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거 환경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
정년 퇴직한 모 대학교수는 노년의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강원도 평창군 산골 마을에 전원 주택을 지었다. 그리고, 곧바로 그곳에서 여가를 즐겼다. 그런데, 전원 생활 7개월쯤 진난 후, 갑자기 중풍으로 쓰러져 3개월을 넘기지 못하고 세상을 등졌다. 주변에서는 정년 후의 변화된 생활 리듬과 주거 환경이 주요 원인이라고 했다. 물론, 이런 결과에 대해서 우연이라고 가볍게 치부할 수도 있다. 그러나, 풍수지리학을 기준으로 보면, 예정된 결과로 볼 수 있다. 그 전원 주택은 풍수지리학에서 반드시 피해야한다고 하는 긴 골짜기를 등졌다. 그리고, 손 내밀면 닿을 것 같은 거리에 있는 검고 험한 바위에서 나오는 살기가 집터를 뒤덮고 있는 곳에 집을 지었다. 그는 집 짓고 입주하면 곧바로 죽는다고 하는 연령(蠶四角, 5. 15. 25. 35. 45. 50. 55. 65. 75. 85. 95) 나이에 집을 지었다. 또한, 그 해에 반드시 피해야 된다고 하는 아주 나쁜 방위(三殺方) 등을 범하고 전원 주택을 지었다. 나쁘다고 하는 조건을 모두 갖추어 주택을 지은 셈이다. 풍수지리학을 바탕으로 보면, 스스로 불러들인 불행이라고 할 수 있다.
천체의 자전(自轉)과 공전(公轉)에 따라 생산되어 순환하는 기운이 우리가 생활하는 주거 공간에 끼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학문이 바로 풍수지리학이라는 사실을 고려하면, “집 짓고 들어가서 죽었다. 나쁜 집터로 이사 가면 망한다.”라는 등의 구전은 믿어도 된다. 그러니까 “저 집 짓고 하는 일마다 안 된다. 저 집 짓고 하는 일마다 잘 된다.”라는 구전은 허언이 아니라는 얘기이다.
기름진 땅에는 식물이 잘 자라 열매도 많이 맺고, 척박한 땅에는 잡초도 잘 자라지 못하여 결실은 기대하지 못한다. 지하(地下)와 지상(地上)에서 사람을 이롭게 하는 생기(生氣)가 모이는 곳은 좋은 집터이며, 사람과 사물을 병들어 죽게 하는 기운이 모여드는 곳은 나쁜 집터이다. 그렇기 때문에 고금의 풍수학자들은 명당 집터는 기름진 좋은 땅, 나쁜 집터는 메마른 척박한 땅과 같다고 비교 설명한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좋은 집터에 사는 사람은 대대로 무병장수(無病長壽)는 물론 부귀영화(富貴榮華)도 누리고, 나쁜 집터로 이사 간 뒤, 누리던 영화마저도 달아나 생활고에 시달리고, 후손들도 뿔뿔이 흩어져 가난하게 사는 사람들을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본다. 집을 짓거나 이사를 한 뒤에 갑자기 일어나는 이런 저런 좋고 나쁜 변화들은 집터의 영향이 크게 한 몫 하는 것은 분명하다. 따라서, 우리 조상들은 집을 짓는 것은 물론 이사를 하는 것 역시 함부로 하지 않았고, 반드시 풍수지리학 이론에 따라 좋은 집터와 시기를 선택해 거행했다.
재앙을 물리치고 복을 불러들이려면, 우선 집터가 좋아야 한다. 그리고, 풍수학에서 요구하는 조건에 맞추어 집을 지어야 한다. 집터가 좋더라도 집 짓는 시기가 나쁜 것은 기름진 땅에 씨앗을 겨울에 뿌리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집터가 아무리 좋은 명당이라고 해도, 가족은 적은데 집을 크게 짓거나, 집과 비교해 대문을 크게 만들고, 담을 쌓지 않거나, 대지에 비교해 집이 너무 작고, 우물(수돗물)과 주방이 집의 흉한 방위에 있으면, 하늘이 내려준 천수도 다 채우지 못하고 비명횡사 하게 된다고 하는 것이 풍수학자들의 중론이다.
반면, 가족 수에 비교해 집은 작게 짓고, 대문도 작게 만들고, 담장을 완벽하게 쌓고, 물은 동남쪽으로 흘러가게 하면, 집터로 인한 재앙은 겪지 않고, 반드시 자손 대대로 부귀와 장수를 모두 누린다. 이런 사실은 현존하는 고택을 통해서 확인되고 있다.
양택 최고 경전인 택경(宅經)에서 “땅이 좋으면 싹이 무성하고, 집이 좋으면 사람이 영화롭다.” (地善則苗茂, 宅吉則人榮) 라고 했다. 생기(生氣)가 모이는 좋은 터에 집을 짓고 사는 것은 기름진 논과 밭에 뿌려진 식물의 싹과 같기 때문에 자신은 물론 그 후손들 대대로 부귀영화(富貴榮華)를 누린다는 뜻이다. 생기가 모이는 집에서 어찌 무병장수(無病長壽)하지 못하겠는가? “저 집 짓고 부도났다. 이집으로 이사하고 되는 일이 없다. 이집 짓고 하는 일마다 대박 났다.” 사실이든 아니든 주변에서 흔히 듣는 이런 집과 관련된 구전들은 나름대로 보이지 않는 힘에 의해 발생한 결과들이다. 물론, 사람의 길흉화복에 영향을 끼치는 환경 조건이 너무 많기 때문에 단정적으로 꼬집어 내기는 힘들지만, 지정학적인 요인들을 함부로 무시해서는 안 된다.
★ 조상의 묘터가 좋고, 사는 집터가 좋고, 이름이 좋고, 많이 배워 상등의 경지에 오르고, 착한 일을 많이 하고, 많이 베풀며 살면 운명이 모두 바뀔까? 유익한 것은 맞지만, 총체적인 운명이 모두 바뀐다고 볼 수는 없다. 착하게 살면 타고난 운명이라는 그릇을 채우는 것이다. 하지만, 총체적인 운명이 모두 바꾸지는 않는다. 이름 좋고, 명당에 살고. 착한 일을 많이 했다고 운명이 바뀐다면, 이렇게 산 사람은 모두 부귀영화를 누리고 장수 했어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착하게 살면 타고나 운명을 다 채우는 반면, 악하게 살면 타고 난 운명도 다 채우지 못하고, 안 해도 될 고생을 하게 되는 것이다.
★ 나무 뿌리에 거름을 준다고 해서 모든 나무 열매가 풍성해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나무 뿌리에 거름을 주면, 열매가 풍성해지는 것은 거짓 아닌 사실이다. 옛날 사람들이 ‘이배기근(以培其根), 이달기지(以達其枝)’라고 했다. 그 뿌리(根)를 북 돋움으로써, 그 가지(枝)를 발달하게 한다. 자신의 뿌리인 조상(根)을 잘 모시면, 그 가지인 자손(枝)들이 번창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옛부터 효행(孝行)은 백행지본(百行之本)이며, 덕행지본(德行之本)이라고 했다. 그리고, ‘적선지가(積善之家) 필유여경(必有餘慶)’ 선행을 쌓은 집은 필히 경사가 따른다고 했다. 착한 일이든 악한 일이든 오래 쌓은 뒤라야 복을 받고 화를 입게 된다. 나무를 심어 과일을 따듯이 꾸준한 노력이 계속되지 않으면, 그 성과를 볼 수는 없는 것이다. 나무에서 과일을 따게 되었을 때, 그 관리를 소홀히 한다고 해서 금방 나무가 죽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몇 해를 거쳐 게을리 하게 되면, 비로소 그 과일 밭은 완전히 버리게 된다. 그러나, 노력을 쌓아 좋은 결과를 얻기는 어렵고, 게으름을 피워 얻은 결과는 망치기는 쉽다. 복(福)과 화(禍)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선행(善行)을 쌓은 것 중에는 남이 알아주는 것 보다 남이 알지 못하는 은밀한 음덕(陰德)과 같은 선행(善行)을 쌓는 것이 진짜로 복(福)을 받는 길이다. 남이 몰라주는 은밀한 노력과 봉사가 진짜 덕행(德行)에 속하는 일이다.
★ 덕행(德行)의 대표적인 증례가 경주 최(崔)씨 부자(富者) 이야기이다. 경주 최부자(崔富者)의 가훈(家訓) 중에는 '사방 100리 안에 굶어 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는 가훈이 있다. 노블리스 오블리제(noblesse oblige), ‘사회 지도층의 도덕성’을 몸소를 실천하여 쌀 만석 중에 1/3은 집안 가솔(家率)들이 썼고, 1/3은 과객의 대접에 사용했으며, 나머지 1/3은 빈민구휼(貧民救恤)에 썼다고 한다. ‘부불삼대’(富不三代) ‘부자는 3대를 못간다!’ 라고 하는데, 경주 최부자는 선행(善行)을 자손대대로 실천하여 사람들로 부터 모함과 시기를 받지 않고, 존경받아 오면서 500년을 이어 왔다고 한다. 선행(善行)은 결코 남을 위한 것이 아니다, 자기 자신을 위한 것이다. 남을 도우니, 일단 내 마음이 즐겁다. 그리고, 그것이 돌고돌아 복(福)이 되어 종국에는 나에게 돌아온다. 선행(善行)은 결국 자기 자신을 위한 일인 것이다.
'풍수(風水)'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빨리 부자 되려면, 물이 앞에서 들어오는 터! (0) | 2022.03.22 |
---|---|
■ 천냥금 (자금우 紫金牛)! 키우는 집에는 행운! (0) | 2022.03.21 |
남의 땅에 있는 조상 묘지, 20년 이상시 인정 (0) | 2020.11.10 |
■ 행운(幸運) 틔워 주는 생활 풍수(風水) (0) | 2012.06.07 |
집안에 두면 재앙(災殃)을 부르는 식물 (0) | 2009.09.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