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 문명

생명체 거주 가능 행성, 51개로 증가

마도러스 2017. 3. 22. 08:40


생명체 거주 가능 행성, 51개로 증가

 

● 지구의 일곱 자매들 무더기 발견

 

크기가 지구와 비슷한 행성 7개가 태양에서 비교적 가까운 항성 주변에서 무더기로 발견됐다특히 궤도 등을 고려하면 온도가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할만한 수준이어서 생명 발생에 적합한 여건을 갖췄을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또 이처럼 지구형 행성을 거느린 작고 어두운 항성이 우주에 매우 흔할 것이라는 추정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벨기에미국영국스위스사우디아라비아 등의 연구자들로 구성된 국제 공동 연구팀은 과학지 '네이처' 2017년 02월 23일자에 이런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이는 '트라피스트-1'이라고 명명된 조그만 왜성(dwarf star) 주변에서 지구형 행성 3개를 발견했다는 2016년 5월 네이처 논문의 후속 연구이다.

 

이 왜성은 지구에서 39광년 (370조 km) 떨어진 곳에 있다이는 태양 지구 거리의 250만배태양-목성 거리의 99만배에 이르지만항성 중에서는 우리 태양계에 매우 가까운 편이다우리와 가장 가까운 항성계인 알파 켄타우리와 태양 사이의 거리(4.4광년대비 8.9배이다이 왜성의 질량은 태양의 0.08반지름은 0.11배이며 표면 온도는 2550 켈빈(K)으로 태양(5778K)의 절반 미만이었다.

 

연구진은 칠레모로코스페인남아프리카 공화국미국 하와이 등 세계 각지에 있는 관측 시설과 지구 주변 궤도를 돌고 있는 미국 항공 우주국(NASA)의 스피처 우주 망원경을 사용해 이 행성계를 추가 관측하고 분석했다.

 

이 행성 7개의 반지름은 지구의 0.7-1.1질량은 지구의 0.4-1.4배 범위로크기와 질량이 지구와 비슷했다또 이 행성들은 밀도도 지구의 0.6-1.2배 수준으로 비슷하다주로 암석으로 이뤄진 '지구형 행성'일 공산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트라피스트-1이 내는 빛에너지 복사와 그 주변에서 확인된 행성 7개의 궤도를 고려하면 이 행성들의 표면 평형 온도는 대체로 섭씨 0-100도 안팎으로 추정됐다.

 

만약 행성 표면에 물이 있다면 얼음이나 수증기가 아니라 액체 상태 물로 존재할 수 있는 여건이다이 행성들 중 가장 바깥에 있는 하나를 제외한 6개는 공전 주기가 각각 1.51, 2.42, 4.05, 6.10, 9.21, 12.35일로서로 비교적 간단한 정수비를 이루고 있었다이는 마치 목성 주변을 도는 주요 위성 4개 (이오유로파가니메데칼리스토)의 관계와도 유사했다.

 

● 생명체 거주 가능 행성, 51개로 증가

 

과학자들은 생명체 거주 가능 행성을 발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관련 연구를 종합하고 있는 거주 가능 행성 연구실’(PHL)은 2017년 02월 22일 기준으로 “44개의 외행성에서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류하고 있다이번에 발견된 트라피스트-1의 행성 7개를 추가하면생명체 거주 가능 행성은 51개가 된다.

 

네이처는 논문과 별도로 이 연구의 의미에 대한 해설을 '지구의 일곱 자매들'이라는 이름으로 실었다해설 집필은 논문 게재 심사에 참여했던 이그나스 스넬렌 네덜란드 라이덴대 교수가 맡았다스넬렌 교수는 이 행성들이 과연 지구처럼 암석 위주로 이뤄졌는지 그리고 액체 상태 물이 존재하는지 등 물음에 대해서는 가능성은 있으나 지금 단계에서 단정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그는 이 행성들에 생명이 존재하는지에 대해서는 "간단히 말해 우리는 모른다"고 못박았다.

 

그러나 그는 "한 가지는 확실하다"며 작은 왜성인 트라피스트-1이 수소를 소모하는 속도가 매우 느리기 때문에 수명이 10조 년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현재 우주의 나이 보다 700배 이상 길다고 지적하고 "그 정도면 생명이 진화하기에 충분히 긴 시간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인간이 상상하기조차 어려운 우주의 광대함을 생각하면언젠가 어디선가는 생명이 발생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취지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