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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단(速斷)과 오판 그리고 오만과 편견

마도러스 2016. 4. 5. 22:47


 속단(速斷)과 오판 그리고 오만과 편견


13세기 영국 웨일스(North Wales)의 베드겔레트(Beddgelert) 마을에 살던 히웰린 왕자(Hywelyn prince)는 사냥을 나가면서 어린 아기였던 그의 아들(Son)과 그의 개 겔레트(dgelert)를 두고 나갔다. 사냥에서 돌아온 그는 온 집안에 흩어진 핏자국을 발견했고, 그의 개가 얼굴에 피를 흘리고 있는 것을 보았다. 황급히 아들의 방에 들어가 보니, 경악스럽게도 아들은 보이지 않고 요람이 뒤집어져 있었다. 그것을 본 순간, 개가 그의 아들을 죽였다고 생각했다. 화가 난 그는 칼을 뽑아 개를 죽였다. 잠시 후, 아기 울음 소리가 침실 쪽에서 들렸다. 아기는 살아 있었다. 아기 옆에는 죽은 늑대 시체가 있었다. 사실, 그 개는 아기를 잡아먹으려 한 늑대를 물리쳤던 것이다. 왕자의 속단(速斷)과 오판(誤判) 때문에 그의 개가 희생되었다. 그는 충성스런 개 겔레트(dgelert)를 묻어주고 그 무덤을 잘 가꾸었다. 이후, 사람들은 마을 이름을 베드겔레트(Beddgelert)로 바꾸었다. 베드겔레트(Beddgelert)는 개의 무덤(Gelert's Grave)이라는 뜻이다. 다른 사람이 어떤 행동을 할 때, 그것의 이유를 우리는 나름대로 속단(速斷)하곤 한다. 하지만, 그것은 사실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다. 때로는 그 사실을 알려고 들지 않을 때도 있다. 오히려 자신의 모순된 생각을 정당화한다. 때때로 이러한 잘못된 모순(矛盾)은 수개월, 수년, 혹은 평생 지속될 수도 있다. 상대방과 서로 소통하려면, 기존의 선입견(先入見)과 잘못된 편견(偏見)을 버려야 한다.

● 영화 ‘오만과 편견’의 원작 소설은 1813년에 쓰여졌다. 아름답고 매력적인 엘리자베스(Elizabeth)는 사랑하는 자존심 강하고 영리한 소녀이다. 그녀는 좋은 신랑감에게 다섯 딸들을 시집보내는 것을 남은 인생의 목표로 생각하는 극성스러운 어머니와 자식들을 극진히 사랑하는 너그러운 아버지와 함께 화기애애한 베넷(Bennett) 가문(家門)의 다섯 자매 중 둘째이다. 조용한 시골 마을의 대저택에서 열리는 댄스 파티에서 처음 만난 엘리자베스(Elizabeth)와 다아시(Darcy)는 서로에게 눈을 떼지 못한다. 하지만, 자존심 강한 ‘엘리자베스’와 무뚝뚝한 ‘다아시’는 만날 때 마다 서로에게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고 사랑의 줄다리기를 하는데, ‘다아시’는 아름답고 지적인 그녀의 매력에 점점 빠져들고 폭우가 쏟아지는 날, 비바람이 몰아치는 언덕에서 가슴 속 깊은 곳에 담아둔 뜨거운 사랑을 그녀에게 고백한다. 그런데, 결혼의 조건은 오직 진정한 사랑이라고 믿는 ‘엘리자베스’는 ‘다아시’가 오만하고 편견에 가득 찬 속물로 여기며 외면한다. 서로에 대한 오해와 편견에 빠져 눈이 멀어있는 엘리자베스(Elizabeth)와 다아시(Darcy)는 과연 서로의 진심을 알고 사랑을 이룰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