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Bio 혁명)

세계 첫 패치형 주사 기술 개발

마도러스 2018. 10. 4. 00:50


세계 첫 패치형 주사 기술 개발

 

암 환자 등 자주 주사를 맞아야 하는 노인은 혈관이 거의 잡히지 않는 바람에 여기저기를 주사 바늘에 찔려 큰 고역을 치른다당뇨병 환자 역시 수시로 피부를 찔러 혈당을 재는 게 고통스럽다주사 바늘이 공포 그 자체인 영유아는 물론 건강한 어른도 주사 바늘을 보면 인상을 찌푸린다이에 따라 통증 없이 주사를 맞게 되면삶의 질이 개선되고 1회용 플라스틱 폐기물 감소와 2차 감염 우려도 줄어들게 된다.

 

한국기계연구원은 정준호 나노융합 기계연구 본부장 등이 주도해 세계 최초로 주사 바늘 없이 반창고(패치)처럼 붙여 약물을 주사하는 기술을 개발하여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인체에 무해한 천연 DNA 단백질을 활용한 이 패치를 피부에 붙이면 미세 돌기들이 피부 안에서 녹아 약물이 체내로 퍼지게 된다몇 분 만에 다 녹는 돌기 하나 하나의 굵기는 머리카락의 7분의정도이며길이도 짧아 지압을 받는 느낌만 들 뿐 통증이나 출혈이 없는 게 특징이다의약품용은 650~900화장품용은 300㎛ 크기 수준이다기계연은 연구소 기업(ADM 바이오 사이언스)을 통해 앞으로 백신과 바이오 의약품 임상 실험에 들어가 수년 내에 상용화한다는 목표를 세웠다물론 재생 크림 등 화장품용은 2018년 출시하기로 했다.

 

미국 3M 역시 주사 바늘 대신 1.5㎜ 길이의 말랑말랑한 미세 돌기를 통해 2분 내 약물을 주입하는 기술을 개발하고독성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미국 조지아 공대는 독감 백신용 패치를 개발해 2상 임상 시험을 했지만폴리 비닐 피롤리돈(PVP)을 소재로 사용해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

 

초고속으로 물줄기를 발사해 고통 없이 약물을 주입하는 기술도 개발됐다의료기기 제조사인 미가 교역(한국)이 개발한 주사 바늘 없는 주사기는 끝 머리카락 한 올 크기(0.15)의 구멍을 통해 약물이 초고속으로 분사되어 순식간에 약액이 피부를 뚫고 주입된다주입부의 구멍이 작아 고통이 덜하다약물이 피하 지방층에까지 주입되므로 인슐린백신호르몬제 등에 적합해 현재 인슐린 당뇨 환자나 치과 마취미용용 등으로 수출하고 있다.

 

이언 헌터 미국 매사추세츠 공대(MIT) 교수팀은 2017년 약물을 주사 바늘 없이 머리카락 보다 얇은 물줄기로 초속 200m 속도로 삽입하는 기술을 선보였다통증을 느끼지 않고 어떤 액체 약물도 사용할 수 있다대학 측은 일본 제약사(다케다)와 함께 이 기술을 만성 궤양성 대장염 환자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2014년에는 미국 제약사 파머젯이 미국 식품 의약국(FDA)으로부터 주사 바늘 없이 독감 백신을 주입하는 기술의 판매 승인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