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

디드로 효과(Diderot Effect)

마도러스 2015. 10. 24. 09:45


■ 디드로 효과(Diderot Effect)

 

18세기 프랑스 철학자인 디드로(Diderot)에게 있었던 일이다. 어느 날, 디드로(Diderot)는 친구에게 고급 실내복을 선물 받았다. 그는 매우 기뻤다. 하지만, 그가 이 고급 실내복을 입고 서재를 돌아다니는데, 갑자기 자기 주변의 모든 것이 촌스럽게 느껴지는 것이 아닌가?

 

낡아 빠진 가구는 스타일도 제 각각이고, 엉성한 바느질 땀이 고스란히 보이는 양탄자 하며, 도무지 어울리는 것이 하나도 없었다. 그래서 그는 새로운 실내복에 맞게 낡은 것들을 하나씩 새것으로 바꿨다. 그러나, 여전히 그의 마음은 편치 않았다. 실내복 하나 때문에 심리적 균형이 깨졌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는 이런 느낌을 ‘나의 옛 실내복과 헤어진 것에 대한 유감’이라는 수필집 속에 담아냈다.

 

200년 후, 미국 하버드 대학의 경제 학자인 줄리엣 쇼(Juliet Schor)는 이 이야기에 착안해서 그의 저서 ‘과소비 미국’를 저술했고, ‘디드로 효과’(Diderot effect)의 개념을 제기했다. 디드로 효과(Diderot effect)란 어떤 물건을 소유하면 이에 맞춰 관련된 다른 물건들까지 다 갖추려는 경향을 말한다.

 

일상 생활 속에서도 "디드로 효과"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예를 들면, 고급 양복을 선물 받았다고 하자, 그러면 이것을 차고 다니기 위해 그에 어울리는 고급 손목 시계. 셔츠. 허리띠. 신발. 넥타이. 가죽 지갑까지 모두 비싼 제품으로 바꾼다. 나중에는 안경까지 고급스런 제품으로 바꾼다. 향수를 뿌리는가 하면, 헤어 스타일도 바꾸고, 식사도 더 좋은 곳에서 한다. 이렇게 소비가 점점 늘어나는 것이다.

 

보통 새 집으로 이사 갈 때, 그 집에 어울리게 인테리어 공사를 새로 한다. 예컨대 바닥에는 대리석이나 원목 마루를 깔고, 마호가니 등으로 만든 가구를 들여 놓는다. 이런 집에 사는데, 옷을 아무렇게나 입고 다닐 수는 없는 법이다. 그래서 내친 김에 입을만한 옷. 구두. 양말까지 구입한다.


‘디드로 효과’(Diderot effect)에 의해 이런 식으로 모두 바꿔가다 보면, 어느 순간 집에 있는 사람도 그 집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 결국, 이혼이라는 위험한 발상을 결심하게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최상의 인테리어는 오랫동안 추억을 함께 해 온 동반자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