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헬멧 쓰고 뇌로 운전하는 자동차 개발

마도러스 2015. 12. 8. 17:39


헬멧 쓰고 뇌로 운전하는 자동차 개발

 

인간의 뇌와 기계를 연결하는 브레인 테크놀로지(brain technology) 기술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면서 생각만으로 차를 운전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2015.12.08일 로이터 통신은 중국 텐진에 위치한 난카이 대학 연구팀이 뇌로 운전하는 자동차를 선보였다고 전했다. 이 차량은 연구진이 2년간 개발한 것으로 머리에 뇌의 신호를 읽는 헬멧을 쓰면 생각만으로 자동차를 전진 시키거나 후진시킬 수 있다. 또한, 주행 중인 자동차를 멈추거나 차문을 잠그고 열 수 있다. 손과 발을 전혀 쓰지 않고도 주행이 가능하다.

 

연구팀의 장 자오 연구원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16개 센서가 장착된 장치를 머리에 쓰면, 이 장비가 뇌전도(EEG) 신호를 읽고 이를 디지털 신호로 바꿔준다”고 밝혔다. 장 연구원은 “운전자의 뇌전도 신호를 뇌파해독장치가 읽어 컴퓨터로 보낸다”며 “컴퓨터는 이 신호를 범주화해 사람의 의도가 무엇인지를 파악한 후, 자동차에 명령을 내린다”고 원리를 설명했다. 다만 현재는 앞뒤로만 움직일 수 있고, 좌우로 회전은 하지 못한다.

 

연구진을 이끌고 있는 두안펑 난카이 대학 컴퓨터 공학과 교수는 “이 기술은 인간을 좀 더 이롭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향후 무인 자동차 기술과 결합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 차량은 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손이나 발이 없어도 차를 운전할 수 있게 만들려는 목적에서 출발했다. 중국 그레이트 월 모터스(창청 기차)와 협업을 통해 개발 중이다. 중국 뿐 아니라 독일 자유 베를린 대학교에서도 유사한 기술을 통해 뇌로 운전하는 자동차를 개발 중이다.

 

중국에서 뇌로 기계를 제어하는 소위 브레인 테크놀로지(brain technology)에 대한 연구는 이 뿐이 아니다. 중국 CCTV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2015.05월에는 중국 국방 과학 기술 대학(NUDT)의 리우야둥 교수팀이 인간 뇌파를 로봇제어 신호로 변환해 뇌로 직접 로봇을 제어하고 조종하는데 성공했다. 중국은 이를 군사력 증강에 활용할 뜻도 내비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앞으로 군용 뇌 제어 로봇을 개발하고 전체 부대와 장비를 뇌로 조종하는 한편 뇌로 정보 교류를 통제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처럼 뇌로 기계를 제어하는 기술이 발달하면서 뇌와 기계뿐 아니라 인간의 뇌 끼리도 직접 언어 없이 소통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다. 미국 워싱턴 주립 대학교 연구진은 비디오 게임과 유사한 환경을 만들어 뇌와 뇌가 직접 소통하도록 하는데 성공했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2015.11월 과학 학술지인 플로스원(PLOS onE)에 발표했다.


이 실험은 한 사람은 ‘송신자’로 다른 사람은 ‘수신자’로 참여한다. 송신자는 뇌전도 신호를 읽는 헬멧을 쓰고 대포를 쏘라는 생각을 한다. 수신자는 송신자와 멀리 떨어진 공간에서 뇌에 자극을 주는 헬멧을 쓰고 대기했다. 송신자의 뇌전도 신호가 전달되면 이 헬멧은 손을 움직이는 뇌의 부분을 자극해 게임상에서 ‘발사’버튼을 누르도록 설계됐다. 연구의 정확성을 위해 수신자는 모든 종류의 소음과 자극으로부터 차단됐다. 실제 수행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송신자가 ‘발사’에 대한 생각을 하자 수신자의 손이 움직여 실제로 발사 버튼을 누르는 경우가 많았다.