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내과)

위염. 위궤양 치료제의 세대 교체 발생

마도러스 2019. 10. 7. 06:48


■ 위염. 위궤양 치료제의 세대 교체 발생

 

위산 과다가 생겼을 때급한 불을 끄는 방법은 곧바로 제산제를 먹는 것이다약알카리성 완충제를 복용하여 위액(염산 용액)을 중화한다위산 과다로 위벽이 손상되어 괴로울 때제산제가 긴요하다하지만근본적으로 위산 분비를 차단하는 약을 먹어야 한다위산 분비 자체를 억제하는 약물이다.

 

()에서 위산(염산)을 분비하는 위벽 세포의 내부 pH는 7.2로 중성이다중성의 위벽 세포가 어떻게 위산을 분비해 위액을 pH1의 강산으로 만들 수 있을까?

 

위벽 세포가 분비하는 것은 수소 이온(H+)과 염소 이온(Cl-)이다수소 이온 농도가 낮은 세포 내부에서 높은 위 내강으로 수소 이온을 내보내야 하기 때문에 어떤 장치가 필요하다소위 양성자 펌프(proton pump)’가 이 일을 한다양성자(proton)는 수소 이온을 뜻한다양성자 펌프는 DNL벽 세포 세포막에 걸쳐 있는 단백질로 ATP라는 분자를 분해할 때에너지 구조가 바뀌면서 세포 안의 수소 이온을 세포 밖으로 내보낸다.

 

1970년대 양성자(H+) 펌프의 작동 원리가 밝혀지면서 이를 방해하는 약물즉 양성자 펌프 억제제(proton pump inhibitor. 이하 PPI)를 만들면위산 분비를 억제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1975년 이런 약물 티모프라졸(timoprazole)이 처음 만들어졌고이를 개선한 약물이 최초로 상용화되었는데위산 분비 억제제 오메프라졸(omeprazole)이다오메프라졸은 위벽 세포 안으로 뚫고 들어가 구조가 바뀐 뒤양성자 펌프에 달라붙어 작동을 방해한다그 후다양한 PPI (proton pump inhibitor)가 나왔고덕분에 위산 과다 환자들이 예전 보다 고생을 덜 하게 됐다.

 

● 국내 제약사가 세계 최초로 P-CAB 위산 분비 억제제 출시했다.

 

수많은 PPI (proton pump inhibitor) 신약들이 나왔지만성에 차지 않았다결국과학자들은 다른 메커니즘의 약물을 고민했고마침내 칼륨 경쟁적 위산 분비 억제제(potassium ion competitive acid blocker. 이하 P-CAB)’ 개념을 떠올렸다.

 

양성자(proton) 펌프는 양성자 즉 수소 이온(H+) 혼자 이동시키는 것이 아니라 칼륨 이온(K+)과 연동해 작동한다세포막을 사이에 두고 왼쪽이 위 내강이고 오른쪽이 세포질이다위벽 세포 안에 있는 양성자(H+)가 열린 문을 통해 양성자 펌프(proton pump) 안으로 들어온 후반대쪽 문이 열리면서 양성자(H+)가 위(내강으로 나간다이 때위 내강에 있던 칼륨(K+) 이온이 들어와 자리를 채워야 양성자 펌프(proton pump) 문이 닫힌다그리고반대쪽 문이 열리고 칼륨 이온이 위벽 세포 세포질로 들어간다이 사이클이 반복되는 것이다.

 

수소(H+) 이온이 위(내강으로 나가면서 칼륨(K+) 이온이 들어갈 자리를 약물이 먼저 차지해 있으면(양성자 펌프의 수소 이온 분비 사이클은 중단된다약물 이름에 칼륨 경쟁적’competitive이라는 말이 있는 이유이다.

 

놀랍게도 세계 최초의 P-CAB (potassium ion competitive acid blocker)은 유한 양행이 개발했고, 2007년 01월 출시한 9번째 국산 신약 레바넥스(Revanex)였다당시 오메프라졸의 영광이 재현될 거라는 기대도 있었지만약효가 기대에 못 미쳤다국내 출시 초기 100억대 매출에서 내리막길을 걸어 2018년에는 12억 원에 불과했다.

 

그 후국내 제약사인 CJ헬스케어에서 개발한 P-CAB 테고프라잔(tegoprazan)은 임상 시험을 끝내고 2018년 위식도 역류 질환 치료제로 품목 허가를 신청했고별문제가 없었다임상 시험 결과, PPI (proton pump inhibitor) 보다 여러 측면에서 효과가 더 좋은 것으로 나왔다.

 

케이캡정은 p-CAB (Potassium competitive acid blocker) 계열 약물로는 세계 최초로 위산 분비 억제제들의 적응증인 위염 및 위궤양 치료제미란성 위식도 역류 질환비미란성 위식도 역류 질환에 대해 모두 허가를 받았다이 신약은 CJ헬스케어가 약 10년 간 개발한 것으로 그동안 위식도 역류 질환 국내 개발 신약은 없었다. CJ헬스케어는 자체 개발한 혁신 신약 '케이캡' (성분명 tegoprazan 50mg)정이 2018년 07월 05일 위식도 역류 질환 치료 신약으로 식품 의약품 안전처의 허가를 받았다국내 30번째 신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