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명 늘리는 묘약은 착한 결혼 생활
★ 아내의 잔소리 덕에 건강하게 오래 산다?
일본과 네덜란드의 통계에 따르면, 이혼녀와 독신녀의 사망률이 기혼 여성의 1.5배 정도 더 높고, 평균 수명의 기대치도 짧은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노르웨이 대학 연구팀이 5년 이상 자국의 10대 2천 6백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 ‘먹고 토하는’ 거식증 환자들의 증상이 남자 친구나 남편과 같이 사는 순간 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경우에는 좀 더 재미있는 결과가 나왔다. 남성의 경우 기혼 남성이 독신 남성 보다 평균 10년 더 오래 살고, 같은 나이라도 기혼 남성들의 신체 연령이 3년 더 젊으며, 특히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는 남자는 4.5년 더 젊게 나왔다.
사회학자 데브라 움버슨(Debra Umberson)은 독신 남성 보다 기혼 남성이 더 건강하게 오래 사는 이유를 ‘아내의 잔소리 덕분’이라고 말했다. 담배를 피우거나 술을 마시거나 컴퓨터 중독에 빠지면 당장 아내의 저지를 받고, 몸이 아프면 병원에 가라, 운동해라, 비타민 챙겨 먹어라 등 나쁜 습관을 끊임없이 교정해주기 때문에 결국 아내의 잔소리 덕에 건강하게 오래 산다는 것이다. 진짜일까?
★ 남자는 아내가 있으면 돈을 더 많이 번다?
영국 사회 경제학 연구소 연구팀은 근로자부터 전문직에 이르는 다양한 직종의 남성 3천 5백여 명의 시간당 임금을 분석한 결과, 전업 주부인 아내를 둔 기혼남이 같은 직급의 독신남 보다 3% 가량 돈을 더 많이 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놓았다.
경제학자 마크 테일러(Mark Taylor)는 "결혼한 남성은 자신의 업무에 더 집중할 수 있다. 요리, 빨래 같은 집안일을 챙겨주는 아내가 있으면, 자신의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 있다. 시간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그런 사람이 더 많은 임금을 받게 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진짜일까?
★ 결혼한 사람들이 행복 지수가 더 높다
스위스의 경제학자 브루노 프라이(Bruno Frey)는 결혼과 행복의 인과관계를 규명하기 위해 독신자들과 기혼자들을 대상으로 그들이 느끼는 행복감의 진행 과정을 수년에 걸쳐 연구했다. 그 결과 거의 전 연령층에서 결혼한 사람들의 행복 지수가 결혼하지 않았거나 뒤늦게 결혼한 사람들의 행복 지수 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임금 격차가 큰 부부들이 임금이 서로 비슷한 부부들 보다 결혼을 통해 더 많은 이익을 얻는다는 결론을 얻었다.
또한, 확실하게 분업을 실천하는 부부일수록 생활 만족도가 더 높으며, 교육 수준이 비슷한 부부들이 교육 격차가 큰 부부들 보다 생활 만족 지수가 더 높다는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이렇게 통계 학자들은 결혼이 사람들을 반드시 행복하게 만들어주진 않더라도 적어도 건강을 향상시키고 수명도 연장시키는 데 일조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 결혼의 정신적 사회적 가치를 환산하면 얼마일까?
결혼과 동시에 부부는 서로 도우미가 된다. 또한, 양가 부모님. 형제 자매. 친인척. 동창. 이웃. 동료들에 의해 더 큰 네트워크가 형성된다. 여성들은 결혼함으로써 아내. 엄마. 며느리. 딸. 올케 등 사회적으로 의무감을 갖게 되는데, 여성 입장에서는 손해를 본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심리학자들은 바로 이 다양한 역할이 정신적 성장과 건강을 향상시키는 약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결혼은 단지 수명만 더 길게 유지시키는 게 아니다. 아내의 잔소리가 돈 잘 벌고 건강한 남편을 만들기도 하고, 배우자와 금슬이 좋으면 10억 부자도 꿈꿔볼 만하다. 사회적으로 볼 때도 결혼 생활의 행복감은 연간 추가 소득 7만 불의 가치를 지닌다. 이처럼 결혼이 주는 가치에 대한 연구 결과들을 보면, 결혼이 한 사람의 인생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은 참으로 크고 놀랍다. 다만 우리는 자신의 삶 속에서 결혼이 주는 수많은 가치들에 관심을 두지 않거나 애써 확인하려 하지 않는 것뿐이다. 결혼은 분명 후회 없는 선택이고 당신을 살아 있게 한다.
★ 결혼 안 함으로써 직면하는 위험은 고혈압과 비슷
캘리포니아 대학의 연구진이 1989년에서 1997년까지의 미국 성인 67000명의 사망 기록 등을 갖고 연구한 결과, 독신은 고혈압 만큼 위험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한 번도 결혼하지 않은 사람들은 운동에 열심이고 사회적으로 성공할 수는 있지만 수명은 길지 않다. 평생 미혼이었던 사람은 이혼이나 사별한 사람보다 감염성 질병으로 사망할 확률은 5배이고 자살이나 사고 등으로 사망할 확률은 두 배 높았으며, 심장 질환으로 사망할 확률은 38%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률이 가장 높은 층은 평생 독신자이고 그 다음이 배우자와 사별한 사람 그 다음은 이혼 혹은 별거를 한 사람이다. 결혼을 하지 않음으로써 직면하는 위험은 고혈압과 높은 콜레스테롤 수치 등이 일으키는 위험과 비슷한 수준이다.
연구팀들은 이런 결과가 나쁜 생활 습관에 의해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연구팀이 지적하는 독신자의 단명 원인은 사회적 고립이다. 결혼을 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들로부터 고립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결혼은 사회적 연결 고리 역할을 한다. 사별이나 이혼을 하더라도 자녀나 사회적 지원을 해 줄 친척이 있기 때문에 고립감은 현저히 낮아지게 된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노인학의 가장 뜨거운 연구 주제의 하나가 ‘성공적인 노화’이다. ‘어떻게 하면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을까’에 대한 관심은 남녀노소 구분이 없다. 미국 스탠퍼드 대학 심리학 교수인 루이스 터먼(Terman) 박사는 1921년부터 2001년까지 80년 동안 미국인 1500여 명을 추적 관찰하면서 장수에 대해 연구했다. 이것이 유명한 ‘터먼 연구(Terman study)’이다. 터먼 연구의 핵심 과제 중 하나가 성실성과 장수의 상관 관계를 규명하는 것이었다.
★ 성실한 사람들은 행복 호르몬이 많이 분비 된다.
터먼 연구(Terman study)의 결론은 어땠을까? 성실한 사람이 오래 산다는 것이다. 성실한 사람은 근검 절약하고 끈기 있는 사람,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쓰는 사람, 책임감 있는 사람 등을 포함한다. 성실한 사람들이 건강을 지키기 위한 행동을 더 많이 하고, 위험한 활동에는 가급적 관여하지 않았다. 안전 벨트를 잘 맸고, 의사의 지시도 잘 따랐다. 이들은 자신의 한계를 잘 받아들이고 잘 따른다. 또한 성실한 사람들은 뇌에서 분비되는 세로토닌(serotonin)과 같은 신경 전달 물질의 양이 성실하지 않은 사람들 보다 많았다. 세로토닌(serotonin)은 행복 호르몬이라고 불린다. 세로토닌(serotonin)이 적은 사람은 충동적인 경향이 있다. 성실한 사람들의 장수는 행복한 결혼 생활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었다. 성실한 사람은 더 건강한 환경과 관계를 맺을 줄 안다. 행복한 결혼 생활을 만들 수 있다는 말이다. 행복한 결혼 생활이 수명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연구는 많이 나오고 있다.
2010년 미국 하버드 대학이 발표한 ‘결혼과 남성 건강’ 자료에 따르면, 미국 성인 12만 7545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 기혼자가 미혼 또는 이혼한 사람 보다 더 건강했다. 가장 큰 차이는 생활 습관이었다. 독신, 이혼 남성, 사별한 남성은 기혼 남성처럼 식사나 운동을 잘 챙기지 못한다. 이들은 또 흡연. 과음. 위험 행동 가능성이 높았다. 결혼이 건강 장수에 미치는 영향을 성별로 나눠보면, 남성이 여성 보다 더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독신 남성은 기혼 남성에 비해 질병 위험도가 2배 높다.
일본 쓰쿠바대의 2007년 연구 결과에 따르면, 독신 남성은 기혼 남성에 비해 모든 질병 위험도가 약 2배 높았다. 관상 동맥 질환 3.5배, 호흡기 질환 3.3배, 뇌졸중은 2.3배 높았다. 반면, 독신 여성은 기혼 여성에 비해 질병 위험도가 1.7배 높았다. 관상 동맥 질환은 1.2배, 호흡기 질환은 2배 높았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기혼 주민 1만 2522명을 14-23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가 미국 역학 저널에 발표됐다. 이 기간 중 남성은 1453명(12%), 여성은 3294명(26%)이 배우자와 사별했다. 그런데, 연구 기간 중, 배우자와 사별한 남성은 30%(440명)나 사망한 반면, 여성은 15%(510명)에 그쳤다. 평소 건강했던 남성이 아내와 사별한 뒤, 사망할 확률은 사별하지 않은 남성에 비해 2.1배나 높았다. 사망 위험은 배우자 사망 뒤, 7-12개월 때 최고조에 이르렀다가 2년 동안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들이 배우자와 사별한 뒤, 사망률이 높은 이유는 무엇일까? 영양 부족, 생활 습관 악화, 사회적 고립감 심화 등이 꼽힌다. 또한, 남성성을 나타내는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도 더 빨리 감소한다. 미국 보스턴 지역에서 배우자와 사별한 40-70세 남성 1667명을 10년간 관찰한 연구 결과를 보면, 사별한 남성은 배우자가 있는 남성 보다 테스토스테론 감소 속도가 11% 더 빨랐다.
★ 그렇다면 불행한 결혼은 건강에 어떤 영향을 줄까?
미국 마이애미 대학 연구팀이 14만 3063명의 전립샘암 환자를 대상으로 1973-1990년 연구 결과를 보면, 기혼 남성 환자의 생존 기간은 평균 69개월, 이혼 남성은 55개월, 독신 남성은 49개월이었던 반면, 별거 또는 사별한 남성은 38개월로 가장 짧았다. 이 결과만 놓고 보면, 불행한 결혼 생활은 독신 보다 못했다.
피츠버그 대학이 1만 904명의 미국 기혼 남성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9년간의 비교에서 이혼 남성은 결혼 생활을 잘 유지하는 사람에 비해 사망률이 37% 높았다. 터먼 연구(Terman study)에서 결혼과 관련해 오래 산 남성의 순서는 1위 한결같은 기혼 남성, 2위 한결같은 독신 남성, 3위 재혼한 기혼 남성, 4위 이혼 후 독신 남성이었다. 하지만 여성의 순서는 1위 한결같은 기혼 여성, 2위 이혼 후 독신 여성, 3위 한결같은 독신 여성, 4위는 재혼한 기혼 여성이다. 오래 살고 싶은 남성은 결혼이 확실히 유리하지만, 여성은 그렇지 않을 수도 있었다.
성공적인 노화를 위해 해야 할 일이 많다. 그중에서도 중요한 것을 하나 꼽으라면 결혼한 경우, 그 생활을 잘 유지하기 위해 각별한 노력을 하라는 것이다. 성공적인 결혼 생활은 건강과 수명 모두를 증진시키는 반면, 불행한 결혼은 반대로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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