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반(黃斑) 변성(變性)의 원인. 증상. 치료
최근, “황반 변성”(Macular degeneration)으로 시력을 잃는 환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황반 변성은 녹내장, 당뇨병 망막증과 함께 실명을 일으키는 3대 안과 질환이다. 노인 인구의 실명을 유발하는 가장 큰 원인이다. 고도 근시에서 자주 발생하는 망막 질환이 바로 황반 변성과 망막 박리이다.
‘황반’(macula)은 망막(Retina)이라는 안구 안쪽 신경층의 중심부로서 시력의 대부분을 담당한다. 빛을 감지하는 고도의 기능을 가진 광수용체가 이곳에 밀집돼 있기 때문이다. 카메라 필름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 망막의 중심을 황반(黃斑)이라고 부르는데, 이 황반을 통해 물체를 선명하게 볼 수 있다. 나이가 들면, 황반에 여러가지 변화가 생기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시력이 저하되고, 보고자 하는 부위가 잘 안 보이는 것이다. 이를 “황반 변성”(Macular degeneration)이라고 한다. 황반 변성이 온다고 해서 시야 전체가 깜깜하게 되어 암흑 속에서 살게 되는 것은 아니고, 보고자 하는 부분이 어둡거나 왜곡되어 보이게 되는 것이다.
★ 원인 :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대표적인 원인은 노화이다. 일반적으로 40-50대 중년 이후 발생 확률이 높고, 특히 75세 이후 가파른 증가를 보인다. 그렇다고 모든 사람에게 노화에 의한 황반변성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유전적 소인, 심혈관 질환, 흡연, 고콜레스테롤혈증, 과도한 광선 (자외선) 노출, 비만. 낮은 혈중 항산화제 농도 등이 위험 인자이다.
★ 증상 : 초기 증상은 시력이 떨어지고, 부엌이나 욕실의 타일, 건물 등의 사물이 구부러져 보이는 '변형시'가 가장 큰 특징이다. 망막 밑에 생긴 신생혈관의 증식과 이로 인한 출혈이 망막을 구부러지게 만드는데, 편평해야 할 망막이 볼록하게 솟아올라 시력의 이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여기서 좀 더 진행하면, 시야의 중앙 부위에 안 보이는 부분이 발생하는 '중심 암점'이 생긴다. 다른 부위 보다 상대적으로 어둡거나, 전혀 안 보이는 작은 부위가 나타난다. 여기서 주의할 부분은 초기 황반 변성이 한쪽 눈에 먼저 발병한 경우, 반대쪽 눈을 사용함으로써 이상 증상을 알아채지 못하고 지나갈 수 있다는 점이다. 고령 환자의 경우, 노안으로 오인해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쉽다. 황반 변성으로 인해 시력이 나빠지게 되면 치료를 받는다 해도 이전의 시력으로 회복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 분류 : 황반 변성은 크게 망막의 광수용체와 세포들이 죽는 '건성(비삼출성)'과 황반 아래 맥락막에서 새 혈관이 자라는 '습성(삼출성)'으로 나뉜다. 90%에 해당하는 건성의 경우, 시력 저하가 천천히 진행하다가 습성으로 악화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건성 단계는 황반 조직의 왕성한 활동으로 오랜 기간에 걸쳐 쌓인 노폐물인 '드루젠'(Drusen)이라는 노화 노폐물 물질이 황반부에 쌓이는 시기이다. 건성 황반 변성은 대부분의 경우 심한 시력 저하를 유발하진 않지만, 습성 황반 변성으로 진행될 수 있어 정기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큰 문제는 습성 황반 변성이다. 약 10%에 해당하는 습성의 경우, 노화 변화로 인한 조직 내 산소 저하에 의해 혈관 생성을 촉진하는 인자가 분비되어 새로운 혈관이 증식한다. 비정상적으로 생성된 '맥락막 신생 혈관'에 의해 황반 부종. 망막 출혈이 발생한다. 결국, 황반이 손상되어 시력 저하 및 실명으로 이어진다.
★ 진단 : 암슬러 격자(Amsler Grid) 그림으로 간단한 자가 검진을 해 볼 수 있다. 한쪽 눈을 가리고 암슬러 격자(Amsler Grid)의 중앙 검은 점을 바라볼 때, 격자 무늬의 선이 휘어지거나 선이 보이지 않는다면 황반 변성을 의심 해 볼 수 있다. 정기적으로 “안저 검사”(Fundus examination)를 시행해 본다. 그 후, 이상 소견이 발견되면, 눈을 최대 40배까지 확대해 볼 수 있는 '세극등 검사'를 시행한다. 여기서도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으면, 망막의 이상으로 인한 시력 감소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눈의 동공을 확대하는 '산동제'를 점안하고 눈 속을 들여다본다. 황반 변성의 가장 중요한 검사는 '빛간섭 단층 촬영술'이다. 이 검사는 망막의 단층을 정확하게 촬영할 수 있어 황반 변성의 침착물(드루젠)이나 맥락막 신생 혈관과 같은 변화를 직접 시각화할 수 있다. 형광 안저 촬영, 빛간섭 단층 촬영 등으로 진단할 수 있다. 정맥 내로 형광 염색 물질을 주입하고 형광 물질이 눈에 들어오는 시간에 맞춰 안저를 촬영해 망막의 혈관 상태를 정밀하게 보는 '형광 안저 혈관 조영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 치료 : 대부분의 황반 변성 환자는 건성 단계에서 진단을 받지만, 수년 내로 습성으로 진행될 위험이 있다. 초기 건성 황반 변성으로 진단받았다면, 1년에 한 번 “안저 검사”(Fundus examination)를 받아야 한다. 중기 건성 황반 변성은 시력 저하 속도를 늦추는 것이 목표이다. 중기와 어느 정도 시력이 남아있는 말기 황반 변성 환자에게는 선글라스 착용 및 항산화제 (루테인, 지아잔틴, 비타민C, 비타민 E, 아연, 구리)가 다양하게 포함된 식이 보충제가 권고된다. 규칙적인 운동으로 비만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야외 활동을 할 때는 자외선 차단을 위해 선글라스와 모자를 착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적극적인 치료 방법으로 레이저 광응고술, 광역학 요법을 비롯하여 각종 약물 치료가 있다. 레이저 광응고술은 변성이 일어난 부위 경계를 명확히 알 수 있으면 레이저로 비정상 신생 혈관을 파괴한다. 광역학 요법은 황반의 중심부에 신생 혈관이 있어 레이저 치료가 적당치 않은 경우에 사용한다. 일단 약을 주사한 후, 레이저 빛을 쏘이면 활성화된 약이 신생 혈관을 파괴하는 원리이다. 최근 가장 주목받는 치료는 혈관 형성을 저해하는 항체를 눈에 주사하는 방식이다. 다른 치료법 보다 탁월한 치료 효과를 보이고, 시력 유지는 물론 일부 시력 향상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주사를 장기적으로 맞아야 하고, 비싼 게 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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