 이어 짓는 방안 등이 대안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농진청은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되는 대로 UAE 정부와 협의해 2차 시험 재배를 준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