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촌이 논을 사면, 배(腹) 아픈 이유

사촌이 논을 사면, 배(腹) 아픈 이유

 

★ 일본 교토(Kyoto) 대학 의학대학교 다카하시 히데히코 교수팀은 질투(嫉妬)가 생기는 동안에 인간의 두뇌(頭腦)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실험을 통해 직접 확인하고, 그 결과를 2009년 02월 사이언스(science)에 발표했다. 다카하시 교수팀은 평균 연령 22세의 신체 건강한 남녀 19명에게 가상의 시나리오 이야기를 읽으면서 나타나는 신체 감정을 측정했다. 연구팀은 실험 참가자들의 두뇌(頭腦)에서 나타나는 반응을 기능성 자기공명 영상(fMRI) 장치로 촬영해 분석했다. 그 결과, 놀랍게도 강한 질투(嫉妬)를 느끼는 대상에게 불행이 닥쳤을 때, 우리 두뇌(頭腦)는 기쁨(歡喜)을 느낀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기능성 자기공명 영상(fMRI)을 분석한 결과, 질투(嫉妬)를 강하게 느낄수록 불안한 감정이나 고통을 느낄 때에 활성화되는 ‘배측 전방 대상 피질’(dorsal Anterior Cingulate Cortex)이 반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과 관련 없는 분야에서 잘나가거나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있는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 보다 자기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친구의 이야기를 들을 때, 뇌가 강한 반응을 보이면서 질투(嫉妬)를 느낀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때 뇌(腦)에 나타나는 반응은 고통(苦痛)이었다.

 

연구팀은 시나리오 이야기 속의 대상이 부정 행위를 하다가 적발되었다거나 여자 친구가 다른 사람과 바람을 피웠다는 상황을 삽입하고 그 대목을 읽는 동안의 실험자 두뇌(頭腦) 활동을 측정했다. 이처럼 타인이 불행을 겪는 대목에서 참가자들의 뇌에서는 기쁨과 만족감과 관련된 뇌(腦)부위인 ‘복측선조체’(ventral striatum) 활동이 더 많이 활발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하게 질투(嫉妬)를 느끼는 사람이 불행을 겪을 때에 인간의 두뇌(頭腦)는 기쁨(歡喜)을 느낀다는 것이다.

 

★ 미국 하버드(Harvard) 대학 심리학과 미나 시카라 교수는 지인이 안 좋은 일을 당해서 고통을 당하고 있을 때, 평소 그에 대해 느꼈던 부러움이 클수록 기쁨(歡喜)도 크게 나타난다는 생리적인 연구 결과를 ‘뉴욕 과학 아카데미 연보’ 2013년 09월 24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실험자들에게 ① 불쌍한 노인(연민), ② 잘나가는 전문직(부러움), ③ 마약 중독자(혐오), ④ 착하게 보이는 학생(뿌듯함) 등의 사진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그들이 겪는 상황을 정밀 묘사했을 때, 실험 참가자들이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를 근전도(electromyography) 측정기를 통해 측정했다. 근전도 측정기를 얼굴에 부착해 참가자가 미세하게 미소를 지을 때에 나타나는 전기적인 반응을 측정했다. 실험 참가자들은 자기가 부러움을 느끼는 대상이 ‘5달러를 길에서 주웠다’는 긍정적인 상황 보다 ‘비오는 날에 택시가 튄 물에 흠뻑 젖었다’는 부정적인 상황에 더욱 활짝 웃은 것으로 나타났다.

 

★ 일본 교토 대학과 미국 하버드 대학의 연구에서 공통적으로 주목할 부분은 질투(嫉妬)의 대상이 누구인지가 중요했다. 나와 관련이 없거나 내가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분야에 속한 사람은 아무리 잘 나가도 질투(嫉妬)를 느끼거나 그 사람의 불행에 기뻐하는 생체 반응이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돈이 관련됐을 때, 질투(嫉妬)가 커졌다. 경제적으로 성공한 친구나 잘 나가는 전문직 친구라는 조건에 대해 대부분 질투(嫉妬)를 느꼈기 때문이다.

★ 원래, 사람은 악(惡)하고 선(善)한 본성을 모두 가지고 있다. 악(惡)한 마음을 잘 승화시키고, 선(善)한 쪽으로 발전시키면, 왜곡된 질투(嫉妬)가 해소될 수 있다. 궁극적으로는 인생의 목표를 다른 사람의 상황에 집착하기 보다 자신의 상황이 더욱 더 발전하도록 재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의 성공을 위해 열심히 노력해서 사회적으로 실력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로, 인간은 자기 자신 보다 다른 사람을 위해 희생 봉사할 때, 더 큰 행복감을 느낀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결국, 우리가 가지고 있는 선한 속성에 좀 더 초점을 맞추고, 악한 속성을 최대한 멀리하는 것이 우리들이 그토록 찾고 갈망하는 행복(幸福)의 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