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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난 사과 6개를 고르는 속 마음

마도러스 2016. 1. 15. 11:24


상처난 사과 6개를 고르는 속 마음

 

어느 마을 길 모퉁이에 한 과일 행상이 있었다. 손을 다쳐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리어카(rear car)를 마련해 자기 마을 어귀에서 과일 행상을 하게 되었다. 장사를 하던 어느 날, 한 손님이 다가와 물었다.

 

"이 사과 어떻게 하지요?"

"예! 천원에 두개 드립니다."

 

그 사람은 3천원을 내고 사과를 고르는데, 작고 모나고 상처가 있는 사과만 6개를 골라서 봉투에 담아 갔다. 며칠 후, 그 사람이 또 와서는 똑같이 그렇게 사과를 작고 모나고 상처 난 것만 골라 갔다. 그 사람이 세번째 오던 날, 행상이 말했다.

 

"손님, 이왕이면 좋은 것으로 좀 고르시지요!"

 

손님은 행상이 하는 말을 듣고도 그저 웃는 얼굴로 여전히 작고 시들고 모나고 못생긴 사과만 골라 담으며 대답했다.

 

"그래야 남은 사과 하나라도 더 파시지요!"

"저도 어렵게 사는데, 댁은 더 어려워 보이세요."

"힘 내세요!"

 

그 말을 듣는 순간, 그 행상은 숨이 멈춰지는 듯 했다. 그리곤 그만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아직은 세상에 아름다운 사람들이 이렇게 많구나! 사과 봉지를 들고 돌아서 가는 그 사람의 뒷모습이 그렇게 아름다워 보일 수가 없었다. 그리고, 행상하는 일이 더 이상 부끄럽지 않았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용기가 불끈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