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일반)

이산화탄소 때문에 도서관에서 졸림온다

마도러스 2018. 1. 6. 09:09


이산화탄소 때문에 도서관에서 졸림온다

 

도서관에서 책만 펼치면스르르 잠드는 이들이 적지 않다공부하러 갔다가 기껏 잠만 자고 왔다며 자신의 의지 부족을 탓할 수 있지만꼭 의지의 문제만은 아니다밀폐된 도서관 열람실에는 졸린 공기가 가득 들어차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민주당 이용득 의원실은 2017년 한국 환경 공단으로부터 자동 측정망이 설치된 서울과 인천 도서관 2곳의 이산화탄소(CO2) 농도 자료를 받아 분석했다그 결과 2014-2016년 두 도서관의 이산화탄소 농도는 실내 공기 유지기 준을 훌쩍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이산화탄소는 실내 공기질 관리법에 따라 미세 먼지(PM10), 포름알데히드와 함께 실내 공기 유지 기준 항목에 속해 있다이산화탄소의 유지 기준은 일평균 최고 1000ppm(공기 1kg당 1000mg의 비율이하이다.

 

하지만두 도서관의 이산화탄소 농도는 이틀에 하루꼴로 이 기준을 넘어섰다. 2016년 서울의 한 도서관 이산화탄소 농도는 유지 기준을 넘은 날이 무려 257일에 이르렀다이용득 의원은 유지 기준의 2배인 2000ppm을 넘은 날도 일주일에 한 번꼴이었다고 밝혔다많은 사람이 모인 공간의 이산화탄소 농도는 보통 700ppm이다. 2000-5000ppm이면 실내 공기 오염 기준상 상당히 불량한 상태로 일반 사람들은 답답함을민감한 사람들은 두통을 호소할 수 있는 수치이다.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지면한 번 숨을 쉴 때 들이마시는 산소량이 그만큼 줄어 집중력이 떨어지고 졸음이 오게 된다자동차 창문을 닫고 오래 운전하면졸리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보통 이산화탄소 농도가 1000ppm을 넘으면 졸음이 오기 시작하고 5000ppm을 넘으면 숨쉬기 답답해진다. 4만 ppm을 넘으면 호흡 중추를 자극해 산소 결핍 장애가 발생하고 호흡 곤란이 온다.

 

도서관 열람실처럼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공간은 자주 환기를 해줘야 한다공기 정화 시설을 잘 갖추고 수시로 청소하는 것도 필수이다이용득 의원은 도서관 특성상 자주 환기하기 어렵다면식물을 활용해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도록 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내 공기 자동 측정망 등 감시 시스템도 더 확충해야 한다매일 측정값이 공개되는 실외 공기질 기준과 달리 실내 공기질은 모든 시설을 일일이 측정해 단속하기 어렵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감독이 소홀할 수밖에 없다반면사람들은 겨울철 하루 80-90%를 실내에서 보내는 만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실내 공기질이 훨씬 크다좀 더 촘촘한 관리가 필요한 이유이다. (동아일보입력: 2018.0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