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하라!

매우 아름답고 너그러운 용서(容恕)

마도러스 2016. 1. 28. 16:33


■ 매우 아름답고 너그러운 용서(容恕)

 

결혼한 지 얼마 안 된 젊은 부부가 있었다. 하루는 아내가 이웃집에 갔다. "어서 와요!" 집 안으로 들어간 아내는 우연히 안방 화장대에 놓인 커다란 진주 반지를 보게 되었다. 한순간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한 아내는 그만 반지에 손을 대고 말았다. 다음날 오후가 돼서야 아주머니는 반지가 사라진 걸 알게 되었다. 아내가 범인이라고 생각한 아주머니는 아내를 찾아와 다짜고짜 반지를 내놓으라고 소리쳤다. 아내가 아니라고 발뺌하자, 이번에는 쥐 잡듯 몰아세웠다. "안방에 들어온 사람이 우리 식구랑 새댁밖에 없었는데도 거짓말이야?'”

 

아내가 끝까지 훔치지 않았다고 우기자, 아주머니는 경찰을 불렀다. 경찰차의 요란한 사이렌 소리에 동네 사람들은 무슨 큰 구경거리라도 생긴 듯 우르르 몰려들었다. "이 여자가 분명히 가져갔다니까요!" 마침, 퇴근하고 돌아온 남편이 그 상황을 보게 됐다. 남편은 구경꾼들에게 큰 소리로 호통을 쳤다. "제 아내는 절대 그럴 사람이 아닙니다. 왜 내 아내에게 그런 누명을 씌우는 겁니까? 나는 아내를 믿습니다. 그러니 모두 돌아가 주십시오."

 

남편의 한마디 한마디는 강직하고 단호했다. 기가 죽은 사람들이 하나 둘 자리를 떠났고, 경찰은 물론 이웃집 아주머니도 할 말을 잃고 집으로 돌아갔다. 남편은 아내가 안정을 취하도록 침대에 눕혔다. 그리고, 아내가 잠이 들자 전날 밤 화장대 서랍에서 보았던 그 반지를 꺼내 들고, 조용히 이웃집을 찾아갔다. "아니, 이건 내 반지!" 남편은 아주머니에게 반지를 건네며 무릎을 꿇고 용서를 구했다. "아내가 한순간의 욕심을 이기지 못하고, 큰 잘못을 저지른 것 같습니다. 아내와 저는 한 마음이고, 한 몸입니다. 그러니 아내의 잘못은 제 잘못이기도 합니다. 그러니, 저를 벌해 주세요."


남편의 진실한 사죄의 말씀에 깊이 감동한 아주머니는 말없이 남편을 돌려보냈다. 그리고 멀리서 이것을 모두 지켜본 아내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남편의 강한 믿음과 깊은 사랑에 양심의 가책을 느낀 아내는 다음 날 동이 트자마자, 아주머니를 찾아갔다. 그리고 깊이 사죄했다. 그러자 아주머니가 아내의 손을 지긋이 잡으며, 이렇게 말했다. "나는 새댁이 참 부럽네요." 남편의 진실한 사랑, 그 큰 사랑이 아주머니의 용서의 마음과 포용하는 마음을 내게 했다. 아내에게는 잘못을 뉘우치고 반성하는 자세를 이끌어 낸 것이다. 사랑과 용서란 참으로 힘든 것 같으면서도 이렇듯 상대방을 편하게 해 주는 것 같다. 혹여 실망과 상처를 안긴 주변의 사람들에게 온전한 용서를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