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형 인간, 억지로 되려하면 골병 든다.
최근 미국과 유럽 연구진이 사람의 생체 시계는 습관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닌 유전적으로 결정돼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들은 억지로 아침형 인간이 됐다가는 자칫 병원 신세를 질 수도 있다고 충고하기도 했다. 아침형 인간이 되어야 성공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내용의 자기 개발서와 방송들이 과거에 넘쳐났었다. “일찍 일어나는 새가 먹이를 잡는다”라는 격언처럼 말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일찍 일어나는 새는 독수리나 부엉이에게 잡아 먹힌다” “일찍 일어나는 새는 피곤하다”는 식의 패러디가 등장하고 있다. 아침형 인간의 열풍과 광풍이 이제 식고 있다.
영국 엑스터 대학 의대 왕립 데본앤엑스터 병원, 브리스톨 대학 의대, 맨체스터 대학 의학 및 보건대학, 미국 매사추세츠 종합 병원, 펜실베니아 대학 의대, 하버드 대학 의대, 바이오벤처 23andMe, 네덜란드 e사이언스 센터, 에라스무스 의대, 독일 사노피 아벤티스 연구소, 호주 퀸스랜드 대학 공동 연구팀이 인체 내의 생체 시계를 결정하는 유전자는 다르기 때문에 사람의 지문처럼 신체 활동 패턴이 모두 다르고,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생체 시계에 맞춰서 생활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기초 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2019년 01월 30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특히 생체 시계는 우울증이나 조현병 등 정신 질환의 위험성과도 매우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생체 시계는 유전자와 식습관, 인공 조명에 대한 노출, 직업과 활동을 포함한 다양한 생활 양식에 의해 영향을 받으며, 호르몬 수치와 체온 등 다양한 생체 신호와 수면 패턴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생체 시계의 발견은 2017년 노벨 생리 의학상의 수상 업적으로 선정될 정도로 중요하지만, 실질적으로 질병의 위험을 높이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연구되지 못한 상태였다. 지금까지 생체 시계 교란이 당뇨나 비만을 유발시킬 수 있다고는 알려져 왔지만, 정신 질환과의 연관성은 거의 연구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미국 바이오 벤처인 23andMe를 통해 확보한 25만명의 미국인과 영국 바이오 뱅크에 저장된 45만명의 게놈 정보와 건강 데이터 분석과 설문 조사를 1차적으로 실시했다. 그 다음 영국 바이오 뱅크에서 무작위로 8만 5000명을 선정해 손목형 활동 추적기로 깨어있고 잠드는 시간 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아침형 인간과 저녁형 인간의 차이를 만드는 게놈은 최소 24개에서 351개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유전자의 차이에 따라 기상 시간이 25-30분 가량 차이가 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아침형 인간과 저녁형 인간을 나누는 것은 뇌가 외부 빛 신호에 반응하는 방식과 내부 생체 시계의 기능을 동조화시키는 게놈의 차이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영국 엑스터 대학 의대 마이클 위든 교수는 “이번 연구는 다양한 사람들이 어떻게 다른 생체시계를 가질 수 있는지를 결정하는 것이 다름 아닌 유전자 때문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신체 시계 유전자 조절을 통해 조현병이나 우울증 같은 정신 질환을 고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 뿐만 아니라 생체 시계가 교란된 사람에게 사전에 개입해 정신 건강의 악화를 막을 수 있게 도와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건강 (일반)' 카테고리의 다른 글
면류 음식 먹으면, 고혈압 위험 증가 (0) | 2019.05.29 |
---|---|
매실, 그늘서 말리면 폴리페놀 증가 (0) | 2019.03.03 |
보리, 나쁜 콜레스테롤 뚝 떨어뜨린다. (0) | 2019.01.08 |
노인 냄새 원인과 냄새 없애는 방법 (0) | 2018.08.16 |
액상 과당, 이래도 많이 드시겠습니까? (0) | 2018.06.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